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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녹색 그라운드

2024년 사자 군단 1997년을 소환할까?

by 특급용병 2024.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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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사자 군단으로의 재탄생을 기대해도 되는 것일까?

 

삼성은 17일 두산과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홈런 4방을 앞세워 승리하며 위닝시리즈 예약과 함께 최근 3연승 및 홈 3연승 그리고 5할 승률을 달성했다. 생각보다 시즌 초반 삼성은 크게 쳐지지 않고 나름 레이스를 잘 펼치고 있다. 물론 초반이라 최종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그리고 어떤 위기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알 수 없다. 다만 한 가지 기대되는 것은 미래에 대한 확신과 기대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삼성의 라인업에서 베테랑 선수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은 강민호밖에 없다. 그다음은 구자욱이다. 그런데도 팀이 돌아간다는 사실은 그 옛날(?) 삼성이 떠오르기도 한다.

 

1997

 

삼성은 그동안 우리가 알던 삼성이 아니었다. 양준혁-이승엽을 제외하면 다른 이들은 그동안 삼성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무명용사였다. 김용국에 밀려 숨겨져 있던 김한수, 전혀 생각도 못했던 정경배-최익성은 물론 신동주, 김태균까지백인천 감독은 완전하게 판을 바꿔버렸다. 만약 백인천의 아이들(?)’로 우승까지 이어졌다면 완벽했겠지만어쨌든 삼성은 완벽한 세대교체와 함께 전통적인 타격의 팀이라는 색깔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현재 삼성이 그때와 비슷한 흐름을 타고 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현재 삼성의 리더는 1993년생 구자욱이다. 30대 초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제 시작에 불과한 나이다. 여기에 삼성 팬들이 원하는 조합 ()재현-()영웅은 구자욱보다 무려 10살이나 어린 2003년생이다. 김지찬-김현준 등도 2001, 2002년생이다. 물론 무조건 나이가 어린 선수만 있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다만 급진적이고 과감해서 우려도 있지만, 그 옛날의 삼성과 비슷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분명 장기 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한풀 꺾일 수도 있다. 그리고 아직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늠할 수는 없다. 하지만 생각보다 너무 잘하고 있다. 어쩌면 승패를 떠나 이들을 지켜보는 재미가 큰 것도 사실이다.

 

먼저 김영웅은 현재 타율 0.321에 홈런 4개를 기록 중이다. 홈런 숫자는 팀내 2. 그런데 그보다 고무적인 것은 3할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 물론 초반이기는 하지만김영웅은 호쾌한 스윙, 과감한 스윙을 하는 유형이다. 그러나 나쁘게(?) 말하면 선풍기 스윙을 하는 유형이기도지난 3305연타석 삼진에 이어 다음날 첫 타석까지 삼진을 당하며 6연타석 삼진을 당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그의 자신감 넘치는 스윙은 계속됐고, 현재는 최고의 감을 자랑하고 있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과거 박석민을 거포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필자는 박석민은 거포형으로 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김영웅이 바람대로 성장했을 때는 역대 삼성에 없었던 거포 3루수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를 해본다.

 

또한, 부상에서 복귀한 이재현은 현재 4경기를 소화해서 다른 선수들보다 표본이 더 적지만 무려 0.563의 타율과 1홈런 5타점으로 공수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 시즌만 놓고 보면 정확도가 좀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현재는 뭐개인적으로는 현재 삼성의 감독인 박진만의 길을 걷기를 기대해본다.

 

박진만이 현대에서 많은 시간 및 전성기를 보냈기 때문에 그의 공격력을 인정받지 못하지만, 박진만은 중장거리형 유격수였다. 현대에서도 심심치 않게 4번을 칠 때도 있었고 28푼 이상에 15-20개의 홈런이 가능한 타자였다. 이재현도 공-수에서 박진만 감독의 길을 걸어간다면 더 바랄 것이 없지 않을까? 어쩌면 류중일 이후 삼성 간판을 걸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격수의 탄생이 될 수도

 

이 밖에도 김지찬도 있고, 현재는 아쉽지만 김현준이나 김성윤 등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자원들이다.

 

오히려 올 시즌 부활을 기대했던 베테랑 오재일은 이제 라인업에 들어오기 어렵거나 그의 역할은 대타 요원으로 축소되는 것이 옳은 방향일 것이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다. 보완해야 할 부분도 많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활약과 선수들이 성장과 경험을 쌓아간다면 삼성은 분명 경쟁력이 있는 팀이 될 수 있다. 어쩌면 삼성의 가장 시급한 부분은 야수진이 아니라 마운드가 될 수도

 

삼성이 왕조 시대를 잊은 지 오래됐다. 하지만 새로운 왕조 시대를 위한 준비를 넘어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은 사실. 다시 한 번 1997년과 같은 무명(?)의 반란 그리고 팀의 재건을 올 시즌 한 번 기대 해본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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