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두산은 결국 키퍼를 퇴출하고 그의 대체 선수로 LG 출신의 거포형 용병 ‘이지 알칸트라’를 계약금 3만 달러, 연봉 5만 달러에 영입했다.
일단 알칸트라는 2003시즌 LG에서 뛰면서 검증된 타자였다. 그리고 2004년에는 멕시칸 리그에서 타율 0.316 홈런 27개로 홈런 부문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어쨌든 경기 감각도 전혀 문제가 없었고, KBO리그 적응력도 필요가 없을 것으로 기대했다. 무엇보다 두산 타선의 무게감을 높여줄 수 있는 그런 타자가 되어줄 것으로…
하지만 다시 돌아온 알칸트라는 한 달 동안 2할 4푼대의 저조한 타율에 홈런도 3개에 그치며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게다가 LG 시절에도 그랬지만 그의 1루 수비는 구멍에 가까운 수준…기대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던 알칸트라는 2004시즌 37경기 출장 타율 0.231 홈런 6개 25타점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 알칸트라는 갑자기 달라졌다. 단 2경기였지만 무려 6타수 4안타를 기록한 것. 또한, 4안타 중 3안타가 홈런이었고 6타점이나 기록했다. 단기전이지만 그의 장타율은 2.167이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기록할 정도…문제는 이런 ‘괴물 모드’가 너무 빨리 사라졌다는 것이다.
알칸트라는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을 상대로 4경기에 출장했다. 그런데 그의 기록은 14타수 1안타…이러고도 그가 한국에서 더 뛰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였다. 이듬해 재계약에 실패한 알칸트라는 마이너리그로 돌아가 2007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 Israel Cristosomo Alcantara - 한국명: 이지 알칸트라
● 1973년 5월 6일생
● 우투/우타/외야수
● 2000년 6월 25일 ML데뷔
● 주요 경력 : 2000-2001 보스턴 -> 2002 밀워키 -> 2003 LG -> 2004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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