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이숭용 감독의 인내심이 발휘되는 것일까? 아니면 대체 자원을 위한 시간 벌기일까?
올 시즌 최소 10승을 예상하며 영입했던 SSG 랜더스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로버트 더거가 한국 무대에서 ‘난타왕’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지난 12일까지 더거는 4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리고 그의 성적은 처참했다.
15이닝 피안타 25개 피홈런 2개, 4사구 12개, 탈삼진 13개 25실점 24자책으로 승리 없이 3패 평균 자책점 14.40을 기록 중이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25실점. 수치상으로는 1안타에 1실점이 셈이다. 심지어 지난 6일 NC와 경기에서는 KBO 역사상 한 경기 최다실점(14실점) 타이를 기록. 영원히 그의 이름을 KBO 역사에 남기기도 했다.
조금이라도 나아진다는 근거가 전혀 없는 상황. 당장 “퇴출” 기사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
이숭용 감독은 더거를 향해 “최소 10승”을 기대했는데 현재로서는 10승보다 10경기 전에 퇴출 또는 최소 경기 10패가 가능한 상황. 1998년 이래로 이런 정도의 외국인 투수는 없었던 것 같다. 물론 이 정도로 얻어터지기 전에 2군에 가든가 퇴출된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더거는 맞아도 너무 맞고, 점수를 줘도 너무 준다.
현재까지 4경기 동안 ABS상으로는 최고 149km의 빠른 볼을 던지고 있다. 비교적 구속은 KBO리그에서는 경쟁력이 있다. 문제는 제구력이다. 기록된 볼넷보다 타자와 상대하는 가운데 볼카운트 싸움이 전혀 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힘으로 윽박지를 수 있는 유형도 아니다. 일단 제 1구종이 전혀 상대에게 먹히지 않은 상황. 그렇다고 강력한 결정구가 있는 것도 아니다. 4경기 모습으로는 그냥 고만고만한…
가장 시급한 부분은 제구력을 잡아야 한다. 무턱대고 가운데만 넣을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코너 워크 혹은 낮게만 던지려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일단 얻어맞더라도 스트라이크 존을 중심으로 뭔가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다시 말하면 제구가 잘 안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완벽한 볼을 던지려고 한다면 오히려 독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기량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면 피칭 디자인이라고 해야 하나? 요즘 용어들은 잘 몰라서 옛날스럽게 볼 배합이라고 하겠다. 아무튼 필자의 얕은 지식으로는 볼 배합을 포수는 물론 코칭스텝하고 상의를 해보고 변화를 주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지…? 미국에서 어떤 스타일이었든 관계없이 아주 대책이 없는 그런 선수는 아닌 것 같기 때문이다.
어쨌든 아직 초반이기는 하지만, 탈삼진왕의 위용을 찾지 못하고 난타왕에 머물러 있다면 퇴출은 언제든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과연 더거는 귀신같이(?) 살아날 수 있을까? 아니면 그냥 스쳐 지나가는 인물로 남게 될 것인지…더거에게는 다음 기회까지 SSG 유니폼을 입고 있을 수 있을지가 가장 중요할 수도…
사진 : 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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