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보여주던 문제, 여기에 레오 문제까지 답이 없는 팀이 되어가고 있다.
삼성화재와 OK금융그룹의 시즌 세 번째 만남. 이전까지 1승 1패로 맞서던 두 팀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상황이 다르다. 잠시 잠깐의 돌풍인 줄 알았는데 삼성화재는 꾸준히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OK금융그룹은 언젠가 돌아올 줄 알았는데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다.
시즌 3차전도 삼성화재는 요스바니를 중심으로 김정호-신장호의 양 날개와 중앙에서 김준우를 120% 활용한 노재욱의 토스로 다시 연승 행진을 하게 됐다. 반면 OK금융그룹은 아무것도 되지 않으면서 4연패 수렁에 빠졌다. OK금융그룹은 현대캐피탈과 KB손해보험이 워낙 많이 깔아줘서 5위에 있을 뿐. 최하위 두 팀과 비교해서 나을 것이 전혀 없는 현재다.
52일 만에 돌아온 차지환 그러나…
패배의 원흉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의 범실은 팀이 패배하는 길로 인도했다. 차지환은 부상은 52일 만에 복귀했다. 그리고 8득점을 했다. 하지만 성공률 42.11% 8번의 공격 성공, 그러나 4번의 범실. 여러 가지로 팀의 공격을 책임지기에 부적합했다. 특히 1세트 19-18로 앞선 상황에서 차지환에게 올라간 볼은 원블록 상황이었다. 하지만 차지환은 네트를 넘기지 못했다. 20-18이 되어야 할 상황이 19-19가 된 것. 그나마 여기는 시작이었으니까…
세트 스코어 0-2로 몰려 있던 3세트. OK금융그룹은 무려 6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4-20에서 20-20을 만들었다. 그리고 21-22. 차지환에게 다시 토스가 올라갔다. 하지만 1세트와 마찬가지로 차지환은 네트를 넘기지 못하는 매우 위험한 범실을 저질렀다. 이어서 21-23에서 다시 공격했지만, 이번에는 노재욱에게 잡히면서 순식간에 분위기는 삼성으로 넘어갔고, 매치 포인트가 된 것.
모든 책임이 차지환에게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가 패배의 원흉이었던 것도 무시할 수 없었다.
차지환은 피지컬이 정말 좋은 선수다. 특히 상무 시절 그의 공격력은 정말 좋았다. 그러나 팀으로 복귀해서는 실망의 연속이다. 리시브의 부담? 그래도 공격은 제대로 이루어져야 하지만 평범 이하의 선수로만 남고 있다.
레오의 노쇠화? OP 좀 제발…
팀의 주포 레오는 여전히 훌륭한 기량을 보여준다. 물론 전성기와 비교하면 많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분명 레오는 V리그에서 상위 그룹에 속한 선수이다. 하지만 올 시즌 레오는 잘해주고 있음에도 불구. 포지션 변경은 그의 위력을 반감시키고 있다.
일반적으로 왼쪽과 오른쪽에서 공격이 무슨 차이냐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건 선수에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스텝도 다를 것이고, 공격 방향도 다를 것이고 익숙함과 낯섦의 차이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레오는 OP로는 그다지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굳이 그런데도 OP로 기용하는 이유는 뭔가? 레오를 본래의 자리로 보내주면 안 되는 것일까? 오기노 감독의 선택은 언제쯤 성과가 나오는 것일까?
생각보다 잘하고 있는 삼성화재
언제든 순위는 바뀌겠지만 다시 2위로 올라선 삼성화재. 그런데 최근 삼성화재 경기를 보면 노재욱을 중심으로 팀이 재미있게 만들어지고 있다.
강력한 용병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와 노재욱을 만나 더욱 빛나고 있는 김정호. 그리고 이날 좋은 모습을 보여준 신장호. 뿐만 아니라 중앙에서 김준우. 공격을 하는 이들의 능력도 능력이지만 노재욱 세터가 자유자재로 경기를 이끌어가는 것은 현대캐피탈 시절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노재욱은 빠른 공격이 가능한 외국인 선수만 있으면 더욱 시너지 효과를 내는 세터가 틀림없다. 현대캐피탈 시절 오레올과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물론 이런 세터를 쉽게 버린 이도 있지만…허리 부상이 약점이지만, 올 시즌 삼성화재는 국내 선수들만 더 잠재력을 끌어올리면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사진 :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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