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이 팀이 한 때 끝 모를 추락을 했던 팀이었던가? 이제는 플레이오프가 문제가 아니라 올 시즌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대한항공과 함께 리그 선두권 경쟁을 할 유력한 팀이 됐다.
8일 대전에서 리그 3-4위가 맞대결을 펼쳤다. 이전까지 상대 전적 1승 1패로 팽팽했었다. 그리고 맞붙은 3차전. 결과는 한국전력이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두며 시즌 상대 전적 2승 1패로 한발 앞서나갔다. 또한 이날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승점 24점으로 삼성화재를 끌어내리고 3위로 올라섰다. 반면 삼성화재는 힘 한번 못 써보고 경기를 내주며 4위로 내려앉았다. 물론 아직 3위와 1점, 2위와 2점 차이이기 때문에 조급증을 낼 이유는 없다.
임성진 이제는…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전 시즌과 달리 올 시즌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과감한 공격이 터지면서 확실한 공격 옵션이 됐다. 그리고 어쩌면 현재에도 서재덕보다 더 임팩트가 큰 공격수가 된 것 같다.
8일 경기에서 임성진은 13득점으로 타이스와 함께 팀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다만 성공률은 42.31%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승리했고, 서브 에이스 등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좀 더 성공률을 끌어올려야 할 필요는 있다. 그런데 어쨌든 임성진은 최근 공격과 경기 과정을 보면 퍼포먼스 면에서는 최고가 아닐까 싶다. 어쩌면 그동안 너무 부족한 공격력을 보였기도…아무튼 최근 한국전력의 연승 과정은 모든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지만 가장 큰 변화는 임성진의 각성이 아닐까 생각된다.
한편 타이스도 13득점 성공률 50%를 기록했지만, 팀 공격의 중심이라는 점에서는 다소 부진한 것. 타이스가 조금만 더 정확도를 올리고 범실을 줄이면서 중심만 잡아준다면 임성진의 성장은 실전에서 경기를 통해 이루어지면서 앞으로 더욱 치고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클래스는 영원하지만…더 좋아진 것 같다
팀의 베테랑 신영석은 한국전력의 중앙을 책임지고 있는 든든한 방패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든든한 창이기도 하다. 신영석은 블로킹은 물론 서브와 속공에서도 많은 득점을 올리는 인물이다. 뭐 한국 최고의 미들 블로커 아닌가?
그런데 이상하게도 해를 거듭할수록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혹은 더 좋아진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날도 공격 7득점 블로킹 4개로 11득점을 올렸다. 특히 공격은 100% 성공. 노련미도 노련미지만 기량이 녹슬지 않는 것. 어쩌면 한국전력으로 이적 후 더 좋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원래 두 자릿수 득점을 자주 하지만, 한국전력이 연승하는 동안에는 신영석이 10득점 미만을 기록한 경기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아직 힘겹지만, 그래도 이겨 내야…
2위와 2점, 3위와 1점 차이가 난다. 1위와도 7점 차이. 이것은 승점을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조금 할 이유도 없고, 무리할 이유도 없다. 여러 가지 면에서 아직 삼성화재에게는 버거울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선수들이 한층 성장하고 팀이 견고해질 수 있다.
8일 경기에서 요스바니는 13득점을 올렸지만, 성공률은 34.29%였다. 모든 것이 요스바니 책임은 아니다. 세터 탓도 있고…다만 요스바니가 철저하게 막혀 있을 때는 반대쪽에서 힘을 내야 한다. 김정호도 단순히 다득점을 올려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성공률이 올라갈 필요가 있다. 이 밖에 아웃사이드 히터들이 공격을 책임져줘야 한다는 것…
김우진이나 박성진 등이 좋은 자원으로 꼽힌다. 이들이 기회가 주어지고 코트에 들어가게 되면 공격력으로 자신을 어필할 필요가 있다. 모든 이들은 OH는 리시브를 먼저 꼽지만, 공격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노재욱도 허리가 항상 말썽이고, 이호건도 부상으로 경기에 못 나오고 있다. 그래도 이재현을 적극 활용. 시즌을 치르면서 다음을 준비하는 작업도 차근차근할 필요도 있다.
지금까지 현대캐피탈-KB손해보험이 많은(?) 승점을 몰아주었다. 그러나 3라운드 혹은 4라운드부터는 달라질 수도 있다. 그러므로 현재 상황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특별히 지금 어려움이 있어도 대비가 필요하다.
사진 : 한국전력 빅스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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