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매니 마르티네스와 재계약을 하려고 했지만, 그가 과한(?) 몸값을 요구하자 큰 고민(?) 없이 포기했다. 그리고 새롭게 선택한 선수는 왼손 타자이자 외야수 자원인 ‘매트 루크’로 계약금 없이 18만 달러에 계약을 했다.
루크는 양키스와 클리브랜드 그리고 LA와 애너하임 등 메이저리그 통산 123경기를 뛴 인물이었다. 특히 1998년에는 10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34 홈런 12개 34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KBO리그 수준을 고려하면 커리어에서는 훌륭한 선수였다.
삼성은 루크를 대형(?) 4번 타자로 기대할 만큼 훌륭한 장타력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또한, 비교적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는 인물로 김응룡 감독은 좌익수(?)로 기용할 것을 계획했다(넓은 수비 범위. 그런데 왜 좌익수였을까? 넓은 수비 범위는 그냥 기자의 생각이 아닐지…).
문제는 거의 ‘사이버 선수’였다는 것이다.
루크는 삼성 유니폼을 입고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엄밀히 말하면 시범경기에 이름을 올리기는 했지만…). 스프링캠프 당시 어깨 통증을 호소. 제대로 훈련하지 못했던 그는 시범경기에서 대타로 단 한 차례 타석에 선 것이 전부였다. 게다가 시범경기에서도 수비 훈련 중 펜스에 부딪히며 부상을 당했다.
그런데 부상도 부상이었지만, 선수 본인이 뛸 의사가 전혀 없었던 것. 결국 5월 초 그는 한국을 떠나야 했다. 그래도 그는 삼성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삼성 역사상 단 한 경기도 뛰지 않고 퇴출당한 선수 1호로 이름을 남겼기 때문이다. 팬들은 기억을 못할 뿐…카리대 보다 더 한 인간(?)이 루크였다. 정식으로 계약한 선수가 뛸 의사가 없다니…
● Matt Luke - 한국명 : 매트 루크
● 1971년 2월 26일생
● 좌투/좌타/외야수
● 1996년 4월 3일 ML 데뷔
● 주요 경력 : 1996 뉴욕Y -> 1998 LAD -> 1999 애너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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