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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V-Zone

현대캐피탈 플레이오프 좌절과 현재, 그리고 미래…

by 특급용병 2024.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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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으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현대캐피탈이 결국에는 단 한 경기로 봄 배구를 끝냈다.

 

21일 안산 상록수 체육관에 펼쳐진 OK금융그룹과 준플레이오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하면서 현대캐피탈은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일단 플레이오프가 좌절된 것은 선수단이나 팬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올 시즌 현대캐피탈의 행보를 생각한다면 대단한 도전이었다.

 

최태웅 감독이 지휘봉을 잡던 시점까지 413(승점 16)에 머물던 팀. 그러나 진순기 감독대행 체제에서 무려 145(승점 39)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므로 이 팀의 문제를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어쨌든 현대캐피탈은 최근 몇 년간 그들이 원하는 수준의 위치에는 올라가지 못했다. 하지만 그래도 하위권에서 머물러 있을 정도로 전력이 구제불능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했고, 여전히 좋은 팀이 될 수 있는 근본(?)은 있다는 것. 어쩌면 이것이 현 시점에서 가증 큰 위안이 아닐까 한다.

 

그러나 어쨌든 끝난 일을 곱씹어 봤자 되돌릴 수는 없다. 이제 현대캐피탈은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현대캐피탈은 내년 시즌부터 외국인 감독이 필립 블랑이 팀을 맡게 된다. 여기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 혹은 팀의 체질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현대캐피탈에게는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현대캐피탈은 V리그 출범부터 삼성화재와 함께 리그를 양분했다. 물론 늘 우승은 삼성화재의 몫이었지만그러다가 대한항공의 탄생으로 3인자로 밀려나기도 했지만 다시 대한항공과 리그를 양분했다. 하지만 갑자기 한 사람의 잘못된 선택으로 팀은 이상하게 변질됐다. 그러는 동안 여오현은 물론 문성민도 어느 덧 40살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고 팀에서 역할이 완전하게 축소됐다. 문제는 최민호나 전광인도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

 

결국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을 중심으로 새판을 짜야 하고, 김명관 세터의 군복무 여부에 따라서 사실상 모든 것이 처음으로 시작해야 할 시점이다. 그렇다면 과거처럼 백업 선수들이 언제든 주전이 될 정도로 경쟁력이 있느냐? 그것도 아니다. 괴상한(?) 드래프트로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했던 현대캐피탈의 위용은 옛날이야기다.

 

따라서 블랑 감독이 팀을 정상으로 올려놓으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에 앞서 이들에게 새로운 배구를 심어주고, 새로운 얼굴들을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다만 감독이 8월 이후에나 팀에 합류가 가능한 상황이라 어쩌면 내년에는 큰 기대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있다. 하지만 대한항공을 제외하면 다들 고만고만하거나 대한항공을 제외하면 현대캐피탈도 전력이 나쁘지 않은 팀이기에 성적을 포기하지 않고도 새판을 짤 수도

 

어쨌든 올 시즌 참으로 탈도 많은 시즌이었다. 그러나 그 시점(?)부터 현대캐피탈은 대단한 도전을 했고, 원하던 위치에 오르지 못했지만 성공적인 마무리를 한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이제는 과거의 영광(?)만 먹고 사는 팀이 아닌 새로운 시대를 이끌 수 있는 팀으로 도전과 결과를 내기를 기대해본다.

 

사진 :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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