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이 더욱 쌓인다면 전통적인 화력을 자랑하는 삼성이 될 것임에 분명하다.
지난 주말 3연전 첫판을 승리한 이후 2경기 연속 충격의 패배를 당했던 삼성. 그리고 주초 3연전에서 만난 팀은 유독 껄끄러운 상대 SSG 랜더스였다. 이미 전날 경기를 내줬던 삼성은 3연패 늪에 빠지게 됐다. 이날 삼성은 다시 돌아온 에이스 원태인을 SSG는 오원석을 선발로 내세웠다. 하지만 원태인은 100%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었다. 그래서 더욱 위태했던 경기. 그러나 삼성에게는 무서운 화력이 있었다.
삼성은 경기 후반 4개의 홈런을 쏟아부으며 13-2의 대승을 거두며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났다. 부상에서 돌아온 원태인은 이날 6이닝 2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이후 타선이 역전을 만들어내면서 1군 복귀 첫 경기에서 승리. 시즌 7승(3패)을 달성했다. 타선에서는 삼성의 히어로 김영웅이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을 기록했고, 대타 경기에 출전한 이성규 역시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SSG는 마운드 운용의 실패로 패배하며 삼성과 승차를 좁히지 못했다. 다만 상대 전적에서 7승 3패로 여전히 압도적인 우위를 자랑하는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Game Review
열흘 만에 돌아온 삼성 에이스 원태인과 지난번 삼성과 경기에서 타선을 그야말로 얼려버린 SSG 좌완 오원석의 맞대결. 그러나 원태인은 100% 상황은 아니었던 것 같다. 초반만 놓고 보면 오원석은 쉽게 쉽게 승부를 했다. 반면 원태인은 힘겨운 모습이기도…
그 결과 선취 득점의 기회는 SSG에게 찾아왔다. 4회초 1사 후 추신수의 볼넷와 최정의 안타로 만든 1사 1,2루 기회. 에레디아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상황은 2사 1, 3루가 됐다. 삼성에게는 위기를 탈출할 절호의 기회, SSG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상황. 하지만 한유섬이 1타점 2루타를 만들어내면서 먼저 웃은 쪽은 SSG였다. 다만 후속 타자 박성한의 타구가 원태인을 통과했다면 2타점 적시타가 될 수 있었지만, 원태인이 막아내면서 추가점이 무산됐다. 삼성에게는 천만다행인 상황.
SSG는 5회초에도 무사 1,2루에서 박지환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었다. 참고로 이때 원태인의 1루 송구는 매우 위험했다. 어쨌든 계속된 상황에서 최지훈의 타구가 1루 베이스 쪽으로 날아갔다. 삼성 1루수 이창용은 타구를 잡아 베이스를 밟음과 동시에 주자들을 묶어놨다. 2사 2,3루에서 추신수가 타석에 들어섰지만 또 다시 1루 땅볼로 추가점에 실패했다. 다만 1루수 이창용의 수비는 거의 서커스 수준이었다. 몸은 오른쪽으로 빠져나갔으나, 팔은 왼쪽으로…자칫 뒤로 빠질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었다. 어쨌든 여기서는 잘 막아냈지만 이후에는…
빅이닝을 만들어줄 수 있던 위기에서 무실점으로 탈출한 삼성은 5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2사 1루에서 이창용이 데뷔 첫 안타를 기록하며 만든 2사 1, 2루에서 김지찬의 1루 땅볼. 그런데…SSG 1루수 고명준이 포구에 실패했다. 문제는 다음 상황에서 1루에 송구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런데 고명준은 1루에 토스가 아닌 공을 집어던졌다. 그 결과 그의 송구는 1루 덕아웃으로 흘렀다. 덕분에 삼성은 1-1 동점을 만들었다.
물론 SSG만 상대에게 도움(?)을 준 것은 아니었다.
6회초 SSG는 2사 1,2루에서 김민식이 1루 땅볼을 쳤다. 끝나야 할 상황. 하지만 삼성 1루수 이창용이 타구를 놓치면서 공수교대가 아닌 SSG에 역전을 허용했다. 참고로 SSG는 1루 수비로는 KBO 역대급의 수비를 자랑했던 이숭용 감독이고, 삼성은 국가대표 유격수 출신의 박진만 감독이라는 점. 둘 다 신나게 굴려야…
하지만 삼성 타자들은 6회를 기점으로 무섭게 터졌다.
6회말 1사 1, 2루에서 5번 타자 박병호 타석에 이성규가 대타로 등장했다. 그리고 그는 벤치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이성규의 중전 안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이며 삼성은 2-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은 아니었다. 2사 후 루상에 2명의 주자를 두고 삼성의 히어로 김영웅이 타석에 들어섰다.
김영웅은 서진용의 투구를 받아쳐 우중간으로 날렸다. 냉정하게 말해서 충분히 우익수가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한유섬이 넘어졌다. 그러는 동안에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며 삼성은 4-2로 역전에 성공했다.
자! 이 상황은 주관적으로 설명을 해보겠다. 분명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프로라면 충분히 잡아야 하는 타구. 하지만 SSG 우익수 한유섬이 낙하지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냥 달려와서 잡아낼 수 있는 타구를 다이빙을 시도한 것인지 스텝이 꼬여서 넘어진 것인지…어쨌든 이상하게 넘어지면서 안타를 만들어줬다. 투수들도 문제였지만 SSG의 수비는 뭐…
물론 SSG도 반격 기회는 있었다. 7회초 선두 타자의 볼넷으로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1사 후 강민호가 2루 도루를 시도한 주자를 잡아내면서 SSG의 흐름이 끊어졌다. 그리고 7회말 삼성은 무사 1,2루에서 구자욱이 최민준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포를 터트렸다. 시즌 14호이자 팀 통산 5200호 홈런이었다. 이는 KBO 역사상 1호 기록이다. 대기록을 달성한 것에 대한 자축이었을까? 이성규 역시 12호 솔로포를 기록하며 스코어를 8-2로 벌였다. 8회말 에는 김영웅(15호)과 김지찬(2호)이 나란히 홈런을 기록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KBO > 녹색 그라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지찬은 치고 달리고, 이현승이 막아냈다 (0) | 2024.06.28 |
---|---|
코너의 역투…사자 군단 KBO 최초의 팀 5만 안타 자축 (0) | 2024.06.21 |
데이비슨의 연타석 홈런포, 하트의 눈물을 닦아주다 (0) | 2024.06.16 |
신구 조화의 삼성, 5연승 질주… (0) | 2024.06.14 |
김재혁의 슈퍼 캐치, 원태인과 삼성을 살리다 (0) | 2024.06.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