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씨 성(?)을 가진 선수는 KBO리그에서 뛰어서는 안 되는 것인가?
삼성은 태업 의혹이 있던 외국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를 대체할 선수로 르윈 디아즈를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자 문제와 15일이 외국인 선수 등록 마감일이라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지만 어쨌든 신뢰가 깨진 카데나스와 함께하는 것은 사실 어렵다고 본다.
그런데 이쯤 되면 삼성은 ‘카’씨(?)라면 아주 지긋지긋하지 않을까? 역대 최악의 태업 용병 카리대를 경험했던 삼성은 불과 10년 만에 이번에는 포지션을 바꿔 최악의 선수를 경험했다. 카리대–카데나스…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카’로 시작하는 성을 소유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식으로 ‘성’이라고 할 수 있는 Last name이 ‘카’로 시작하는(이하 ‘카’씨라고 표기하겠다) 역대 외국인 선수는 누가 있었고, 이들은 어떤 성적을 남겼을까? 또한 어떤 인상을 남기고 떠났는지 살펴보려고 한다.
역대 KBO리그에서 활약한 카씨 용병은 총 10명이었다. 이 중 타자 4명, 투수 6명이었다. 먼저 타자부터 살펴보자
‘카’씨 타자는 안 뽑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
1. 조지 카날라 (1999년 현대 유니콘스)
KBO리그 최초의 카씨 선수이자 타자는 1999년 현대에서 뛰었던 조지 카날리다. 그는 외국인 트라이아웃을 통해 현대에 입단한 인물이었다. 현대의 쿨바가 떠난 자리에 카날리를 기용하려 했다. 하지만 3루수로 도저히 쓸 수도 없었고,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고작 17경기만 뛰었다. 그리고 그가 남긴 성적은 38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과 타율은 0.184. 굳이 세이버가 어떻고 따질 이유도 없었다. 그냥 못했다. 그냥 현대 팬들에게는 ‘까나리 액젓’이라는 별명만 남기고 떠난 인물이다.
2. 버바 카펜터 (2000년 현대 유니콘스)
두 번째 인물도 현대 출신이었다. 카펜터는 2000년 대릴 브링클리의 대체로 8월에 합류한 선수였다.
사실 카펜터는 ‘폐급’은 아니었다. 후반기 39경기에 출장해 142타수 40안타 5홈런 32타점 타율 0.282를 기록했다. 다만 그냥 평범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팀에서 기대한 장타가 터지지 않아서 계륵과 같은 존재였다. 그나마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타율 0.429)하며 MVP를 받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1할대 타자로 추락하며 결국 재계약에 실패했다.
3. 페드로 카스텔라노 (2002년 SK 와이번스)
세 번째 주인공은 2002년 SK에서 영입한 페드로 카스텔라노다. 참고로 이 선수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유는 단 한 경기도 뛰지 않고 시즌 전 퇴출됐기 때문이다. 물론 기량이 문제는 아니었다. 다만 심각한 부상으로 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4. 루벤 카데나스 (2024년 삼성 라이온즈)
굳이 설명이 필요할까? 22년 만에 등장한 카씨 타자. 카데나스는 7경기가 24타수 8안타 2홈런 5타점 타율 0.333을 기록했다. 짧은 기간 성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게다가 한국에 오자마자 삼성 타선에 힘을 실어줬고, 더 많은 기대를 하게 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부상 그리고 의학적으로 이상이 없는데 본인은 아프다고 뛰지 않았다. 심지어 느슨한 플레이로 팀에 해를 끼치기도 했다.
야구 자체를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런데 못하고 잘하고를 떠나서 뛰지 않으려고 한다면…일명 먹튀 짓을 한다면 아무리 지구 최강의 기량을 소유한들 쓸모없는 것 아닌가? 어쩌면 앞선 3명의 타자는 뛸 수 없는 기량과 부상이 문제였다. 하지만 카데나스는 출발은 부상이었지만 결국 의학적인 문제를 넘어(?) 그 무언가 때문에 최악의 인물이 됐다.
기량 미달부터 사기꾼까지…
1. 호세 카브레라 (2004-2007년 SK 와이번스-롯데 자이언츠)
한국에서 4시즌 동안 126경기에 등판한 투수. 일단 4시즌을 뛰었다는 것으로 비교적 성공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카브레라는 잠수(?)의 이력이 있었다.
2004시즌 SK에서 선발과 마무리로 뛰면서 4승 4패 12세이브 평균 자책점 4.62를 기록했다. 이듬해 재계약을 했으나 문제가 발생했다. 붙박이 마무리로 좋은 출발을 하던 중 부상을 당했다. 그리고 그는 치료차 고국으로 돌아갔다. 문제는 약속을 어기고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6월에 퇴출당했다. 그러나 SK는 이듬해 시오타니의 대체 자원으로 다시 SK 유니폼을 입었고, 2007년에는 롯데로 이적했던 이력이 있었다.
카브레라는 거의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시 SK를 열받게 했던 인물이었다. 다만 카브레라는 유명한 SK-삼성의 벤치클리어링 당시 김응룡 감독에게 헤드락을 당했던 인물로 더 기억에 남을 지도…
2. 호세 카페얀 (2010년 한화 이글스)
소속 팀이 한화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기량은 최악이었다. 카페얀은 15경기(13경기 선발)에 등판해 승리 없이 무려 11패만을 기록했고 평균 자책점도 9.15라는 경이적인 숫자를 기록하며 떠났다. 11패 ERA 9.15 이 두 가지만으로도 더는 설명이 필요 없는 것 아닐까?
3. 에스마일린 카리다드 (2013년 삼성 라이온즈)
등록명 카리대. 이것으로 설명은 끝이다.
2013년 아네우리 로드리게스의 대체 자원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시즌 세 번째 등판이자 첫 선발 등판에서 겁나게 얻어터지고(1.1이닝 6실점)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고 자취를 감췄다. 2군에서 연습때 150km을 던지다가 실전에 들어가면 140km로 떨어지는 것은 물론 또 아프다고…
맨날 아프다고 해서 한국시리즈 엔트리도 탈락한 카리대. 그런데 이 정신 나간 인간이 우승 보너스에 대해서 문의를 한 것이다. 정말 열받게 하는 인물이었다. 게다가 11월 말까지 계약이 되어 있어 아시아 시리즈에 뛰어야 했는데 아프다고 출전 불가를 통보했다. 그러더니 계약 기간 전에 법적 소송을 걸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고 고국으로 도망갔다.
역대 최악의 사기꾼으로 KBO리그가 없어지는 그 날까지 회자될 것 같다.
4. 파비오 카스티요 (2016년 한화 이글스)
카스티요는 2016년 시즌 중 알렉스 마에스트리의 대체 선수로 입단했다. 155km의 강력한 속구를 던진다는 그런 투수였다. 그의 최종 성적은 7승 4패 평균 자책점 6.43 재계약에 부족한 성적이었다. 기대보다 못 미치는…다만 뚜렷한 보직 없이 김성근 감독 아래에서 마구잡이로 굴러다닌 인물. 카스티요가 강력한 외인으로 부족했을지 모르겠지만 그보다 그를 이상하게 사용한(?) 감독의 문제가 아니었을지…그냥 뭔가 아쉬운 인물 정도…
5. 라이언 카펜터 (2021-2022년 한화 이글스)
지금까지 카씨 투수들에 비해서 가장 성공적인 인물이었다. 2021년 그는 5승 12패에 머물렀지만 평균 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또한 170이닝을 소화한 인물. 그는 한화 소속이었다. 여러 가지로 다른 팀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도움(?)을 덜 받은 것도 있었다. 어쨌든 이듬해 재계약에도 성공했던 그런 투수. 다만 2022년에는 부상으로 방출당했다.
특별히 깔 것(?)이 없는 카씨 투수가 아닐지…
6. 다니엘 카스타노 (2024년 NC 다이노스)
8승 6패 111.2이닝 평균 자책점 4.25 외국인 투수로는 아쉽지만 딱히 퇴출당할 정도로 못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최근 NC는 카스타노를 방출하고 히어로즈에서 오래 뛰었던 요키시를 영입했다.
물론 후반기 3경기 평균 자책점이 7점대를 넘기면서 팀이 중위권 레이스를 펼치는데 걸림돌이 됐다. 다만 카스티노를 버리고 선택한 카드가 요키시라는 점에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기도…
어쨌든 지금까지 살펴본 10명의 카씨들…
좋은 인상을 남긴 이들이 없었다. 그나마 기량이 부족했던 이들은 뭐…그냥 추억으로 넘길 수 있겠지만 먹튀를 넘어 사기꾼 수준의 이들은 구단도 구단이지만 팬들은 도저히 용서가 안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카씨 용병은 안 뽑는 것이 답이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KBO > Korean Dream' 카테고리의 다른 글
KIA 라우어의 험난했던 KBO리그 데뷔전 (0) | 2024.08.12 |
---|---|
앤더슨의 강렬한 데뷔전 그리고… (0) | 2024.05.11 |
SSG, 더거와 결별…신의 한 수가 될까? (0) | 2024.04.27 |
‘난타왕’ 더거, 반전을 만들어낼까? (0) | 2024.04.13 |
코너-레예스 강력함은 없지만… (0) | 2024.03.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