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정명원4 유니콘스 '불꽃 남자' 정명원 (2) 1996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1995년을 끝으로 태평양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1996년 현대 야구단이 출범했다. 정명원은 변함없이 유니콘스의 마무리로 활약했다. 정명원은 신생 구단 돌풍과 함께 부활했다. 1996시즌 53경기에 등판 8승 5패 26세이브 97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58을 기록했다. 또한 구원 부문 2위에 오르며 KBO리그 통산 5번째 100세이브 투수가 됐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1994시즌에 보여줬던 강렬한 모습은 사라졌다. 쌍방울과 플레이오프에서 정명원은 0-0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베테랑 박철우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면서 그의 현역 생활을 연장(?) 시켜주기도 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는 마무리 자리를 ‘불펜 투수’ 조웅천에게 내줘야 했다. 벤치.. 2024. 7. 18. 유니콘스 '불꽃 남자' 정명원 (1) 1996년 6월 2일… 재계 라이벌 현대와 삼성이 도원에서 주말 3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승부는 이미 현대 쪽으로 너무 많이 기울었다. 그런데 경기 후반 세이브 상황도 아닌데 정명원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이것이 엄청난 사건(?)을 만들 것을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상기된 표정으로 마운드에 올라온 정명원은 첫 타자 양준혁을 맞춰버렸다. 이때 양준혁도 뭔가를 직감했던 것 같았다. 그러나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어 등장한 이승엽에게 몸에 바짝 붙는 볼을 던졌다. 가까스로 피한 이승엽. 하지만 정명원은 작심한 것처럼 이승엽의 등판을 맞췄고, 이승엽은 “악” 소리와 함께 쓰러졌다. 동시에 양 팀 덕아웃에 있는 선수들은 물론 코치까지도 그라운드에 난입하면서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 2024. 7. 17. 인천의 4번타자 '고릴라' 김경기 (1) 1997시즌 후반기가 펼쳐지던 어느 날이었다. 당시 잠실에서는 OB 베어스와 현대 유니콘스의 평일 야간 경기가 치러졌다. 그리고 라디오 중계를 하던 유수호 아나운서가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었다. “6번 타자! 써어~드! 베이스맨! 김경기! 7번…” 유수호 캐스터의 특유의 목소리와 발음이 이어지는 순간 귀를 의심하게 됐다. 이는 유수호 캐스터의 실수였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김경기의 포지션은 1루였기 때문이다. 경기 내내 그의 포지션을 의심했는데…밤늦게 진행된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통해 그가 1루가 아닌 3루로 경기에 나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해 김경기는 타격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후, 포지션을 변경한 것이다. 프로 8년 차…팀의 주장… 그런 그가 시즌 중에 포지션을 변.. 2024. 7. 15. 현대 유니콘스의 '영원한 에이스' 정민태 (1) “현대가 없어진 날, 내 야구 인생도 끝났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한 마디였다. 에이스의 마지막을 지켜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은퇴식도, 영구결번식을 할 수 있는 팀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팠다. 때로는 미안하기도 했다. 어떤 선수들은 한두 시즌 반짝해서 실력 이상으로 팬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리그를 지배했던 에이스였고, 팀 역사상 가장 훌륭한 우완 투수였음에도 저평가받았다. 그리고 조롱받을 때도 팬들은 그를 지켜주지 못했다. 이것이 팬 없는 구단의 설움이라고 해야 할까? 그러나 항상 거침없는 피칭으로 승리를 안겨주는 그가 너무나 고마웠다. 정. 민. 태. 그는 현대 팬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고 누가 뭐라고 해도 현.. 2024. 6. 14. 이전 1 다음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