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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녹색 그라운드

장재영의 타자 전향에 대한 단상

by 특급용병 2024.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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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고 아쉽다.

 

그러나 분명한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

 

키움의 유망주 장재영이 결국에는 투수를 포기했다. 어떤 면에서는 충격적인 소식이다. 150km 중반의 빠른 볼을 던질 수 있는 투수. 모두가 대한민국의 슈퍼 에이스로 성장해주길 기대했던 초특급 유망주였다. 그러나 그에게는 제구력 제로라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심지어 제구력을 위해 구속을 떨어뜨리는 무리수(?)도 던졌다. 하지만 결국 실패로 끝났다. 그리고 그는 마운드에 서는 것을 포기했다.

 

정말 아쉬운 부분이다.

 

누구는 던지고 싶어도 못 던지는 150km의 빠른 볼을 던질 수 있는 능력과 재능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 리그 차원에서 아쉽다. 그리고 단점을 보완할 방법이 없다는 현실(?)도 아쉽다. 물론 프로야구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슈퍼 신인들이 기량을 만개하지 못하고 사라진 케이스는 한둘이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150km 중반의 빠른 볼을 포기해야 하는 것은 백번, 천 번 아쉽다. 특별히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장재영의 데뷔전을 투구를 본 입장에서는 그의 156km의 직구가 포수 미트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기대했는데

 

어쨌든 누군가의 권유나 타인에 의해서 그의 앞길을 결정할 수는 없다. 본인이 쉽지 않았지만, 결단을 내린 것은 어쩔 수 없다.

 

다만 본인도 그렇고 그를 타자로 방향 전환해서 육성하려는 구단도 그냥 타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당장 성과를 기대하거나 눈에 보이는 성적과 성장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도 안 된다. 그러나 시작부터 뚜렷한 목표는 있어야 한다. 단적인 예로 크게는 거포로 방향을 설정할 것인지, 아니면 교타자로 방향을 설정한 것인지는 매우 중요하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선수가 아니더라도 일부 선수들은 방향 설정하지 못해서 매번 변화를 주다가 평범한(?) 위치에 머물러 있는 이들도 있다. 그렇다면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하는 이유가 사라지는 것이다.

 

물론 누군가와 동일시할 수는 없지만, 대표적인 인물이 이승엽이다. 프로 입단 당시만 해도 투수로 입단했던 그였지만, 타자로 전향했고, 스타일만 놓고 보면 거포라고 볼 수 없지만, KBO 역사상 홈런에 관해서는 이승엽을 빼놓고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전설이 됐다. 물론 맞지도 않은 스타일을 추구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한 방향을 설정해서 꾸준히 그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구단 자체적으로도 기다려주는 것도 필요하다. 박병호가 김시진 감독을 만나서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탄생한 것처럼 말이다. 결국 구단도 선수도 의견을 잘 조율해서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 중요한 사실.

 

다만 왜 유격수를 선택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일단 본인 의사를 반영했지만, 188cm의 장신 유격수. 새로운 유형이 되겠지만, 언젠가는 무리하지 않는 선. 그리고 그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포지션을 찾는 것도 필요하다.

 

어쨌든 쉽지 않은 결정. 비록 투수로 괴물이 될 수 없었지만, 타자로는 리그를 대표하는 괴물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그의 재등장을 기다린다.

 

사진 : 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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