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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용병/한화 이글스

추억의 용병 04 – ‘난봉꾼’ 호세 누네스

by 특급용병 2024.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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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한화는 창단 첫 우승 후 에이스 정민철이 일본으로 떠났다. 그리고 2000시즌이 끝난 후 마무리 구대성도 일본으로 떠났다. 그래서 한화는 마무리가 필요한 것.

 

한화는 스프링캠프에서 5명의 선수를 초청해 자체 트라이아웃을 했다. 그리고 무려(?) 5:1의 경쟁률을 뚫고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된 인물이 바로 호세 누네스였다. 한화는 누네스와 계약금 2만 달러, 연봉 10만 달러에 계약을 했다.

 

누네스는 1987년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 1990년 시카고 커브스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4시즌 동안 77경기 910패 평균자책점 5.05를 기록했다. 또한, 77경기 가운데 22경기를 선발로 뛰면서 선발-불펜을 모두 경험했던 인물이었다. 그리고 1990년을 끝으로 더는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못한 그는 대만에서 3시즌(1993-1995)을 뛰었고 일본 다이에 호크스(1996-1997)에서 2시즌을 뛰었다. 일본에서는 첫해 주로 불펜 투수로 뛰면서 42경기 6916세이브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하는 등 2시즌 동안 66경기 71117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었다.

 

물론 한화 유니폼을 입기 4년 전의 일이었다. 그러나 당시 KBO리그 수준을 고려하면 충분히 기대할 만한 선수였다. 게다가 140km 후반의 강력한 빠른 볼을 소유한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하지만 누네스를 선택한 한화는 그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했다.

 

스프링캠프에서 그의 이름은 누네스였다. 그런데 갑자기 시즌을 앞두고 누니언으로 불러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구단에서는 누니언으로 불러야 할 근거를 찾으려 노력했지만, 근거가 없었다. 따라서 그냥 누네스로 결정했다. 그러자 누니언을 요구하던 그도 공식 이름이 누네스라고 인정하면서 이름 사태(?)’는 종결됐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시즌 첫 경기에서 1이닝 퍼팩트 피칭을 할 때만 해도 삼성 리베라와 함께 리그 최고의 마무리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그는 엉뚱한 것으로 실력(?)을 발휘했다.

 

200148.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그는 16일 팀을 무단으로 이탈하여 도미니카로 돌아갔다. 당시 언론에는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현장 중계를 가정사로 잠시 고국으로 달아갔다.’라는 정도만 밝혔다. 이처럼 큰 문제가 없는 것 같았다. 그리고 다시 복귀한 그의 부진에는 여독이 풀리지 않았을 뿐이라고 애써 위로하며 누네스를 감쌌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결국 일이 터였다.

 

무단 이탈은 한 번이었다. 그러나 시즌 중에도 수시로 도미니카와 한국을 드나들었다.

 

이유인즉슨 누네스는 본처가 있음에도 다른 여자를 한국으로 불러 동거를 한 것. 그런데 도미니카에 있어야 할 본처가 한국에 급습하면서 그의 불륜 사실이 발각된 것이다. 불륜이 가벼운 일은 아니지만 요즘에 이런 짓을 했다면 이미 여론의 공격으로 퇴출됐을 것이다. 아무튼 누네스는 본처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틈만 나면 한국-도미니카의 장거리 여행을 한 것. 그 결과 경기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요즘에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한국-도미니카를 수시로 왔다 갔다?

 

냉정하게 말해서 서울-부산을 왔다갔다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아무리 교통편이 발달했다고 해도 말이다. 그런데 도미니카를그냥 미친 짓이었다. 특히 경기력에 영향을 주면서까지 이런 짓을 한다는 것은

 

누네스 불륜의 최대 피해자는 한화였다. 거듭된 부진에 그를 마무리가 아닌 선발로 이동시켰다. 그러나 반등은 없었다. 결국 14경기(선발 3경기) 출장 214세이브 29.1이닝 소화 평균자책점 5.52를 기록하고 한화에서 추방(?)당했다. 퇴출 이후 그의 근황을 알려지지 않고 있다. 뭐 한화도 알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 어쩌면 여전히 여자 문제로

 

● Jose Jimenez Nunez - 한국명 : 호세 누네스

● 1964년 1월 13일생

● 우완 투수

● 1987년 04월 09일 ML데뷔

● 주요 경력 : 1987-1989 토론토 -> 1990 시카고C -> 1996-1997 다이에 -> 2001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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