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골격(?)은 갖췄다.
이제 남은 것은 얼마나 빨리 한태준 세터와 호흡을 맞추느냐? 그리고 그의 기량의 진실(?)이 무엇이냐 하는 것이다.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어려운 시점이었고,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는 것도 역시 어려워 보였다. 자칫 잘못하면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질 것 같은 우리카드의 운명. 그러나 일단 생각보다 빠른 시간 안에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우리카드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마테이의 대체 자원으로 아르템 수쉬코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아르템은 203cm의 공격수다. 그리고 한때 V리그를 경험했던 인물이다. 2018-2019시즌 한국전력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사이먼 힐치를 퇴출했다. 대신에 영입했던 인물이 아르템이었다. 한국전력에서 뛸 당시 등록명은 아텀이었다. 우리카드는 어떻게 등록명을 사용할지…
어쨌든 사실 아르템을 V리그의 경험자라고 하기도 어렵다. 아르템은 한국전력 당시 시즌 개막 후 두 번째 경기부터 출전해 3경기를 뛰고 부상을 당했고, 복귀해 2경기를 뛰고 또다시 부상을 당하며 결국 한국을 떠났다. 그가 남긴 기록은 5경기 19세트 70득점. 당시 김철수 감독은 파워는 떨어지지만 높이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부상 전 3경기/이후 2경기 등 총 5경기로 그를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그리고 그때와 지금은 다를 수도 있고…
결국 현재 중요한 것은 한태준 세터와 빠른 호흡을 맞추는 것. 최고의 활약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그냥 준수한 수준만 남겨도 현재 우리카드라면 대한항공과 대결에서도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어차피 외국인 선수는 다른 리그에서 얼마나 했고, 명성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세계적인 공격수라던 아가메즈도 팀을 우승시키지 못했고, 한국전력에서 뛰었던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인 주리치도 마찬가지였다. V리그 특성상 체력이 얼마나 받쳐주느냐, 강한 서브가 또 다른 공격 옵션이 될 수 있는지, 그리고 하이 볼 처리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다.
게다가 일단 OP와 OH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여러 가지로 활용도가 높을 수 있다. 물론 실험정신을 발휘할 시간이 별로 없지만…OP로 뛴다면 잇세이와 함께 활용할 수 있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고, OH로 뛰어도 김지한-한성정-송명근 등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이론(?)적으로 이러쿵저러쿵 할 것 없이 실전에서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할 것이다. 설령 실패한 카드가 되더라도 우리카드는 어쩔 수 없었기 때문에 잘 뽑았다/잘못 뽑았다고 논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다만 아르템이 기대 이상으로 잘 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사진 : 우리카드 우리원 배구단
'KOVO > V-Zon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 배구인들 각성하고 준비하고 공부해야 한다 (0) | 2024.03.21 |
---|---|
오지영 사태, 페퍼저축은행과 연맹 모두가 수준 이하… (0) | 2024.03.01 |
외국인 선수가 절실히 필요했던 우리카드 (0) | 2024.02.17 |
마테이 시즌 아웃, 우리카드 잘 버틸 수 있을까? (1) | 2024.02.10 |
현대캐피탈, 4와 8 그리고 3…모두 끊어냈다 (0) | 2024.01.3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