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하고 고대하던(?) 나경복이 돌아왔다. 앞으로 황택의도 돌아온다. 그렇다고 갑자기 봄 배구를 할 수 있는 위치가 될까? 현재로서는 복귀 전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팀을 정상화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감독부터…
커리어가 어떻든, 팀에 합류 후 어떻게 지도했든지 중요하지 않다. 어쨌든 팀을 떠나게 됐다. 다시 돌아올 일도 없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이라 구단도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계속 이런 상태로 시즌을 치를 수는 없다. 비록 2연패를 당하고 있지만 KB손해보험은 36경기 중 단 2경기를 치렀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더 멀다. 그렇다면 빠른 결정을 하는 것이 좋다.
과거에는 시즌 막판 혹은 시즌 후 새로운 감독을 선임했지만, 최근에는 시즌 중에도 감독을 교체하고 정식 감독을 선임한다. 물론 야구판의 일이지만…
어쨌든 KB손해보험도 새로운 감독을 빨리 찾아내든지, 아니면 대행을 정식 감독으로 만들든지 해야 한다.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다. 구단이 빨리 움직여야 할 뿐이다.
누구보다 더 절실한 아시아쿼터 용병
‘아시아쿼터’라는 제도를 절대적으로 잘 활용해야 할 팀이 KB손해보험이다. 그리고 가장 큰 수혜자가 되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가장 혜택을 못 받는 팀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리우훙민도 그랬고, 올해는 아예 코트에서 자취를 감췄다. KB손해보험은 OH 자원으로 맥스 스테이플즈를 영입했다. 그런데 딱히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 않지만 경기를 못 뛰고 있다.
25일 경기에서 우리카드 알리는 아히와 함께 팀 공격을 주도했다. 강력한 힘도 보여줬다. KB손해보험 입장에서는 부러울 지경이었을지도…왜냐하면 비예나-나경복은 합작 39득점을 올렸다. 나름 못한 경기가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카드와 차이는 쌍포 vs 삼각편대였다는 것. 우리카드는 두 용병과 김지한이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은 비예나와 나경복이 전부였다.
다시 말해서 또 다른 OH 포지션에서 득점이라고는 고작 5점에 그쳤다. 팀의 주전이라고 할 수 있는 황경민은 4득점으로 경기를 마감했다. 이는 매우 심각한 부분이다. 누구보다도 공격력이 좋은 OH가 필요한 KB손해보험. 그런데 아시아쿼터 용병은 나타나지도 않고, 황경민의 공격력은 날로 무가치하게 변해가고 있다. 물론 올 시즌만의 일은 아니지만…
그런데 나경복-황택의의 합류만으로 웃을 일이 아니다. 다른 팀들은 용병 2명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고, 국내 공격수들까지 활약하면서 웬만하면 삼각 편대를 구축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팀 전력도 좋지 않은 KB손해보험은 공격력에서도 한수 접고 들어가야 한다. 이보다 더 안타까운 일이 있을까?
여전히 의정부에는 팬들이 찾아오고 있다.
하지만 팬들을 위해서 하는 것이 없다. 케이타 시절도 딱히 다를 것 없었지만 가장 변화와 강화가 필요한 팀에서 가장 변화가 더디고 강화보다 약화로 달려가고 있다는 것. 구단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빠른 정비를 하지 못한다면 KB손해보험은 올 시즌도 희망 고문만 하다가 시즌을 끝낼 것이다.
사진 :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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