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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용병/두산 베어스

추억의 용병 3 - ‘야구에 미련없던(?) 갑부’ 트로이 닐

by 특급용병 2024.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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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시즌 두산은 세 번재 외국인 선수로 메이저리그와 일본을 두루 경험한 베테랑 트로이 닐을 연봉 10만 달러에 알려지지 않은(?) 옵션이 플러스 된 금액에 영입했다.

 

닐은 196cm 103kg의 거구로 우즈와 같은 1루수 자원이었다. 기본적으로 그의 커리어는 우즈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화려했다.

 

1992년 오클랜드 소속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은 후 3시즌 동안 230경기를 뛰면서 타율 0.280 홈런 37120타점을 올렸다. 특히 1993년에는 123경기를 출전해 홈런 1963타점을 올리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기도 했다. 미국을 떠나 일본으로 무대를 옮긴 닐은 1995년 오릭스에 입단해 6시즌 동안 614경기 타율 0.264 홈런 136435타점을 기록했다. 일본에서 두 번째 시즌이었던 1996년에는 홈런-타점 부문 2관왕을 차지했고, 일본 시리즈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닐은 일본에서 방출 후 한국리그를 선택했다. 그때 그는 돈보다 야구가 좋아서 한국을 선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뭐 그럴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개드립에 불과테스트를 위해 두산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닐은 우즈에게는 걸림돌(?)이었다. 심지어 우즈는 아무도 알지 못하던 그린 머레이라는 선수를 극찬하며 구단에 추천을 하는 등 동일 포지션의 닐의 입단을 원치 않았다. 하지만 우즈의 바람과 다르게 두산은 닐과 계약을 했다.

 

가끔 김인식 감독에게 점수를 따기 위해서 훈련 후 공 정리하는데 동참하며 인정도 받았다. 반면 우즈는 김 감독으로부터 배워야 한다.”는 쓴 소리를 들어야 했다. 하지만 닐은 또 다른 모습도 보였다. “나 정도 선수라면 해도 된다.”라며 덕아웃에서 담배를 피워도 된다고 주장을 한 것. 한 마디로 건방떨기 대가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도 그럴 것이 닐은 뉴질랜드 부근에 리조트를 소유할 정도로 갑부였다. 따라서 야구에 목숨 걸 일은 없었다. 그냥 즐겼을 뿐이다. 다시 말해서 장점도 있었지만 우리 문화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도 행하는 부작용도 있었다.

 

어쨌든 기량적인 부분에서는 문제가 없었다. 시범경기 41타수 18안타 2홈런 11타점으로 수위 타자에 오르며 클라스가 다르다는 것을 입증하며 기대치를 높였다. 하지만 그에 대한 기대는 정규시즌 시작과 함께 물거품이 됐다. 시즌 개막후 몸에 맞는 볼로 발가락 부상을 당하면서 10일간 1군을 떠나 있었다. 하지만 복귀전에서 홈런을 기록하며 놀라운 타격감을 선보였지만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두산은 닐을 영입함으로 새로운 클린업 트리오의 구축을 기대했다. 그래서 그의 등록명을 니일로 등록해 우--일 트리오를 기대했던 것이다. 하지만 기대에 아주 한참 못 미쳤고, 기록만 봐도 퇴출되어야 했지만 사실 엉뚱한 사건으로 퇴출을 당했다.

 

팀 동료였던 파머가 퇴출 결정되고 난 후 둘 만의 송별회를 했던 것. 그런데 술집에서 한국인과 시비가 붙은 것이었다. 물론 먼저 시비를 건 쪽은 한국인들이었다. 닐과 그의 배우자가 있는 가운데 한국인 여성이 닐의 엉덩이를 만졌고, 그의 부인은 한국여성을 향해 술병을 집어 던진 것이었다. 결국 닐은 구치소를 신세를 지게 된 것이다.

 

팀 입장에서도 파머는 그렇다 치더라도 닐로 인해 골치를 썩어야 했다. 결국 파머가 떠난 후, 닐도 퇴출당했다. 닐은 한국에서 타율 0.193 홈런 13타점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떠나야 했다. 퇴출 후 닐은 구치소에서 신었던 고무신이 마음에 든다며 가져가기도결과적으로 성적 부진으로 퇴출당했지만 닐에게 추파를 던지 그 여자는 참으로 할 말을 잃게 만들기도

 

개인적으로는 오릭스 시절 그의 플레이를 보면서 많은 기대를 했다. 그러나 돈이 아쉬울 것이 없는 선수들은 어지간하면 영입을 안 하는 것이 답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 Troy Lee Neel - 한국명 : 트로이 닐(등록명: 니일)

● 1965년 09월 14일생

● 우투/좌타/내야수

● 1986년 드래프트 9라운드 클리브랜드 지명

● 1992년 05월 30일 ML 데뷔

● 주요 경력 : 1992-1994오클랜드 -> 1995-2000 오릭스 -> 2001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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