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4번 타자의 존재 이유를 나타낸 경기였다.
15일 창원 NC파크에서 펼쳐진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시즌 8차전에서 9회말 NC 4번 타자 맷 데이비슨의 끝내기 투런 홈런으로 NC가 삼성에 6-4로 승리했다. NC는 이날 승리로 상대 전적 4승 4패로 균형을 이뤘다. 반면 삼성은 6연승 도전에 실패하며 1-2위 그룹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데이비슨 연타석 홈런포 하트의 눈물을 닦아주다
이날 삼성 선발 이승현도 호투를 펼쳤으나 그보다 훌륭한 피칭을 한 쪽은 NC의 카일 하트였다. 하트는 4회 이재현에게 안타를 허용하기 전까지 8타자 연속 범타처리를 하고 있었다. 참고로 1회 1사후 안타를 허용했는데 그 주인공도 이재현이었다. 하트는 4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빠졌으나 박병호를 병살로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5회에도 무실점으로 막아낸 하트.
하지만 6회 시작과 함께 정신없이 얻어맞고 마운드를 떠났다. 선두타자 이성규에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포를 허용한 하트. 그런데 곧바로 등장한 이재현에게도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연적 홈런을 허용했다. 본인에게는 안타깝지만 그럴 수도…그런데 3번 타자 구자욱에게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허용하면서 3타자 연속 피홈런…하트는 그렇게 마운드를 떠났다.
비록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그의 뒤에는 데이비슨이 있었다. 7회말 손아섭의 홈런으로 1점 차로 따라붙은 NC. 하지만 데이비슨이 1사 후 우완 이승현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19호 홈런으로 동점이자 하트를 패전 위기에서 살려냈다. 그리고 4-4로 팽팽하던 9회말 무사 1루. 다시 타석에 들어선 4번 타자 데이비슨. 절대적으로 불리한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를 파울로 만들어낸 후 5구째 낮았지만, 한가운데 들어온 볼을 받아쳐 시즌 20호 투런 홈런을 기록하며 승부를 끝냈다.
참고로 삼성은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 있고, 최근 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 최근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다. 특히 박병호는 이날 4회 무사 1,2루에서 병살타로 흐름을 끊었고, 7회, 9회 찬스에서도 맥없이 범타로 물러났다. 이런 점에서 데이비슨의 활약은 더 돋보일 수밖에…
데이비슨은 이날 2개의 홈런을 추가하며, 이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게 됐다.
손아섭 2500안타 달성, -500개 남았다
15일 경기에서 또 다른 대기록이 달성됐다. 팀의 베테랑 외야수 손아섭은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추격의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팀에게도 의미 있는 득점이자 홈런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개인에게 그리고 KBO리그에 있어서 의미 있는 홈런이 됐다. 이날 홈런으로 손아섭은 개인 통산 2500안타를 달성했다. 이는 KBO리그 역대 두 번째 기록이었다. 참고로 KBO리그 1호 2000안타의 주인공은 양준혁이었다.
또한 현재 통산 최다안타 1위는 박용택으로 통산 2504안타를 기록했다. 박용택은 은퇴했기 때문에 더는 추가되지 않을 것. 따라서 불의의 부상이 아닌 이상 6월 안에 손아섭은 KBO리그 통산 안타 1위에 등극하게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손아섭은 KBO리그 최초의 3천 안타에 도전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 부상만 없이 지금처럼 3시즌 정도만 풀타임 소화가 가능하다면 불가능한 기록도 아니다.
사진 : 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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