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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용병/삼성 라이온즈

추억의 용병 19 - ‘빈볼 왕’ 케빈 호지스

by 특급용병 2024.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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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삼성은 선발 자원으로 일본에서 뛰었던 케빈 호지스와 연봉 20만 달러에 계약했다.

 

호지스는 2000년 시애틀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경험했다. 이듬해에는 일본 야쿠르트에 입단 데뷔 첫해 5승에 그쳤던 그는 200217(8)을 올리며 리그 다승왕에 올랐다. 하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20035승에 그치며 일본 생활도 마감됐다. 그런데 이런 선수를 20만 달러에 영입한다는 것은 뭐

 

호지스는 193cm의 장신으로 싱커를 잘 던지는 선수였다. 특히 우타자 몸쪽으로 형성되는 싱커는 매우 위력적인 투수로 타자를 윽박지르기보다 땅볼을 유도하는 유형의 선수라고 소개됐다. 삼성 관계자들은 부상만 없다면 10승 이상이 가능한 투수로 평가하며 인성도 좋다고 했다.

 

여기서 인성이라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겠다. 호지스는 일본에서 별명이 구왕이었다. 심지어 전 동료였던 야쿠르트와 연습경기에서 삼성 호지스가 등판한다는 잘못된(?) 소식이 전해지자 그들은 벌벌 떨었다는 일화도 있었다. 심지어 호지스가 선발 등판하면 경기를 거부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적으로 만나는 호지스는 그만큼 무서울 정도로 악명이 높은 인물이었다.

 

그런데 시즌 초반 매우 고전을 했다. 4월 한 달간 무승 4패 평균자책점이 무려 8.10이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포수 진갑용과 호흡이 맞지 않았던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호지스는 진갑용이 아닌 현재윤과 호흡을 맞추며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5월 이후에는 63패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한 것이다. 순항하던 그는 후반기 옆구리 부상으로 로테이션을 거르는 등 시즌 10승을 달성하지 못하고 9(10)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어쨌든 호지스는 시즌 초반 매우 고전했었다. 그는 4월 한 달간 5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4패 평균 자책점 8.10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이 0.336으로 10승이 아니라 퇴출이 임박한 인물이었다. 그런데 52(2) 평균 자책점 2.33에 이어 6월에는 3(1) 평균 자책점 3.13을 기록하며 반전을 이뤘다. 게다가 4월과 비교해서 피안타율도 무려 1할 이상이 떨어졌다.

 

이렇게 반전을 이룬 것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포수의 변화였다. 진갑용과 호흡을 맞출 때는 대책이 없던 그가 현재윤과 배터리를 이루면서 반전을 이룬 것이다.

 

요즘에는 포수 리드의 무용론이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적어도 포수로서 능력은 진갑용보다 현재윤이 더 나았다. 어쩌면 현재윤이 삼성이 아닌 팀에서 뛰었다면 그의 현역 커리어는 달라졌을 수도…』

 

그런데 호지스도 이런 기세를 계속 이어가지는 못했다. 7-8월에 주춤하면서 두 달간 단 2승밖에 올리지 못했다. 결국 후반기(ERA 5.03) 다시 극도로 부진하면서 2004시즌 30경기(27경기 선발) 910163.1이닝 평균 자책점 4.24를 기록하며 10승에는 실패했다.

 

호지스는 플레이오프에서 1경기에 등판해 승리를 따냈다. 그리고 이 기세(?)를 몰아가며 한국시리즈에서도 맹활약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2경기에 선발로 나와 고작 7이닝 소화하고 1(ERA 9.00)에 그쳤다.

 

시즌 후 삼성은 그와 재계약에 대해 큰 고민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호지스도 삼성과 결별 후 일본 라쿠텐에 입단해 현역 생활을 이어갔다. 은퇴 이후에는 근황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 Kevin Jon Hodges - 한국명 : 케빈 호지스

● 1973년 6월 24일생

● 우완 투수

● 1991년 드래프트 8라운드 캔자스시티 지명

● 2000년 4월 24일 ML 데뷔

● 주요 경력 : 2000 시애틀 -> 2001-2003 야쿠르트 -> 2004 삼성 -> 2005 라쿠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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