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좋지는 않았다. 다만 한쪽이 월등하게(?) 좋지 않았다.
이날 경기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14일 잠실에서는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12차전에서 장단 19안타를 몰아친 롯데가 12-2로 완벽한 승리를 거두며 최근 연승(3연승)을 달렸다. 롯데 선발 김진우는 5이닝 동안 피안타 3개(1피홈런) 4사구 5개 탈삼진 3개를 기록했으나 실점을 최소화(1실점)하며 일찌감치 터진 타선 덕분에 시즌 4승(무패)을 달성했다. 공격에서는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만큼 타자들은 고른 활약을 펼쳤다. 그 가운데 팀의 베테랑 전준우는 4안타 5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반면 두산은 외국인 투수 발라조빅이 선발 등판했으나 4이닝 9피안타 4실점으로 일찌감치 무너지면서 패전(2승 2패)투수가 됐다. 이날 6번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선 김재환은 6회 롯데 두 번째 투수 한현희로부터 시즌 20번째 홈런을 기록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편 두 팀의 상대 전적은 6승 5패 1무로 롯데가 우위를 점하게 됐다.
Game Review
두산 선발 발라조빅, 롯데 선발 김진욱. 그동안 성실하게(?) 야구를 보지 못했기에 정확한 상황(?) 모르겠다. 다만 두 팀의 선발 투수에게 관심이 있어서 본 경기. 그러나 생각보다 일찌감치 터진 경기 그리고 답답한 경기였다.
1회초 롯데는 1사 후 고승민과 손호영의 연속 안타로 1사 1,2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4번 타자 레이예스가 범타로 물러나면서 발라조빅이 안정을 찾을 것 같았지만 나승엽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2사 만루. 그리고 발라조빅의 한 가운데 포크볼을 6번 전준우가 깨끗한 2타점 적시타로 연결. 롯데가 선취 득점에 성공하며 2-0으로 앞서나갔다.
초반 실점이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발라조빅의 투구수는 무려 39개였다. 그의 스타일이 1회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인데…중요한 사실은 그 힘에 상대가 반응하지 않았던 것. 게다가 제구력도 되지 않으면서 150km의 강속구도 의미가 없었다.
어쨌든 2점을 등에 업고 출발하게 된 롯데 김진욱. 역시나 가볍게 출발하는 것 같았다. 문제는 2사 후 제러드와 양의지를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킨 것. 물론 양석환을 범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지만, 발라조빅이 워낙 못해서(?) 그럴 뿐. 김진욱의 투구수도 많았다.
롯데는 2회에도 손성빈의 2루타와 황성빈의 3루타로 1점을 추가하며 3-0을 만들었다. 두산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사 후 허경민이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정수빈의 바가지 안타로 1점을 만회. 스코어 3-1이 됐다.
하지만 이 1점은 별 의미가 없었다. 3회초 롯데는 전준우의 희생타로 다시 3점차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지만 실점은 할 수 있다. 그런데 발라조빅은 무슨 생각을 하고 투구에 임했는지 의문이다. 특히 3회 선두타자 레이예스에게 볼 카운트 0-2로 절대 유리한 상황에서 2루타를 허용했다.
발라조빅은 4회까지만 마운드를 지키고 강판됐다. 이날 경기는 실패했지만 두산 유니폼을 입은 후 잘 던진 경기도 있었다. 그래서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복이 너무 심하다는 것. 롯데도 급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두산이 더 급하다. 그런데 외국인 투수가 가늠할 수 없는 유형이라면…어쨌든 두산이 불펜의 과부하를 막고, 상위그룹을 추격하기 위해서는 발라조빅이 보다 안정적인 투수가 되어야 한다.
한편 롯데 선발 김진욱은 5회까지 이닝을 책임지고 마운드를 떠났다. 타선 덕분에 쉽게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확실한 무기가 없으면 팀에서 원하는 기대치나 역할을 충족시키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 150km의 빠른 볼을 던지는 것도 아니고 제구력도 많이 불확실(?)하다. 그렇다면 확실한 무기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뭐…
5회를 넘긴 이후에도 롯데는 착실하게 득점을 쌓아갔다. 6회 3점, 8회 1점, 그리고 9회에도 3점을 뽑아냈다. 분명 롯데 타자들은 최고의 화력을 자랑했다. 이런 힘을 바탕으로 상대를 완전하게 눌렀다. 하지만 반대쪽에서 보면 두산의 불펜 투수들을 보면서 한숨이…
정철원-권휘-김유성-이교훈이 5이닝을 나눠서 던졌다. 문제는 실점 자체가 아니다.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정철원 다음으로 나온 이들은 권희-김유성-이교훈이었다. 모두들 140km 중반-후반의 구속을 자랑했다. 다만 제구력은 프로 수준에 한참을 못 미치는 것이 아닐지…
사진 : 롯데 자이언츠
'KBO > 녹색 그라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사나이 레예스 그리고 그와 팀을 살린 2人 (1) | 2024.10.26 |
---|---|
NC를 8연패 수렁으로 이끈 통한의 실책 (0) | 2024.08.17 |
원태인의 승리를 예고한 포효(?)…현실로 이루어지다 (0) | 2024.08.03 |
김지찬은 치고 달리고, 이현승이 막아냈다 (0) | 2024.06.28 |
코너의 역투…사자 군단 KBO 최초의 팀 5만 안타 자축 (0) | 2024.06.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