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인상은 매우 강렬했다.
최근 2시즌 동안 강력한 외국인 투수의 부재로 힘겨웠던 KIA. 아직 그리고 고작 시범경기 한 경기 등판이었지만 어쩌면 다시 건재한 외국인 에이스를 보유한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했다. 이는 11일 한화 이글스와 시범경기에 등판한 KIA 새로운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에 대한 소감이다.
4이닝 퍼팩트, 강렬한 신고식…
아직 신고식이라고 하기에는 ‘시범경기’라는 점. 하지만 어쨌든 KBO구장에서는 공식적인 모습은 첫선이었다. 일단은 합격점이었다. 크로우는 4이닝 동안 40개(스트라이크 28개, 볼 12개)의 공을 던졌다. 그리고 12명의 타자를 상대한 결과 단 한 개의 안타와 볼넷도 허용하지 않으며 퍼팩트 피칭을 한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특히 삼진도 4개나 기록하면서 무결점 피칭을 한 것.
물론 시범경기지만 그래도 시범경기에서 두들겨 맞는 것보다 벤치나 팬들의 마음을 평안하게 해준 것은 사실.
크로우의 투구폼은 비교적 간결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외국인 선수처럼 투구 간격이 빠른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어차피 피치클락 도입 등 빨라질 수밖에 없지만…어쩌면 이런 시원시원한 투구는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진 것 결과일 수도…
아무튼 크로우는 3회 2아웃까지는 거의 빠른 볼을 구사했다. 방송사 기준 최고 150km 평균 147-149km의 구속을 형성했고, 슬라이더-체인지업은 130km후반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변화 구사율을 높이기도…어쨌든 묵직하고 힘있는 빠른 볼은 시즌에도 동일하게 위력을 발휘한다면 KIA 선발 마운드에 안정감은 더해질 것이다.
아직 지켜봐야 할 부분들…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은 다르다. 그리고 1-2경기와 전구단을 상대한 이후에 다른 것이다. 그래서 모든 것을 속단할 수 없다. 다만 지켜볼 부분은 크로우의 체력이다. 과거 그는 제구력이 안 되고 이닝당 투구수도 많은 투수로 알려졌었다. 게다가 한계 투구수도 거의 극악 수준(80개 가량)이었다. 물론 이는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뛸 때의 일이다. 분명 다를 수 있지만 그러한 습성(?)이 이어진다면 KIA는 난감해질 수도 있다. KIA 팬들에게 강력한 외국인 선수로 남았던 이들은 승패를 떠나 리그에서 손꼽히는 이닝이터였다. 그러나 크로우는 이 부분에 아직은 물음표다. 게다가 40개와 80개의 내용은 분명다를 수도…
또한 3회 2아웃 이후 변화구 구사율을 높였는데 사실 4이닝 퍼팩트라는 것에 가려졌을 뿐, 변화구 제구력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크로우 역시 정규 시즌 그리고 100% 정상 컨디션이면 다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상대타자들도 시즌 컨디션과 다르다는 점에서 우려가 된다. 과거 미국 무대에서 기록상으로는 제구력이 좋은 투수가 아니었다는 점도…
어쨌든 다음 경기 그리고 시즌 시작하면 모든 물음표는 해결이 될 것이다. 어쨌든 앤더슨과 같은 길을 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사진 : KIA 타이거즈
'KBO > Korean Drea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난타왕’ 더거, 반전을 만들어낼까? (0) | 2024.04.13 |
---|---|
코너-레예스 강력함은 없지만… (0) | 2024.03.13 |
7월 ‘제로맨’ 수아레즈, 시즌 4번째 승리를 따내다 (0) | 2023.07.26 |
산체스, 메디나의 아픔을 씻어줄까? (0) | 2023.07.09 |
180도 달라진 앤더슨, 갑자기 왜? (0) | 2023.05.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