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삼성은 해크먼에 이어 또 다른 외국인 선수로 우완투수 ‘마틴 바르가스’와 연봉 25만 달러에 계약했다. 참고로 바르가스는 선동열 감독이 주니치 코치 연수 시절 인연이 있었고, 주니치와 계약이 종료된 후 직접 영입한 인물이었다.
바르가스는 2002-2004년까지 3년 동안 일본 주니치에서 뛰었다. 그는 2군에서 좋은 피칭을 했음에도 감독과 불화로 1군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던 인물이다. 삼성에 입단 후에도 바르가스는 일본에서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출하기도 했다.
어쨌든 바르가스는 직구 최고 구속이 150km 중후반을 넘는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였다. 게다가 해크먼과 다르게 동료들과 친화력도 뛰어났던 인물이었다. 참고로 그라운드에서 동료들을 상대로 익살스러운 행동을 하면서 여러 가지 볼거리를 제공했던 유쾌한 선수였다. 하지만 역시 야구선수는 야구로 증명해야 하는 법…
시즌 초반 그는 다승 부문 선두 그룹에서 경쟁했다. 특히 4월에는 30.2이닝을 소화하며 3승 2패 평균 자책점 1.76으로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이런 페이스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5월에는 무려 4승 1패를 거뒀지만 평균 자책점은 7.07이나 됐다. 6월에는 2패 평균 자책점 12.19로 사실상 대책이 없는 투수였다. 물론 7월부터 다시 나아지기는 했지만 강점보다 약점이 더 많은 선수였던 것도 사실이었다.
바르가스는 150km가 넘는 빠른 볼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삼진을 잡아내는 능력은 없었다. 참고로 128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탈삼진은 66개밖에 되지 않았다. 문제는 삼진 능력보다 2이닝당 1개꼴로 내주는 볼넷 능력(?)이었다.
볼은 빠르지만,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그리고 외모에 비해(?) 체력이 일찍 떨어졌다. 여기에 제구력도 없는 수준…이러한 압도적인(?) 단점들은 초반 반짝 활약만을 허용(?)했다. 그러나 해크먼은 퇴출됐으나 바르가스는 퇴출은 되지 않았다.
2005시즌 26경기 10승 8패 128이닝 평균 자책점 5.06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1경기에 등판해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리고 삼성은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그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바르가스는 한국을 떠난 후 바르가스는 대만과 이탈리아에서 뛰다가 2008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떠났다.
한 가지 특히한 것은 원래 포수였으나 주루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투수로 변신한 케이스였다. 우스갯소리로 삼성 제3의 포수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어쨌든 바르가스의 볼 스피드 만큼 재능이 뒷받침됐다면…한국에 오지 않았겠지만 스피드가 너무 아까운 선수였다.
● Martin Bautista Vargas - 한국명 : 마틴 바르가스
● 1978년 2월 22일생
● 우완투수
● 주요 경력 : 2002-2004 주니치 -> 2005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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