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부터 외국인 선수 선발 방식이 자유선발로 바뀌었다. 당연히 LG는 전년도 애물단지(?) 주니어 펠릭스 – 케빈 대톨라를 돌려보냈다. 그리고 선택한 인물이 3루수 출신의 거포형 선수인 ‘짐 테이텀’이었다. LG는 그와 계약금 6만, 옵션 5만, 연봉 9만 달러 등 총액 2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테이텀은 3루수 출신이지만 포수, 1루는 물론 외야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맨’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당시 LG의 외야에는 그가 들어갈 자리가…
어쨌든 테이텀은 1985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샌디에고 지명을 받았다. 이후 1992년 밀워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그는 콜로라도-보스턴-샌디에고-메츠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5시즌 동안 173경기를 뛰며 타율 0.194 홈런 3개 28타점을 기록했다. 테이텀은 메이저리그에서 5시즌을 뛰었지만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선수였다. 그러나 한 가지 눈여겨볼 부분은 일본에서 뛰었다는 것이었다. 1997년 후반기 일본 야쿠르트에 입단해 51경기를 뛰었지만, 타율 0.309 홈런 13개 25타점을 기록하며 장타력은 검증된 선수였다.
특히 오른손 거포를 애타게 찾던 LG에 매우 적합한 인물이었다. 물론 캠프 초반에는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팀 합류 당시 그의 몸 상태는 최악이었다. 일각에서는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어 합류했다고 했지만 사실 그는 수준 이하의 몸으로 나타난 것이다. 결국 특단의 조치로 박철영 코치가 1:1로 붙어 지도하면서 페이스를 찾기 시작했다(한국산 특훈은 인정을 해야…).
그러나 또다시 그는 계륵(?)이 됐다. 컨디션이 점점 올라가고 있던 상황에서 어깨 부상을 당한 테이텀. 그는 캠프를 거의 소화하지 못했고, 시범경기도 초반에는 나오지도 못했다. 하지만 시범경기 막판 등장해(?)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그간의 불신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게다가 한국 무대 데뷔전도 매우 화려했다. 3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 공격에서 화끈한 신고식을 보여준 그는 수비에서도 국내 선수들과 차원이 다른 강한 어깨를 보여줬다. 특히 육중한 몸에도 불구하고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떨어뜨린 타구를 무릎 꿇고 1루까지 강한 송구를 해서 타자를 잡아내기도 했다. 어쩌면 ‘앉아쏴’의 원조는 테이텀이었을지도…다만 퀸란의 무서운 홈런포에 가려졌을 뿐이다.
어쨌든 LG 역사상 최고의 우타 거포가 될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이런 활약은 오래가지 못했다. 캠프 때의 어깨 부상이 재발하면서 타격은 빈타에 허덕이게 됐고, 급기야 허리 부상으로 사라져버렸다.
20경기 21안타 4홈런 10타점 타율 0.292 사실 좋다 나쁘다고 할 겨를도 없이 개막 한 달 만에 테이텀을 퇴출됐다.
한 가지 어이없는 사실은 LG는 테이텀을 퇴출하고 쿡슨을 영입했다. 그런데 또다시 부상으로 퇴출했다. 그런데 그때 대체 자원으로 테이텀의 재영입을 추진했던 것…부상 때문에 떠난 선수를 한 두 달 만에 재영입이라…도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 한국을 떠난 테이텀은 더 이상 야구를 하지 않고 현역에서 은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 James Ray Tatum - 한국명 : 짐 테이텀
● 1967년 10월 9일생
● 우투/우타/내야수
● 1985년 ML 드래프트 3라운드 샌디에고 지명
● 1992년 6월 6일 데뷔
● 주요 경력 : 1992 밀워키 -> 1993, 1995 콜로라도 -> 1996 샌디에고 -> 1997 야쿠르트 -> 1998 뉴욕M -> 2000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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