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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녹색 그라운드

원태인의 승리를 예고한 포효(?)…현실로 이루어지다

by 특급용병 2024.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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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입장에서 본다면 드라마와 같은 경기였다. 반면 SSG의 입장에서는 무슨 이런 경기가라는 것으로 8월의 첫 주말시리즈를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시즌 12차전은 삼성 에이스 원태인의 역투를 바탕으로 기적과 같은 경기를 만들어낸 삼성이 4-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2연승과 함께 2LG1.5게임차로 바짝 추격하게 됐다. 반면 SSG는 두산과 간격을 좁힐 기회를 놓쳤다.

 

삼성 선발 원태인은 9이닝을 모두 책임지면서 시즌 첫 완투 및 프로 데뷔 첫 완투와 완투승를 따냈다. 또한 시즌 10승을 달성하며 다승 부문 공동 선두와 함께 2022시즌 10승 이후 2시즌 만에 10승 달성

 

삼성 선발 원태인은 9이닝을 모두 책임지면서 여러 가지로 뜻깊은 경기를 달성했다. 먼저 시즌 10승으로 2022시즌 이후 2시즌 만에 10승을 달성을 물론 이변이 없는 한 2021년 이후 3년 만에 10승을 넘어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이날 완투승은 시즌 첫 완투를 넘어 프로 데뷔 첫 완투와 완투승을 따낸 원태인 커리어에 있어서 역사적인 날이기도 했다.

 

SSG 선발 엘리아스는 부상에서 복귀 후 가장 좋은 피칭을 펼쳤으나 불펜 투수들의 불쇼로 시즌 세 번째 승리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Game Review

 

삼성 선발 원태인의 초반 컨디션은 썩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1회초 2사 후 최정을 몸에 스치는 볼(?)로 내보내고 이어 에레디아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21,3루의 위기를 맞았다. 문제는 한유섬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카운트에서 139km의 가운데 높은 볼을 던지다가 중월 3점포를 허용했다. 한유섬은 시즌 열아홉 번째 홈런포!

 

연속 출루와 홈런을 허용해서 나쁜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 과정 이전부터 제구가 비교적 높게 형성됐던 것. 어쩌면 에이스원태인이 경기를 일찌감치 터트릴 것 같은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반면 엘리아스는 선두 타자 김지찬을 안타로 출루시켰지만, 김헌곤과 이재현(병살타)을 범타로 처리하며 무리 없이 이닝을 끝냈다. 원태인은 2회부터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고, 타선도 2회 선두 타자 출루, 3회에는 12루로 득점의 기회가 있었다. 다만 기회만 만들고 엘리아스를 쉽게 공략하지 못했던 것. 반대로 말하면 엘리아스가 잘 던졌다고 할 수 있다.

 

어쨌든 3점을 내줬지만 원태인은 2-6회까지 12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단 1안타만을 허용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엘리아스는 5회까지 4회를 제외한 모든 이닝에서 루상에 주자를 내보냈으나 실점하지 않았다. 양 팀 선발 투수는 상황은 다르지만, 상대 타자들을 잘 요리(?)하고 있었다. 반면 타자들은 사실상 투수들에게 끌려가고 있었다.

 

그러던 6회말 삼성은 선두 타자 김지찬이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고, 22루의 득점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타석에는 강민호. 누구보다 체력이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포지션과 나이를 소유(?)했지만, 그는 진정한 여름 사자였다. 최근 무서운 타격감을 과시하던 그는 우측 담장으로 향하는 2루타로 김지찬을 불러들이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원태인은 계속 마운드를 지켰고, SSG는 불펜을 가동했다. 그리고 8회말 대타 윤정빈이 노경은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4호 솔로 홈런을 기록하며 한 걸음 더 가까이 따라붙었다. 스코어 2-3.

 

결과론이지만 SSG 마운드는 심각하다고 해야 할까? 선발은 물론 불펜도 아주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괜찮다고 할 수 없는 상황. 시즌과 별개로 마운드 개편, 새로운 얼굴을 발굴 및 육성을 심각하게 생각할 부분이다.

 

어쨌든 원태인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그리고 최지훈과 정준재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의 위기한가지 최지훈의 타구는 잡았어도 1루에서 승부를 장담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공을 못 잡은 김영웅의 수비는 너무 아쉬운 부분이었다. 올 시즌 종종 이런 모습을 보이는데수비는 타고나는 감각도 무시할 수 없지만, 훈련으로 충분히 만들 수 있다. 물론 최악의 수비력이 아니라는 전제로박진만 감독이 당했던 살인 펑고(?)’

 

절대적으로 SSG에 유리한 상황이고 추가점을 낼 수 있었다. 타순도 3-4-5번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원태인은 남은 힘을 모두 쏟아냈다. 천적 최정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원태인. 이어 4번 타자 에레디아를 3루 땅볼로 처리하며 22,3루가 됐다. 참고로 에레디아와 승부에서 이날 102번째 공은 무려 150km가 나왔다(방송사 146km). 그리고 13점포를 허용했던 한유섬을 만났다.

 

이미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는 원태인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원태인은 이날 110번째 공을 147km의 빠른 볼을 기록하며 양 팀 모두에게 중요한 성황에서 한유섬을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방송사 스피드건은 147km. 그런데 민병헌 위원은 에레디아에게 던진 146km의 패스트볼에 150km가 나왔다고 한 것을 보면 이날 마지막 공은 151-152km 정도가 나오지 않았을지

 

어쨌든 위기를 스스로 극복했다. 그리고 원태인은 포효했다. 더 나아가 홈팬들을 향해 마치 가라앉는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 파이팅을 유도하던 양현종의 모습처럼 삼성 팬들의 함성은 2(?)로 더 크게 만들었다(이날 경기 승패를 떠나 정말 야구팬으로서 매우 멋있는 장면이었다).

 

원태인의 이 승리를 예고한(?) 포효는 이내 곧 현실이 됐다.

 

9회말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이성규. 조병현의 빠른 볼을 밀어서 우측 담장을 넘기며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이성규 역시 시즌 19

 

문제는 이후였다. 김영웅의 2루 땅볼은 충분히 아웃될 수 있는 그런 타구였다. 그런데 SSG 교체 2루수 김성현이 이를 놓치고 말았다. 어쩌면 경기는 연장으로 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던 상황. 그는 좋지 않은 불씨를 만들어줬다. 물론 바뀐 투수 이로운은 류지혁을 범타로 처리하며 2아웃을 만들었다(주자는 2).

 

이때 SSG는 김지찬을 고의 4구로 1루에 보냈다. 그런데 이로운의 투구를 보면 윤정빈도 승부 하려는 의도는 없었던 것 같다. 어쨌든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됐다. 삼성이나 위기에 몰린 SSG나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그런 상황. 하지만 SSG 입장에서는 허무하게 경기를 끝냈다. 반면 삼성은 가만히 앉아서 경기를 끝냈다. 이로운이 이재현을 상대로 던진 초구는 투수가 잡을 수 없는 곳으로 흘러갔다.

 

그 사이에 김지찬은 홈을 밟았고, 이 점수는 팀의 승리, 원태인의 시즌 10, 프로 데뷔 첫 완투와 완투 승리를 이루는 점수가 됐다. 이렇게 무더운 여름의 혈투는 누군가에게는 짜릿하게, 누군가에게는 허망하게 끝이 나고 말았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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