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출신의 래리 서튼을 영입하고 축배(?)를 들었던 KIA. 그런데 정작 잡아야 할 ‘회색 가수’ 그레이싱어가 일본 야쿠르트를 선택하면서 KIA는 그로기(?) 상태가 됐다. 결국, KIA는 차선책 아닌 차선책으로 ‘세스 에서튼’을 선택했다(계약금 5만 달러, 연봉 25만 달러에 계약).
우완 투수인 에서튼은 1998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1라운드 18번째로 애너하임에 선택을 받았다. 당시 1라운드 지명 선수 중에는 한국 팬들에게도 매우 친숙한 선수들이 많았다. 다만 재미있는 사실 한 가지는 1라운드 20번째로 지명받은 인물은 C. C. 사바시아였다. 지명 순번만 앞섰던…
어쨌든 2000년 메이저리그 무대에 오른 후 신시내티-오클랜드-캔자스시티 등에서 통산 4시즌 동안 23경기 115.2이닝 소화 9승 7패 평균 자책점 6.30을 기록했다. 세부 성적을 보지 않아도 그다지 훌륭한 커리어는 아니었다. 다만 2006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는 것과 가장 좋지 않을 때 기록이 리오스보다 좋았다는 것이 높게 평가됐을 뿐이다.
그런데 사실 에서튼은 리오스-그레이싱어와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는 선수였다. 스타일 자체가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오히려 키퍼와 같은 유형의 선수였던 것. 다만 키퍼보다 빠른 구속(143km)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었다.
스프링캠프에서 평균 이하의 구속으로 불안한 출발을 했으나 시범경기 180도 다른 반전을 보여줬다. 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0.73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 무대 첫 등판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했다. 문제는 “첫 끝발이…”
5월 10일 광주 홈경기(LG전)는 그의 한국에서 마지막 경기가 됐다. 신뢰를 쌓기에는 약간 부족했던 에서튼. 하지만 이날은 이닝의 시작을 삼자범퇴로 출발했다. 게다가 타선에서도 득점 지원을 해줬다. 그러나 3.1이닝 동안 6피안타 그 중 3개가 홈런으로 6실점하며 조기 강판을 당했다. 게다가 3개의 홈런 모두 장외 홈런이었다. 광주 구장의 규모가 크지 않다고 해도 한 경기에서 장외 홈런 3개를 허용한 투수가 있었을까? 전무후무한 기록일 수도…
물론 이 경기로 인해 퇴출된 것은 아니다. 기대 이하의 구속, 형편없는 제구력. 즉 그는 용병이 아닌 배팅볼 투수 수준에 가까웠기에 퇴출 됐다. 그는 한국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4.22만을 남기고 떠났다.
그후 2011년 아시아 시리즈에서 대만 팀 투수로 삼성과 경기에 등판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다. 어쨌든 KIA 팬들에게 좋은 기억이 없는 외인이었다. 아니 기억도 남아 있지 않은 그런 선수일 듯…
● Seth Michael Etherton - 한국명 : 세스 에서튼
● 1976년 10월 17일생
● 우완투수
● 1998드래프트 1라운드 애너하임 지명
● 2000년 5월 26일 ML 데뷔
● 주요경력 : 2000 애너하임 -> 2003 신시내티 -> 2005 오클랜드 -> 2006 캔자스시티 -> 2007 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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