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 닐을 퇴출한 두산은 대체 선수로 우완투수 ‘셰인 베넷’과 계약을 했다.
베넷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호주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인물로 몬트리올 소속으로 1997-1999시즌까지 3년 동안 메이저리그 통산 83경기에 등판해 5승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87을 기록했다. 이후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던 베넷을 두산에 입단하기 전까지 대만에서 뛰면서 8세이브를 거두고 있었다.
6월 13일 KBO리그 데뷔 전을 치른 베넷은 6이닝 동안 무려 11개의 피안타를 허용했지만 3실점(자책)으로 마감하며 첫 등판 치고는 비교적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역투였던 것이다. 이후 베넷은 완전히 존재감이 없는 외국인 선수였다. 또한 허벅지 부상으로 입단 한 달 만에 퇴출됐다. 물론 하루 만에 철회 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어쨌든 5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2패만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7.32를 남기고 한국을 떠났다. 아마도 두산 팬들 가운데 이 선수를 기억하는 이는 거의 없을 정도로 존재감이 없던 인물이다. 굳이 따진다면 베어스 역사상 1호(?) ‘관광객 용병’이었다.
그런데 베넷에 대한 한 가지 오해가 있다. 어떤 이들은 한국에 입국하자마자 경기에 등판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베넷의 데뷔전은 6월 13일 잠실경기였다. 이는 KBO의 공식 기록에서 확인되는 것이므로 그가 입국 후 3시간 만에 등판한 일은 없었다(이건 누군가의 구라일 뿐이다).
또 하나 웃지 못 할 해프닝이 있다. 7월 25일 두산은 베넷을 웨이버 공시했다. 하지만 단 하루 만에 철회한 것이다. 당시 두산은 베넷의 대체 선수로 LG에서 퇴출된 로마이어와 접촉을 했다. 또한 현대 필립스를 영입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하지만 필립스는 현대가 아닌 국내 다른 구단에서 뛰는 것을 꺼려하면서 두산행은 불발이 됐다. 결국 이런 과정 속에서 대체 자원을 구하지 못해 베넷의 웨이버공시를 철회했다. 하지만 이후 베넷은 1군 무대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도대체 베넷한테 왜 그랬던 것인지…ㅡㅡ;;
● Shayne Anthony Bennett - 한국명 : 셰인 베넷
● 1972년 04월 10일생
● 우완투수
● 1993년 드래프트 25라운드 보스턴 지명
● 1997년 08월 22일 ML 데뷔
● 주요 경력 : 1997-1999 몬트리올 -> 2001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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