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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용병/삼성 라이온즈

추억의 용병 26 - ‘고장난 크루즈미사일’ 제이콥 크루즈

by 특급용병 2024.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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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이후 외국인 선수는 투수만 고집(?)하던 삼성은 2008년 투수 2명이 아닌 외국인 선수를 타자 1명과 투수 1명으로 채웠다. 그리고 삼성이 선택한 타자는 2007년 한화에서 뛰었던 검증된 용병 제이콥 크루즈였다. 삼성은 크루즈와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325천 달러 등 총액 375천 달러에 계약했다.

 

다시 말하지만 크루즈는 이미 검증된 선수였기에 부담이 적은 인물이었다. 2007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121경기를 뛰며 타율 0.321 홈런 2285타점을 기록하며 이글스의 중심으로 뛰었다. 그런데 이런 선수를 영입할 수 있었던 것은 삼성에게 매우 큰 복(?)이었다.

 

다만 한화가 너무도 순수하게 크루즈를 퇴출했다는 것이 걸리는 부분이었다. 크루즈 정도라면 임의탈퇴로 묶어 놓을 만했다(당시에는 다들 그랬다). 물론 표면적인 이유는 아킬레스건 문제로 수비와 주루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지만크루즈가 삼성 유니폼을 입자 엉뚱한 소문이 나돌았다.

 

그 소문은 약물 복용 의혹이었다. 일부 언론에서는 한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한화가 계약을 포기한 이유가 약물 복용 의혹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시즌 후반 장타력이 급격히 떨어진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전반기 폭풍 타격을 보여주다가 후반기 단 4개의 홈런만을 기록한 것과 22번째 홈런 이후 12경기 동안 홈런을 쳐내지 못한 것도 약물 의혹을 뒷받침해주는 근거였다. 추가로 팀 동료는 물론 통역과도 마찰을 보이며 팀 융화에도 문제가 있는 선수로 낙인이 찍혔다.

 

그러나 소문만 무성할 뿐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어쨌든 크루즈가 삼성 유니폼을 입는데 전혀 문제없었다. 설령 약물 의혹이 있었다면 그것은 한화 시절이었을 뿐, 삼성에서는 약물 의혹을 내세울 수 있는 이유가 결코 없었다.

 

어쨌든 삼성은 장타력 보강을 위해 크루즈를 영입했다. 하지만 삼성 유니폼을 입은 크루즈에게 장타툴은 소멸됐다. 한화 시절 0.550이던 장타율은 삼성에서 0.372에 그쳤다. 1년 사이에 180도 다른 타자가 된 것. 특히 삼성에서 첫 홈런은 78타석 만에 나올 정도였다. 홈런도 홈런이지만 2루타도 사라졌다. 물론 수치상 득점권 타율은 높았지만똑딱이 용병 타자를 원하는 팀은 아무도 없다. 특히 선동열 감독의 의중과 무관(?)하게 크루즈는 계륵이 됐다.

 

결국 크루즈는 43경기 156타수 44안타 타율 0.282 홈런 221타점을 남기며 5월 퇴출 됐다. 그래도 크루즈는 나름 한국에 애정이 있었던 것 같다. 한국을 떠날 때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하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이후 모 기자는 선동열 감독이 조급해서 크루즈를 힘들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누가 감독이든구단이 망해서 돈이 없다면 모를까 팀의 방향과 전혀 다른 선수를 데리고 있어야 할 이유는 없었다(기자보다 감성 높은 소설가에 가깝던 그 기자는 취재를 통해 전혀 다른 사실도 많이 유포했다).

 

선수 입장에서는 기다려주지 못한 팀이 야속했을 것이다. 그러나 용병이라는 신분에서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이었다. 참고로 선동열 감독 체제에서는 크루즈가 처음이자 마지막 외국인 타자였다. 다만 크루즈가 퇴출된 후 무시무시한(?) 선수가 왔다는 것이어쨌든 크루즈는 한국에서 퇴출된 후, 대만에서도 뛰기도 했고, 현역에서 은퇴 후 지도자로 새 출발 했다는 소식도 알렸지만, 현재는 소식을 알 수 없다.

 

● Jacob Cruz - 한국명 : 제이콥 크루즈

● 1973년 1월 28일생

● 좌투좌타/외야수

● 1994드래프트 1라운드 샌프란시스코 지명

● 1996년 7월 18일 ML 데뷔

● 주요 경력 : 1996-1997 샌프란시스코 -> 1999-2000 클리브랜드 -> 2001 콜로라도 -> 2002 디트로이트 -> 2004-2005 신시내티 -> 2007 한화 -> 2008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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