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꿈(?)을 꾸며 데리고 왔던 풀타임 메이저리거 오리어리를 퇴출한 삼성은 대체 자원으로 유격수 출신의 ‘멘디 로페즈’와 연봉 10만 달러와 소속 구단에 이적료 4만 달러를 주고 계약했다.
로페즈는 무려 189cm의 장신으로 빠른 발을 소유한 유격수였다. 사실 한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그런 유형의 선수였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 동안 190경기를 뛰며 102안타 6홈런 40타점 타율 0.242를 기록했었다. 당시 KBO 수준에 비해서는 괜찮은 선수라고 할 수 있지만 딱히 강력한 선수라고 하기에는…
어쨌든 삼성은 타선 강화를 통해 2004시즌 우승을 위한 카드로 로페즈를 영입한 것이다.
삼성 유니폼을 입은 로페즈는 KBO리그 데뷔전 첫 타석에서 홈런포를 가동하며 후반기 돌풍을 예고했었다. 어쩌면 삼성과 삼성 팬들은 그렇게 기대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가장 큰 문제는 로페즈의 선구안은 극악이었다. 22경기에서 무려 20개의 삼진을 당했다. 그런데 볼넷은 단 6개였다. 또한 2004년 마이너리그에서 36개의 안타 중 20개가 장타였지만 한국에서는 장타가 절대(?) 나오지 않았다.
그 결과 2004시즌 22경기 홈런 3개 8타점 타율 0.162의 초라한 성적을 남긴 용병도 아닌 용병이었다.
그런데 로페즈는 포스트시즌에서 갑자기 ‘가을 남자’ 흉내(?)를 냈다. 두산과 플레이오프 4경기 동안 홈런 2개 6타점 무려 0.462의 타율을 기록했다. 그리고 그는 플레이오프 MVP를 수상하며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하지만 현대를 만난 한국시리즈에서는 사실상 지나가는 타자였던 것. 9경기 동안 5경기 밖에 나오지도 못했다. 홈런 1개 3타점 타율은 무려 0.103이었다.
그렇게 그는 한국 생활을 끝내고 다시 마이너리그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는 거포로 변신(?)했다. 거의 매 시즌 20홈런 이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멕시칸 리그에서 활약하던 그는 지난 2013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이후 그의 소식은 전해지지 않다가 지난 2022년 피치버그 수비 코치가 됐다는 소식을 전했고 현재도 피치버그 코치로 활약 중이다.
로페즈는 많은 활약은 못 했다. 그러나 인성적인 부분은 훌륭한 선수였다. 도미니카에 있는 동생들의 학비를 위해 다른 외국인 선수들보다 검소한(?) 생활을 했었다. 다만 기량이 문제였다. 또한, 당시 언론에서 하도 거물급이라고 소개하길래 과거 일본에서 주니치 선동열을 괴롭혔던 히로시마 용병 타자 로페즈인줄 알았다. 물론 빅리그 190경기 출장 때문이었지만, 그 정도 커리어는…
● Mendy Aude Lopez - 한국명 : 멘디 로페즈
● 1973년 10월 15일생
● 우투우타/내야수
● 1998년 6월 3일 ML 데뷔
● 주요 경력 : 1998-1999 캔자스시티 -> 2000 플로리다 -> 2001-2002 피치버그 -> 2003-2004 캔자스시티 -> 2004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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