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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용병/LG 트윈스

추억의 용병 06 - ‘오지라퍼(?)’ 댄 로마이어

by 특급용병 2024.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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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시즌 그토록 원하던 거포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포지션 중복 및 수비 문제를 이유로 LG는 스미스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대신 그 자리에 2시즌 동안 한화에서 뛴 댄 로마이어를 선택했다(연봉 16만 달러, 보너스 4만 달러 등 총액 20만 달러에 계약). 로마이어는 1999시즌 한화가 우승하는데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었다. 다만 이듬해 성적 부진과 코칭스텝과의 마찰로 한화에서 퇴출됐다. LG에서는 비록 문제점이 있지만 매력적인 선수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한화 시절 주로 1루수로 뛰었던 로마이어는 LG 유니폼을 입고 외야로 나갔다. 코칭스텝은 마이너리그 시절 외야는 물론 포수로도 뛰었던 만큼 포지션 이동이 문제될 것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래서 서용빈을 1루에 붙박이로 두고, 로마이어와 김재현의 경쟁 구도를 만든 것이었다.

 

로마이어는 우려했던 수비도 그럭저럭 해냈고, 수비에서 불안감을 공격으로 만회했다. 시범경기에서 4경기 연속 홈런포로 ‘99시즌 모드를 예고했었다. 물론 로마이어는 한화 시절에 모습을 재현하지는 못했다. 그렇다고 퇴출 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로마이어에게 악재(?)가 찾아온 것이다. 그것은 바로 LG의 신임 사령탑 이광은 감독이 초반 경질 당한 것이다. 그리고 그 자리에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사실상 로마이어의 한국생활은 끝이 났다.

 

로마이어의 퇴출은 성적 부진도 하나의 이유였지만 그보다 가장 큰 이유는 김성근 감독의 눈 밖에 났기 때문이다. 웬만한 외국인 선수들은 김성근 감독과 마찰로 퇴출 되는 일은 굳이 설명을 안 해도어쨌든 로마이어는 2군으로 내려갔고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았다. 그런데 대체 자원 영입이 늦어지면서 로마이어는 무려 두 번이나 2군을 오가며 1군에서 대타로 뛰었다. 그러나 그의 운명은 결국 퇴출이었다.

 

로마이어는 2001시즌 60경기 타율 0.268 홈런 1147타점을 남기고 떠났다. 그런데 최초로(?) 퇴출 결정이 난 시점에서 로마이어는 타점 1위를 달리고 있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당시 이슈로 떠올랐던 선수협 가입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그러나 선수협은 외국인 선수 3명에서 2명으로 축소를 주장하고 있었기에 로마이어의 가입을 거절 했었다.

 

사실 로마이어는 한화 시절부터 그의 오지랖(?) 때문에 코칭스텝과 불화가 있었다. 당시 지도자들은 한국야구를 무시하는 용병이라고 생각했었다. 역시 LG에서도 동일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 대행에게는 통할 리가 없었다. 그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한 달 만에 한국어를 독파해서 감독 앞에 무릎 꿇고 눈물 흘리는 방법(?) 밖에 없었던 것.

 

어쨌든 마이너리그로 돌아간 로마이어는 이후에도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고 싶다고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다시 한국 땅을 밟지는 못했다. 현재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 Daniel Rohrmeier - 한국명 : 댄 로마이어

● 1965년 9월 27일생

● 우투/우타/내야수

● 1987년 ML드래프트 5라운드 시카고W 지명

● 1997년 9월 3일 데뷔

● 주요 경력 : 1997시애틀 -> 1999-2000한화 -> 2001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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