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난데스를 퇴출한 삼성은 대체 선수로 우완 투수 ‘브랜드 나이트’와 15만 달러에 계약했다.
삼성이 선택한 나이트는 한국 팬들에게 매우 친숙한 인물이었다. 그는 2008 베이징 올림픽 미국 대표로 참가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한국의 첫 경기였던 미국 대표팀의 선발 투수였다.
참고로 나이트의 한국전 성적은 4.1이닝 8피안타 6실점과 이대호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나이트는 삼성 유니폼을 입은 후 한국 무대 첫 피홈런을 이대호에게 허용했다. 그리고 2009시즌 6타수 4안타로 절대적으로 약한 모습이었다. 그래서 이대호에게 약하다는 편견도 있었다. 하지만 2010시즌에는 3타수 무안타, 2011시즌에는 5타수 1안타로 상황을 역전 시켰다. 추가적인 에피소드로는 2008년 삼성은 탐 션을 퇴출하고 대체 선수로 나이트를 영입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가 메이저리그로 승격되는 바람에 영입이 무산됐고, 1년 후 대체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됐다).
나이트는 메이저리그에서 3시즌 동안 15경기를 뛰며 1승 평균자책점 8.62를 기록했다. 사실상 크게 의미를 둘 수 있는 성적은 아니었다. 또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일본에서 뛰면서 30경기 6승 6패 104.1이닝 평균자책점 6.81을 기록. 어쨌든 나이트는 미국과 일본을 모두 경험한 선수였다.
팀에 합류 후 나이트는 선발로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승리…그동안 용병 잔혹사에 시달리던 삼성 선동열 감독의 마음을 치유해주던 인물이었다. 나이트는 2009시즌 11경기 등판 6승 2패 60.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매우 준수한…어쩌면 그 이상의 성적을 기록한 나이트는 일찌감치 재계약에 성공(계약금 5만 달러, 연봉 30만 달러)했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나이트의 2010시즌. 그러나 시즌 초반 그는 구위 저하와 밸런스 붕괴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8.86을 기록하며 일시적이었지만 불펜으로 강등됐다. 하지만 선발로 다시 복귀한 나이트는 3연승을 달리는 등 5월에만 4승을 올리며 2009년 모드(?)로 돌아왔다.
그런데 6월에는 타선의 침묵으로 훌륭한 피칭을 하고도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다만 3패만 추가했을 뿐이다. 여기에 무릎 부상도 당하면서 잠시 전력에서 제외됐다. 나이트는 7월에 다시 1군에 복귀했지만, 8월의 첫 등판에서 무릎 통증으로 자진 강판…그리고 검진 결과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아 퇴출됐다.
삼성은 나이트를 임의탈퇴로 묶었다. 따라서 한국에서 뛰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그런데 삼성은 넥센의 아무 조건 없이 나이트를 자유 신분으로 풀어줬고 그는 넥센 유니폼을 입게 됐다. 당시 분위기로는 삼성에서 통 큰 결정을 한 것이었다.
이후의 내용은 히어로즈 편에서…
● Brandon Michael Knight - 한국명 : 브랜든 나이트
● 1975년 10월 1일생
● 우완투수
● 1995드래프트 14라운드 텍사스 지명
● 2001년 6월 5일 ML 데뷔
● 주요 경력 : 2001-2002 뉴욕 Y -> 2003-2004 다이에 -> 2005 니혼햄 -> 2008 뉴욕 M-> 2009-2010 삼성 -> 2011-2014 넥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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