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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V-Zone

세터의 변화, 현대캐피탈 6연패 탈출은 우연일까?

by 특급용병 2023.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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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터의 변화가 달라진 모습이었을까?

 

9일 안산에서 펼쳐진 OK금융그룹과 현대캐피탈의 시즌 세 번째 경기는 6연패에 빠져 있던 현대캐피탈이 OK금융그룹은 3-0으로 셧아웃시키며, 길고 길었던 연패에서 벗어났다. 반면 OK금융그룹은 범실이 속출하면서 현대캐피탈의 연패 탈출의 제물이 되는 동시에 3연패 수렁에 빠지게 됐다.

 

Game Review

 

두 팀은 첫 세트 후반까지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다만 서브 범실이 너무 많이 나온 것은 좀·어쨌든 현대캐피탈이 20점 고지에 먼저 올라섰지만 OK금융그룹은 홍동선의 서브 범실과 송희채-레오의 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다만 역전의 기회에서 신호진의 안테나 터치로 실점한 것이 매우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후 시소게임을 펼치며 24-24 듀스를 만든 두 팀. 그러나 생각보다 싱겁게 세트가 끝났다. 아흐메드의 백어택으로 역전한 현대캐피탈은 속공을 선택한 OK금융그룹의 공격을 홍동선이 차단하면서 26-24로 현대캐피탈이 세트를 따냈다.

 

두 번째 세트는 사실 별 볼 일 없는 세트였다. 세트 초반에는 주고받는 경기를 했으나 한순간에 균형이 무너졌다. 8-7로 앞서던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의 공격 득점과 김명관의 호수비에 이은 아흐메드의 노스텝 오픈 공격이 성공하면서 10-7로 점수차를 벌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아흐메드의 블로킹까지 터지면서 11-7. 이후 3-4점의 리드를 지키던 현대캐피탈. 그러나 상대의 도움(?) 일찌감치 세트를 따낸 셈이었다.

 

14-11에서 이민규의 서브 범실이 나왔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신호진의 공격 범실과 송희채까지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어느덧 스코어는 17-11이 된 것. OK금융그룹의 시즌 출발 전 화두는 범실 줄이기였던 것으로 안다. 그런데 요즘에는 OK금융그룹은 범실이 특기인 듯이후 현대캐피탈은 그냥 연습경기 하는 것 같은 수준으로 세트를 이어가며 25-14로 두 번째 세트도 따냈다.

 

세 번째 역시 앞선 두 세트처럼 초반은 팽팽했다. 다만 한순간에 원사이드한 경기가 된 것. 냉정히 OK금융그룹의 경기력은 최악이었다.

 

현대캐피탈은 11-10에서 페이창의 속공 득점과 페이창의 서브가 그대로 넘어오자 아흐메드가 다이렉트로 득점에 성공하며 13-10이 됐다. 레오의 백어택으로 흐름을 한 번 끊었지만, 이후는 재앙 수준이었다. 최민호의 속공, 그리고 (제발 안 했으면 좋겠지만) 김명관의 패스 페인팅으로 연속 득점한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의 득점까지 터지면서 16-11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도달했다. 사실상 게임 끝

 

OK금융그룹은 14-19에서 레오가 서브 포지션에 들어갔다. 사실 마지막 추격의 기회였으나 레오의 서브는 범실로 끝났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21-17에서 최민호의 블로킹과 아흐메드의 연속 서브 에이스로 24-17로 달아났다. 그리고 허수봉의 C퀵으로 마지막 25점 고지에 올라서며 현대캐피탈이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하며 경기가 끝났다.

 

세터의 변화, 이것이 진짜 이유라면…?

 

현대캐피탈은 이날 이현승이 아닌 김명관이 선발 세터로 출전했다. 그리고 풀타임으로 경기를 다 소화했다. 물론 한 경기로 김명관이 더 낫다고 할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공격수들의 공격이 훨씬 좋아졌다는 사실. 물론 이 부분도 상대적이겠지만, 아흐메드의 공격 범실도 완전히 줄었다. 개인적으로는 다음 경기가 누가 됐든 꼭 김명관이 선발로 한번 더 뛰었으면 좋겠다.

 

어쨌든, 최민호와 속공 호흡은 완벽하다. 다만 페이창에게는 조금 더 높게 올려줘도 충분할 것 같은(3세트 19-15에서 올려줬던 높이를 기억했으면)물론 김명관이 완벽하거나 훨씬 더 낫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김명관은 신영석과 바꾼 자원이다. 할 수 있을 때까지는 기회를 줘야 한다. 서브와 블로킹. 그리고 디그에서도 장점이 있는 세터. 어차피 고만고만하다면 더 장점있는 자원을 쓰는게 낫지 않을까?

 

물론 정확한 수치를 알아봐야겠지만, 김명관-전광인이 많이 뛰었던 경기에서 공격 성공률은 높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쨌든 꼭 이현승만을 고집해야 할 이유가 아니라면 김명관을 써야 한다. 왜냐하면 이것은 현대캐피탈의 근간을 무너뜨린 최태웅 감독의 선택이었기 때문에 뭐가 됐든 결과물을 내야 할 필요는 있다.

 

아흐메드, 개인 4호 – 시즌 4호 트리플크라운

 

일단 트리플크라운은 보너스. 아흐메드는 이날만큼은 완벽했다.

 

20득점 공격 성공률 87.50% 점유율 24.24% 공격 시도 16, 성공 14회 차단/범실 제로! 공격 성공률과 차단-범실 0이라는 것이면 뭐 끝 아닌가? 그냥 완벽한 경기였다. 당연히 앞으로 계속 이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인생경기라고 하겠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일단 아흐메드와 김명관의 호흡은 너무 좋았다. 김명관이 오랜만에 나와서 뽀록(?)인지 모르겠지만세터와 호흡도 좋고, 공격도 시원시원하고 진짜 용병 같았다. 어쩌면 아흐메드은 공격 점유율이 낮아야 무서운 선수가 될 수 있는 것 아닌지?

 

참고로 이날 허수봉은 점유율 31.82%를 기록하며 15득점 성공률 61.90%을 기록했다. 홍동선도 점유율은 22.73% 홍동선은 솔직히 모르겠다. 그러나 허수봉은 이날 경기가 우연히 한 번 있는 경기가 아닌 계속 보여줘야 할 모습이다. 부담을 가질 필요도 있다. 그의 연봉과 기대치라면 용병급의 활약 혹은 공격에서는 토종 1위가 될 수 있어야 한다.

 

어쨌든 지난 포스팅에서 아흐메드를 까버렸는데이날은 무결점 선수로 활약하면서 팀의 연패를 끊는데 주역이 됐다.

 

범실도 문제, 해결사도 없다…

 

레오가 지난 시즌보다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또한, 레오를 절대적으로 활용안 하는 것도 현재는 문제라고 생각된다. 물론 신호진이 생각보다 잘해주고 있다. 하지만 위기에서 혹은 중요한 상황에서 범실이 많다. 레오-신호진 말고 또 다른 옵션이 있어야 하는데 송희채가 잘해주는 것 같지만 안타깝게도 까먹는 것도 많다. 이날도 9득점을 했지만 차단-범실이 6개였다.

 

물론 레오-신호진도 마찬가지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레오는 뭐 자기 몫을 언제든 해줄 것이다. 다만 신호진을 시작으로 부상으로 빠져 있는 차지환이나 송희채, 박승수, 김웅비 등등 고만고만하다는 것. 뭔가 정리가 필요하다. 선수를 버리라는 말이 아니라 이 상태를 유지하면, 아마도 OK금융그룹은 항상 이런 식의 팀이 될 수도 있다.

 

사진 :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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