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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V-Zone

3세트 일찍 수건을 던진 한국전력, 연승이 멈췄다

by 특급용병 2023.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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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잘못된 판단이 연승이 중단된 이유가 됐다.

 

13일 수원에서는 7연승의 한국전력과 3연패의 대한항공이 맞붙었다. 시즌 상대 전적 11패에서 만난 두 팀. 2위 대한항공은 올 시즌 압도하는 시즌을 보낼 것 같았으나 부상 전력이 많아서 아직은 예상과 다른 모습이다. 반면 한국전력은 끝 모를 추락을 하다가 한순간에 반등하며 파죽의 7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한항공은 그리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그리고 한국전력은 순간의 선택이 아쉬움을 남긴 결과를 만들게 됐다.

 

일찌감치 백기 투항? 그러지 말았어야…

 

1세트는 한국전력이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2세트는 달랐다. 세트 후반까지 한국전력이 근소한 리드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20점 고지를 앞두고 타이스의 공격범실과 서브범실. 또한, 리드를 빼앗긴 20-21에서 서재덕의 범실까지 나오면서 분위기는 물론 주도권을 내줬다. 그리고 대한항공은 23-22에서 마크 에스페호의 서브 에이스는 역전과 함께 세트를 가져오는 결정적인 이유였다.

 

문제는 3세트였다. 대한항공은 2-1로 앞선 상황에서 조재영이 A퀵으로 3-1을 만들었다. 그리고 완전하게 회복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에스페호의 강한 서브가 있었기 때문이다. 3-1에서 서브 포지션에 들어간 에스페호의 서브는 10-2에서 끝이 났다. 무려 8연속 서브. 이 득점 구간 동안 3개의 서브 에이스가 터졌다. 그러는 사이 한국전력은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정확한 공격을 할 수 없었다. 반면 대한항공은 반격 상황에서 이래저래 해도 득점이

 

그러자 한국전력은 타이스와 서재덕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그럴 수도 있다. 2-10이라는 점수.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10에서 신영석의 2연속 서브 에이스와 임성진의 블로킹 그리고 임동혁의 공격 범실까지 연속 득점으로 6-10까지 따라붙었다. 물론 신영석의 서브 범실로 흐름은 끊겼지만, 4점차까지 따라붙었다면은 타이스와 서재덕이 다시 들어왔어야 했다.

 

어쨌든 타이스는 1세트 70% 2세트 80%가 넘는 성공률 등 1-2세트 동안 80% 이상의 성공률을 기록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타이스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타이스가 코트에 들어온 시점은 11-19에서 들어온 것. 일이 그렇게 되려고 그랬던 것일까? 7-13에서 이시몬의 공격 범실과 8-15에서 서브 범실까지 나오면서 더욱 아쉬움을 나타냈다. 결국 3세트 한국전력은 대한항공의 분위기는 물론 그들의 본능을 완전하게 깨우는 데 일조했다.

 

대한항공은 여전히 강팀이다. 할 수 있을 때, 확실하게 달아나거나 아니면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야만 한다. 링컨이 빠져 있고, 정지석이 정상이 아니고 그동안 잘해주던 정한용이 흔들리고 있지만 여전히 전력은 좋다. 그런 대한항공이 스스로 본인들의 자리를 찾아가도록 배려할 이유는 없다. 그런데 왜 그랬던 것일까?

 

참고로 2세트에도 리시브를 위해 장지원을 투입했지만 완벽하게 실패했다. 결과론적이지만 차라리 임성진이 있었어도 무리는 없었을 수도

 

새로운 OH 등장, 분위기 반전의 서브 에이스

 

이날 가장 눈에 띄는 대한항공 공격수는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마크 에스페호였다. 에스페호는 19득점 성공률 55.56%를 기록했다. 특히 공격에서는 종합 범실이 단 2개였다. 그리고 가장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준 것은 3세트 초반이었다.

 

3-1에서 서브 포지션에 들어간 에스페호는 강력한 서브로 한국전력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아니 리시브 라인이 아닌 그들의 정신과 경기력을 무너뜨렸다. 7연승 하는 동안의 한국전력의 모습은 완전하게 사라졌다. 8번의 서브. 에이스 3개도 중요했지만, 그보다 상대 리시브를 흔들며 일찌감치 포기하게 만든 것이 팀이 승리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갑자기 정한용이 페이스가 떨어진 상황. 어쩌면 앞으로 대한항공의 반등 혹은 부활은 정지석이 아닌 에스페호의 역할에 따라 빨라지지 않을까 싶다.

 

베테랑 곽승석이 더욱 빛났던 이유

 

득점만 놓고 보면 임동혁-에스페호-곽승석 순이다. 당연히 많은 공격을 담당했던 임동혁이나 강한 서브로 상대를 흔들어 놓은 에스페호가 더 주목받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곽승석의 활약이 대한항공이 연패를 탈출하게 된 또 다른 이유라고 본다.

 

곽승석은 11득점 성공률 50%를 기록했다. 그런데 득점량을 떠나 8번의 공격 성공 가운데 단 한 번의 범실만 있었을 뿐, 팀이 필요할 때는 중앙과 사이드를 가리지 않고 팀이 필요할 때, 착실하게 공격을 성공시켰다. 당연히 그럴 수는 없지만, 느낌상 이날 경기는 곽승석이 선명하게 보였다. 대한항공이 진짜 강한 것은 단순히 좋은 선수가 많아서가 아니다. 어려울 때, 베테랑들이 팀을 이끌어주면서 분위기 반전을 위한 밑거름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만약 곽승석이 아예 보이지 않았다면 이날 대한항공의 연패 탈출은 어려웠을 수도

 

빛바랜 MB 최초의 공격 2500득점

 

연승이 끝난 한국전력. 어차피 시즌은 길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서 좋은 리듬을 유지해 나가면 된다. 그런데 이날 한국전력은 대기록을 작성했다. 아니 한국전력의 선수가 말이다. 그는 바로 베테랑이자 V리그 최고의 미들 블로커 신영석이다. 신영석은 1세트 13-7로 앞선 상황에서 A속공에 성공하면서 개인 통산 공격득점 2500득점을 달성했다.

 

이 기록은 역대 20번째 기록이다. 하지만 미들 블로커로 공격득점 2500득점은 그가 1호였다. 앞으로도 나오기 힘든 기록일 수도

 

어쨌든 이날 팀은 패했지만, 신영석은 화끈한 공격을 선보였다. 중앙에서 5득점 서브로 2득점 블로킹 1. 이런 표현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공격형 미들 블로커의 끝판왕임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다만 팀의 패배로 그는 웃을 수 없었다. 물론 이날 경기가 끝은 아니지만 패한 경기에서 대기록이 이루어져 아쉬웠다.

 

사진 :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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