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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V-Zone

노란 돌풍(?) KB손해보험 4연승으로 전반기 피날레 장식

by 특급용병 2024.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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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 예상을 철저하게 깨버린 결과가 발생했다.

 

대한항공 점보스와 KB손해보험 스타스의 2024년 마지막 맞대결이자 시즌 세 번째 대결이 29일 인천에서 펼쳐졌다. 시즌 상대전적은 2전 전승으로 대한항공의 우위. 참고로 1라운드는 3-2 승리, 2라운드는 3-1 승리를 거뒀다. 대한항공은 지난 경기에서 최근 몇 년간 전혀 볼 수 없는 경기력으로 현대캐피탈에게 완패를 당했다. 반면 KB손해보험은 3라운드 들어 41패와 최근 3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1, 2세트 대한항공은 지난 경기의 부진을 털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8점 고지까지만 해도 3점 차 리드(8-5)로 무난한 경기를 하던 대한항공, 그리고 KB손해보험이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한순간에 몰아치며 상대를 압살(?)했다.

 

9-6으로 앞선 상황에서 김민재의 속공 득점으로 10점 고지에 먼저 올라섰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곧바로 서브 포지션에 들어간 김민재가 서브 에이스를 터트리면서 11-6을 만들었다. 다시 김민재의 서브. 그러나 황경민이 제대로 받아내지 못하면서 대한항공에게 기회가 찾아온 것. 그리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정한용(부상)을 대신해 출전한 이준이 백어택에 성공하면서 12-6을 만들었다.

 

이후 6점의 리드는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까지 유지됐다. 1세트 대한항공의 경기력은 워낙 좋았기에 KB손해보험이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런데 대한항공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6-10에서 이준의 공격 득점에 이어 김민재가 비예나와 박경복의 공격을 연속으로 차단하면서 스코어는 어느덧 19-10으로 벌어졌고 막심의 서브 에이스까지 터지면서 20-10 더블 스코어를 만들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2세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세트와 비교했을 때, 2점을 더 따냈지만, KB손해보험은 리시브 불안과 공격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2024년 마지막 경기를 끝내야 하는 위기에 놓여 있었다. 반면 대한항공은 그냥 다른 수식어가 필요 없이 역시나 대한항공이었다.

 

세트 스코어 2-0 대한항공이 절대적인 유리한 고지에서 맞이한 3세트. 1-2세트와 달리 대한항공의 리시브가 흔들리고 KB손해보험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2세트와 반대로 25-17KB손해보험이 벼랑 끝에서 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면 KB손해보험에게는 미안하지만셧아웃이 아닌 한 세트 정도 따내고 패하는 시나리오. 반대로 대한항공은 한 세트만 내주고 승점 3점을 따내는 그림이 연출될 것 같았다.

 

하지만 4세트 KB손해보험의 공격은 갑자기 불이 붙었다. 정확히 말하면 비예나가 이전보다 더 큰 힘을괴력을 발휘했다. 그리고 또 다른 옵션인 나경복이 아니라 황경민이 생각지도 않게 터졌다. KB손해보험이 10점 고지에 올라설 때까지 공격은 비예나와 황경민이 이끌었다. 이후 나경복도 힘을 보태면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도달했을 때 KB손해보험은 16-115점의 리드를 하고 있었다.

 

4세트 대한항공은 마치 1-2세트의 KB손해보험과 같았다. 갑자기 리시브도 흔들리고 공격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14-18에서 조재영의 속공과 반격 과정에서 정지석이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2점 차까지 추격하며 KB손해보험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의 공격은 그냥 무서웠다.

 

19-17에서 나경복의 득점을 시작으로 디그에 이은 비예나의 오픈 득점. 그리고 다시 디그에 이은 황경민의 백어택으로 3연속 득점으로 22-17로 달아났고, 4세트는 25-19KB손해보험이 따내며 끝났어야 할(?) 경기는 파이널 세트로 흘러갔다.

 

마지막 5세트 KB손해보험은 10점 고지에 먼저 올라섰다. 그런데 대한항공과 대결하는 팀들은 중요한 순간에 쉽게 리드를 빼앗기는 경우가 많았다. 반대로 말하면 대한항공은 2-3점은 순식간에 따라붙거나 뒤집을 수 있는 저력이 있는 팀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

 

11-9에서 비예나는 백어택 득점과 유효 블로킹에 이은 또 한 번의 반격 기회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스코어 13-9를 만들며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물론 대한항공은 10-14에서 연속 득점을 하면서 KB손해보험의 간담을 서늘하게가 비예나가 마지막 점수를 따내면서 15-12 파이널 세트를 장식. KB손해보험은 리버스 스윕을 하며 2024년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2연패로 한 해를 마감하게 됐다.

 

오랜만에 폭발한 삼각 편대 노란 돌풍을 이끌다

 

KB손해보험의 주포 비예나는 31득점 성공률 52.94%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4세트 이후 그의 무서운 공격력은 절대적인 에이스의 힘을 보여줬다. 비예나의 활약에는 못 미치지만 나경복 역시 16득점 성공률 53.85%를 기록했고, 황경민 역시 성공률 47.83%12득점을 기록했다.

 

적어도 이날은 대한항공의 공격수들보다 KB손해보험이 우위를 차지했다. 배구의 기본인 리시브가 안정적이어야 하지만 이날 KB손해보험은 흔들리던 리시브를 공격력으로 만회하는 힘을 보여줬다. 특히 황경민이 생각보다 공격에서 좋은 역할을 해준 것이 눈에 띄기도

 

사실 비예나-나경복-스테이플즈의 삼각 편대를 기대했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 같다. 스테이플즈 이분(?)은 기회가 적은 것도 문제지만 무슨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기에다만 KB손해보험에는 절대적인 공격수 비예나가 있기에 나경복과 황경민이 좀 더 힘을 더한다면 후반기 탄력을 받을 수도

 

대한항공은 무너지지 않는다…그러나…

 

이날 패했다고 해서 후반기 대한항공이 큰 위기가 찾아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후반기 다시 이들의 모습을 찾을 것이다. 다만 강력한 공격 라인업이 어수선하다고 해야 할까?

 

어쨌든 막심이던 요스바니든 건강하게 뛸 수 있다면 큰 문제는 없다. 그런데 정한용의 부상은 아쉽다. 하지만 그보다 정지석이 많이 보이지 않는 것이 대한항공이 어려운 이유가 아닐까 한다. 어쨌든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의 활약은 고른 팀이다. 특히 정지석은 V리그 최고의 OH 아닌가? 하지만 올 시즌처럼 그의 활약이 미미하게 느껴진 시즌은 없었던 것 같다.

 

물론 부진할 수도 있지만 이날 정지석은 10득점 성공률 47.37%를 기록했다. 공격 점유율에서 17.76%에 그쳤다. 문제는 성공률도 정지석이라는 이름으로는 아쉬운 수준이었고, 득점에서도 미들 블로커 김민재(12득점) 보다 적다는 것은 팀으로는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정한용을 대신에 뛴 이준은 1-2세트는 좋았지만, 이후에는 만족스러운 활약을 하지 못했다.

 

대한항공이 후반기 현대캐피탈을 추격하기 위해서는 정지석이 많이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규리그는 그들이 원하는 위치를 양보해야 할 수도

 

사진 :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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