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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용병/LG 트윈스

추억의 용병 07 - '아까웠던 용병' 더그 린튼

by 특급용병 2024.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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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LG는 로마이어의 대체 선수로 타자가 아닌 투수를 찾고 있었다. 그리고 당시 LG와 협상을 했던 인물은 라벨로 만자니오였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LG 유니폼은 더그 린튼이 입었다.

 

린튼은 토론토를 시작으로 볼티모어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6시즌 동안 105경기 1720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LG 입단 당시 우리나라 언론에는 그의 메이저리그 경력이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마이너리그에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는 정도단 한 경기만 뛰어도 호들갑 떨던 우리나라 언론이 이상하게도 린튼에게는 무관심했다.

 

어쨌든 린튼은 준비된 용병이었다. 특별한 적응 기간 없이 한국 무대 첫 등판(선발)에서 9이닝 3피안타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다만 타선의 불발로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다. 린튼의 9이닝 경기는 2001시즌 LG 투수로는 최초 9이닝 투구였다. 이런 모습에 LG 관계자들과 김성근 감독도 한두 달 전에 와서 던져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반응으로 그를 매우 높게 평가했다.

 

린튼은 최고 140km 초반의 구속으로 빠르지 않은 구속이지만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홈 플레이트에서 변화가 심하고 제구력이 좋았던 선수였다. 그리고 그는 조모상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팀을 위해 출국을 하지 않고, 시즌을 소화하기도 했었다. 비록 그가 팀에 합류한 시점도 그렇고 LG의 성적이 좋지 않아서 그의 활약을 기억하는 이는 없었지만 린튼은 정말 버리기 아까운 선수였다.

 

린튼은 2001시즌 한국 무대에서 12경기에 등판, 44(76.2이닝) 평균 자책점 3.17을 기록하면서 평균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LG 투수들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었다. 그럼에도 LG는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2002시즌 LG가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용병 농사는 매우 아쉬움이 남았던 것도 사실이다.

 

더 이상 야구를 할 의사도 없는 퀸란을 영입하며 시즌 초반 퇴출을 했던 것을 고려하면 린튼과 재계약 했다면? 그는 한국에서 떠난 이후, 2003년 다시 한 번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고, 그것이 메이저리그에서 마지막 시즌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린튼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LG가 아니라도 국내에서 뛰기를 기대했으나 현장에서는 그를 높게 평가하지 않았던 것 같다. 아무튼 도무지 재계약을 안 한 이유를 알 수 없는 그런 인물이었다.

 

● Douglas Warren Linton - 한국명 : 더그 린튼

● 1965년 2월 9일생

● 우완 투수

● 1986년 ML드래프트 43라운드 토론토 지명

● 1992년 8월 3일 데뷔

● 주요 경력 : 1992 토론토 -> 1993 캘리포니아 -> 1994 뉴욕M -> 1995-1996 캔자스시티 -> 1999 볼티모어 -> 2001 LG -> 2003 토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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