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 루이스 엘리안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후 한국전력은 두 경기를 치렀다. 그 결과 모두 0-3으로 완패를 당했다. 그러나 14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는 만약 엘리안만 있었다면 결코 밀리지 않는 경기를 했을 것이다. 즉 한국전력은 외국인 선수가 없어서 2경기 모두 결과가 좋지 못했지만, 현재 전력 자체는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반대로 승리한 현대캐피탈은 오히려 이긴 것이 좀 이상할 정도다.
어쨌든 하루빨리 결정되면 좋겠지만, 아직 소식이 없는 만큼 한국전력은 외국인 선수가 올 때까지 버텨야 한다. 그리고 지금의 분위기나 리듬을 잃어서는 안 된다.
14일 경기를 객관적으로 한국전력이 승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데 중요한 시점에서 범실만 나오지 않았다면 현대캐피탈은 더 어려운 경기를 했을 것이다. 단순히 범실 숫자는 22-20으로 단 2개 차이였다. 하지만 2세트의 경우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경기를 리드하는 흐름에서 분위기를 내준 것은 상대의 경기력이 좋았다기보다 한국전력의 범실이 많이 나왔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2경기 OP로 나서고 있는 구교혁이 블로킹에 걸리거나 블로킹 위로 공을 보내버리는 범실도 많았다. 참고로 이날 구교혁은 12득점 공격 성공률 38.71%를 기록했다. 국내 선수가 OP에서 외국인 선수급의 활약을 할 수 있는 공격수는 현재 V리그에서 허수봉이나 군복무 중인 임동혁 외에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구교혁에게 많은 책임을 지울 수 없지만 그래도 차단된 공격보다 범실이 더 많았던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었다. 그래도 구교혁이 공격적이고 강력한 공격을 구사한다는 것은 높게 볼 부분이다. 지난 경기에서는 구교혁이 가장 많은 범실을 했지만 외국인 선수의 합류가 늦어지면 연쇄적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반드시 기억할 필요가 있다.
주포의 부재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지만 아직은 괜찮아 보인다. 세터 야마토의 합류는 신영석의 전성기 속공을 볼 수 있게 됐고, 임성진이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이전까지 임성진은 리시브 불안, 클러치 상황에서 벽치기. 유일한 장점이라면 그의 외모가 아니었을까 싶다(물론 강력한 서브도 있지만…). 속단은 금물이지만 올 시즌 임성진은 많이 변했다. ‘엘리안 우산 효과’라고 할 수도 있지만 최근 2경기 동안 엘리안이 없었음에도 그는 작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도 팀내 최다 득점은 물론 득점이 필요할 때 확실하게 포인트를 올려주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강약 조절을 잘 해내는 모습은 확실히 달라졌다.
따라서 현재 있는 전력들이 부상만 당하지 않고 현재 분위기 혹은 리듬을 잃지 않으면 아직 시즌 초반이고 외국인 선수가 제대로만 한다면 한국전력은 올 시즌 기대할 만하다. 다만 외국인 선수를 빨리 구해준다는 가정과 그 외국인 선수가 자기 몫만 해준다면 말이다.
사진 : 한국전력 빅스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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