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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왕조16

유니콘스의 분위기 메이커 ‘정똘’ 정성훈 현대 유니폼을 입은 후 그의 헤어칼라는 검은색이 아닌 샛노란 색이었다. 당시 정서로는 도저히(?) 용납되지 않는 일이었다. 다시 말하지만, 당시의 정서로는 용납할 수 없는 기이한 행동을 넘어 까불까불한 이미지…선배들에게 서슴없이 장난을 거는 그런 선수. 요즘으로 말하면 MZ세대와 같은 모습이라고 해야 할까? 자유분방함 그래도 밉지 않은 그런 캐릭터였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최근에 최강 야구에서 그의 모습은 다소 근엄하고 진지한 모습. 그리고 후배들에게 때로는 따끔한 충고(?)를 던지는 그런 캐릭터. 당연히 마흔 살을 훌쩍 넘겼으니 그럴 수도 있지만, 아마 그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이들은 원래 그런 인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쩌면 현대 팬들에게는 너무도 낯설고 생소한 모습일 것이다.  최강 야구에.. 2025. 1. 3.
인천 최고의 포수 ‘백돼지’ 김동기 1994년 대망의 한국시리즈 1차전… 태평양 선발 김홍집과 LG 선발 이상훈의 숨 막히는 투수전으로 잠실벌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었다. 7회까지 양 팀은 1-1로 팽팽히 맞섰다. 시즌 상대전적 5승 13패의 절대적인 열세에 놓여 있던 그 태평양이 아니었다.  그리고 드디어 태평양에게 반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8회초 1사 1,3루…  LG 마운드는 차동철이 지키고 있었고, 타석에는 4번 타자 김경기가 들어섰다. 플레이오프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 김경기. 그는 팀 내 최고의 타자답게 첫 포스트시즌에서도 돌고래 군단을 이끌고 있었다. 이미 앞서 이상훈에게도 안타를 뽑아냈다. 그래서였을까? LG 배터리는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고의4구로 만루를 채웠다. 그리고 LG 벤치가 움직였다. 그들은 주저하지 않고 .. 2024. 11. 22.
전설의 리드오프 ‘안타치고 도루하는’ 전준호 만약… 그날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구단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날까지 현대는 1번 타자 문제로 고통받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현대에는 그가 있었기 때문이다. KBO 역사상 손꼽히는 1번 타자, 그리고 현대에 맞춤형 1번 타자였던 전준호를 추억해본다.  충격적인 전준호의 현대 입성기 1997시즌 개막 4일 전…프로야구계에는 매우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롯데의 1번 타자 전준호가 현대 유니폼을 입게 된다는 것이었다. 과거(1995년)에도 전준호와 김홍집(안병원)을 카드로 협상이 진행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일이 실제로 성사될 줄 몰랐다. 당시만 해도 트레이드는 선수가 팀에 버림받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고, 구단들도 중심 선수가 낀 대형 트레이드는 보복성으로 진행.. 2024. 11. 9.
‘현대 왕조의 마지막 승리 투수’ 김수경 팀의 기둥 정민태가 팀을 떠나야 할 때도 굳건히 팀을 지켜줄 것 같았다. 그리고 KBO 통산 200승을 달성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의 승리를 ‘112’에서 멈추고 말았다. 분명 오래전에 은퇴한 선수다. 하지만 여전히 은퇴하지 않은 것 같은 그런 존재이기도 하다.  현대 유니콘스의 마지막 승리 투수. 현대 팬들에게 ‘수경 언니’로 통했던 순백의 유니콘 김수경을 추억해 본다.  혜성처럼 등장한 무명의 안경 투수 1998년 인천고를 졸업한 김수경은 고졸 우선지명으로 현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당시 김수경에 대해서 아는 인물도 없었고, 누구도 주목하는 인물이 아니었다. 그리고 어차피 당장 1군에서 뛸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기존에 현대 투수들의 면면을 본다면 김수경이 들어갈.. 2024. 10. 13.
국민 유격수 ‘만두’ 박진만 2004년 3월 28일… 수원에서는 현대와 SK의 시범경기가 있었다. 아마도 이날은 2004시즌을 위한 마지막 시범경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비교적 날도 따뜻했던 일요일. 수원 야구장에는 생각보다 많은(?) 팬들이 찾아왔다. 어쨌든 경기는 끝났다. 야구장에 있던 선수단 그리고 팬들도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현대 코치들이 그라운드 안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분위기도 심상치 않았다. 그리고 잠시 후 현대 김재박 감독이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왔다. 또한 포수 장비를 풀세트(?)로 찬 현대 선수가 백네트 앞쪽에 서 있었다. 『필자는 물론 당시 주변에 있던 이들은 백네트 바로 뒤가 아닌 옆쪽에 있어서 누구인지 선수를 식별할 수가 없었다. 아마도 주전 포수 김동수의 나이를 고려해 강귀태를 육성하기 .. 2024. 10. 10.
현대 왕조의 끝판왕 ‘조라이더’ 조용준 2004한국시리즈 9차전… 폭우가 내리는 상황 속에서 모두가 숨을 죽이고 한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9회말 2아웃, 스코어는 8-6, 현대가 리드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운드에는 한국시리즈 평균자책점 제로 행진을 하던 철벽 마무리가 서 있었다. “딱” 파열음과 함께 삼성 신동주의 타구가 내야에 높게 떴다. 빗속의 혈투, 초유의 한국시리즈 9차전의 혈투는 이렇게 끝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었다. ‘수비 귀신’ 박진만이 강한 빗줄기에 그만 평범한 플라이를 놓쳐 버린 것이다. 그 사이에 루상의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하면서 삼성이 1점을 만회했다. 8-7. 이제 동점이 문제가 아니라 삼성이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흐름이었다. 현대 팬들은 아웃 카운트 1개를, 삼성 팬들은 안타 하나를.. 2024. 10. 1.
왕조를 지킨 ‘영원한 캡틴’ 이숭용 프로 17시즌 동안 단 한 번도 타이틀을 따낸 적이 없었었다. 그리고 그를 강타자로 기억하는 이들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비록 그는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지 않았지만, 어려울 때 의리를 지킨 의리의 사나이였다. 팀이 잘 나갈 때도 그는 한결같이 그 자리에 있었고, 팀이 어려울 때도 아픔을 겪을 때도 끝까지 팀을 지킨 사나이. 그가 바로 현대 유니콘스의 영원한 캡틴 이숭용이다. 인천팀 최초의 왼손 거포를 기대하며… 태평양은 1994년 드래프트 2차 1번으로 이숭용을 선택했다. 당시 태평양은 이숭용에게 3할에 20홈런을 기대할 정도로 기대치가 매우 높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인천 연고 역사에서 내세울 만한 좌타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냥 괜찮은 타자가 아니라 거포형 왼손타자의 출현은 돌핀스 군단을 흥.. 2024.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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