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선발 투수를 원하던 삼성은 하리칼라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그리고 선택한 인물이 메이저리그 출신의 ‘크리스 윌슨’(계약금 7만 5천 달러, 연봉 22만 5천 달러)을 영입했다.
윌슨은 메이저리그에서 5시즌을 뛰면서 14승 9패 평균자책점 5.44를 기록한 인물로 제구력이 좋고,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투수로 알려졌다(매번 말하지만, 우리나라에 오는 외국인 투수들은 제구력 좋고, 다양한 구종을 던진다고 하는데 왜 굳이 한국에…).
다만 윌슨을 시작으로 삼성의 ‘용병 투수 잔혹사’가 제대로(?) 시작됐다.
팀에 일찌감치 합류한 윌슨은 스스로 한국어를 공부하는 등 적응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문제는 이런 선수들이 대부분 기량이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윌슨도 그랬다. 캠프에서 들쭉날쭉한 피칭으로 기대보다 수준 이하의 구위와 컨트롤을 보여준 것이다. 물론 시범경기에서는 연이은 호투로 약간의(?) 믿음을 주기는 했다.
KBO리그 데뷔전이던 4월 7일 두산전. 윌신은 7이닝 동안 4피안타 탈삼진 2개를 기록하며 1실점 했다. 물론 타선의 불발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어 두 번째 경기에서도 6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진짜 제대로 뽑은 외국인 투수 같았다. 하지만 이후 급격한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그래도 나름 나쁘지 않았다.
4월 5경기에서 1승 4패로 처참한 기록인 것 같지만, 29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한 것. 즉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런데 5월에는 2경기 2패와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했다. 어쨌든 아주 형편없는 모습은 분명 아니었다. 다만 삼성에서 원하던 모습을 결코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윌슨은 2007시즌 7경기 1승 6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하며 5월 퇴출당했다. 한국을 떠난 이후에는 이탈리아에서 뛰기도 했다.
분명 윌슨은 아주 형편없는 투수는 아니었다. 다만 시간이 흘러서 삼성의 외인 역사를 돌아보면 ‘용병 잔혹사’는 어쩌면 윌슨이 출발점이 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전에도 이상한 용병 투수들이 있었지만 윌슨 이후 압도적으로 임팩트를 남긴 투수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 Kristopher Kyle Wilson - 한국명 : 크리스 윌슨
● 1976년 8월 6일생
● 우완투수
● 1997드래프트 9라운드 캔자스시티 지명
● 2000년 7월 28일 ML 데뷔
● 주요 경력 : 2000-2003 캔자스시티 -> 2006 뉴욕Y -> 2007 삼성
'추억의 용병 > 삼성 라이온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억의 용병 25 - '삼성용 용병(2)' 제이미 브라운 (0) | 2024.10.01 |
---|---|
추억의 용병 24 - ‘봉미미의 창시자’ 브라이언 매존 (2) | 2024.09.26 |
추억의 용병 22 – ‘삼성용 용병(1)’ 팀 하리칼라 (1) | 2024.09.14 |
추억의 용병 21 – ‘공만 빨랐던’ 마틴 바르가스 (1) | 2024.09.11 |
추억의 용병 20 – ‘또 패했구먼’ 루더 해크먼 (0) | 2024.08.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