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를 방출한 삼성은 대체 선수로 우완투수 ‘탐 션’을 20만 달러에 영입했다.
탐 션은 2007년 신시내티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 7경기 32.2이닝을 소화하며 3승 평균자책점 4.96를 기록했다. 또한 평균 142-145km의 패스트볼과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투수로 소개됐다.
탐 션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해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빠른 템포의 경기 운영과 타자와의 승부를 즐기는 편”이라고 밝혔다. 엄밀히 말하면 자신의 성향을 소개했을 뿐이다. 하지만 이 발언으로 해태 숀 헤어 이후 최고의 구라 왕으로 등극할 줄은 몰랐다(그나마 숀 헤어의 경우 언론의 농간(?)으로 인해 구라 왕이 된 것이 차이다).
어쨌든 한국 무대 데뷔 후 2경기 동안 그는 2패 평균자책점 6.52를 기록했다. 그런데도 선동열 감독은 “오버뮬러 보다 낫다.”라고 평가했다. 탐 션은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크게 없어서 안정적이라는 것이 이유였다. 참고로 오버뮬러는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확실한 선수였다는 것.
문제는 탐 션이 결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탐 션은 삼성 입단 후, 5경기에 등판해 5패 평균 자책점 8.34를 기록하며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역시도 “야구 하면서 4연패 이상 당하는 일은 처음이다.”라고 할 정도로 본인도 당황스러워했다. 7월까지 7경기에서 6패 평균 자책점 10.73의 아름다운(?) 기록을 남긴 그는 7월초 2군으로 강등됐다.
탐 션의 가장 큰 문제는 빠르지 않고, 상대를 압도 할 수 있는 구속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패스트볼이 높게 형성됐다. 또한,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고 했지만, 그의 변화구는 대부분 가운데로 형성되면서 타자들이 치기 딱 좋은 공이었다. 결국, 탐 션은 2008시즌 7경기 6패 26이닝을 던지면서 평균 자책점 10.73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시즌을 다 마무리하지 못하고 퇴출당했다.
탐 션은 단 1승도 기록하지 못하고 퇴출당한 3대 용병 투수(LG 곤잘레스-한화 카페얀)가 되었다. 무엇보다도 한국 팬들은 그를 ‘구라 왕’으로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그가 한국에 입단해 언론과 인터뷰에서 자신을 소개한 인터뷰 내용이 캡쳐가 되어 영원한 증거(?) 자료로 남았기 때문이다. 또한, 모 언론에서는 그가 한국에서 매덕스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던 인터뷰 내용도 있었다는 것.
온갖 설레발을 치던 탐 션은 그의 이름처럼 션(시원)하게 경기를 말아먹고 한국을 떠나게 되었다. 이후 마이너리그에서 잠시 뛰기도 했지만 이후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나중에 한화 편에서 소개하겠지만 탐 션에 이어 션 헨까지 이름에 션이 들어가는 선수들은 세계적인 ‘구라 왕’일지도…
● Thomas Aaron Shearn - 한국명 : 탐 션
● 1977년 8월 29일생
● 우완투수
● 1996드래프트 29라운드 휴스턴 지명
● 2007년 8월 26일 ML 데뷔
● 주요 경력 : 2007 신시내티 -> 2008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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