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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녹색 그라운드

오심이 문제가 아니라 거짓말을 한 것이 문제다

by 특급용병 2024.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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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BS SPORTS 중계화면 캡처

 

결론은 퇴출이라는 철퇴밖에 없다.

 

14일 대구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시즌 첫 홈경기 승리를 따냈다. 그런데 문제는 경기 이후에 발생했다.

 

상황은 3회말 삼성 공격에서 일어났다. 21루에서 볼카운트 0-1에서 이재학의 2구가 ABS상에서는 스트라이크였다. 하지만 주심은 콜을 하지 않았다. NC 벤치는 즉각적인 항의를 하지 않고 이후 이재학이 3개의 공을 더 던진 후 이루어졌다.

 

ABS 룰에 대해서 잘 아는 팬들도 있지만, 필자는 크게 관심(?)이 없는 관계로 일단 판정을 기계가 한다는 것. 그 외 시스템은 모르겠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한 상황 설명을 상세하게 한 기사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오석환 심판위원장에 따르면 주심이던 문승훈 심판은 최초 음성 신호를 '볼'로 들었다. '더블 체크'를 해야 할 3루심 추평호 심판은 '지지직' 거리는 잡음으로 인해 콜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여기에 더해 현장에 있던 'ABS 진행요원'이 볼 판정이 반대로 된 것을 파악하고 주심을 불렀지만, 문승훈 심판은 이마저 듣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이 상황에서 이미 심판진은 매뉴얼을 어겼다. 3루심은 콜을 정확히 듣지 못했을 경우 즉시 개입해 확인했어야 했다. 주심이 '볼' 판정을 확신해 3루심에 물어보지 않았다고 해도, 콜을 듣지 못한 3루심이 이를 그대로 넘겨버렸다.

 

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그럴 수도 있다. 콜을 잘못 들었더라도, 정신이 없어 놓쳤더라도, 매뉴얼을 제대로 숙지 하지 못했더라도, 모두 있어선 안 되지만 발생할 수도 있는 일이다.』

(출처 : 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421/0007481861)

 

여기까지는 아닌 말로 약간(?)의 욕을 먹고, KBO의 경고 조치를 받으면 끝나는 일이다. 문제는 이후였다. 중계방송을 통해 심판의 목소리가 그대로 흘러나왔고, 그에 따라 언론은 심판들의 대화 내용을 보도했다.

 

다른 과정은 거두절미하게 생략하고 이민호 심판은 한 마디로 그냥 볼로 들었다고 하자. 그래야 우리가 빠져나갈 것 아니냐?”라는 의미로 대화 및 다른 심판들에게 강력하게 전달했다. 이것은 작은 일을 승부조작까지 거론되게 일을 키웠다.

 

그냥 실수였다고 하거나 최초에 콜을 들은 심판이 볼로 들었다고 하면 문제될 것이 뭐가 있는가? 아니 실수고 아니고를 떠나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NC 벤치가 즉각적인 항의를 하지 않고 이재학이 볼을 더 던진 후, 즉 상황이 종료된 시점에서 항의를 했다. 그렇다면 심판은 문제가 있었지만, 항의가 늦었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면?

 

심판도 책임이 있다. 하지만 벤치에서 보고 있던 NC 벤치도 상황이 다 끝나고 플레이가 다음 플레이가 이루어진 이후에 뒤늦게 항의한 것도 책임이 있던 것이다. 만약 이것이 벤치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시차가 존재한다면 향후 개선할 문제이기 때문에 심판만의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런데 고작 한다는 것이그것도 어쨌든 KBO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심판이 한다는 것이 구라 쳐서 빠져나가자.”라고 한다는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어차피 모든 시스템이라는 것이 도입 초기에는 잡음이 나올 수밖에 없다. ABS가 문제가 있다면 무리하게 추진한 KBO와 룰을 숙지 못했다면 심판.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현장. 다 책임이 있다고 하고 싶다. 그런데 이런 문제와 별개로 면피용으로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있어서 안 되는 일이다.

 

야구선수가 승부를 조작하는 일에 가담하는 것은 살인에 해당하는 수준과 동급이라고 하고 싶다. 그런데 판정하는 심판이 여론이 무서워서 거짓으로 말하고 판정을 한다면 그 역시 일반 사회의 살인과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일까?

 

심판도 사람이다.

 

필자도 오심이 나올 때 심판을 욕한다. 심지어 과거 심판들의 작심도 현장에서 지켜보고 분노했던 적도 있다. 그러나 심판을 미워하지 않는다. 그것이 야구의 묘미고 기계화가 정착되는 사회에서 야구만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ABS 폐지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것은 오심, 실수의 차원을 넘어선 행위다.

 

심판의 자격을 버린 범죄와 같은 행위. 그렇다면 결로는 하나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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