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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용병/삼성 라이온즈

추억의 용병 07 - ‘카리대의 조상’ 살로몬 토레스

by 특급용병 2024.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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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삼성은 3명의 외국인 선수 중 1명을 선발 자원인 우완 투수 살로몬 토레스선택했다. 삼성은 토레스와 계약금 없이 18만 달러에 계약했다.

 

토레스는 1993-1997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68경기에 등판해 1125패 평균자책점 5.71을 기록한 선수였다. 우리나라 리그 수준을 고려하면 분명 기대해 볼 만한 선수였다. 입단 당시 토레스는 150km 이상의 빠른 볼은 던지는 투수로 알려졌다. 또한 언론(?)의 고정된 래퍼토리인 다양한 구종을 갖췄다고 소개됐다. 어쨌든 삼성은 토레스가 에이스로 활약해 줄 것을 기대했었다. 그리고 선동열 인스트럭터가 호평을 했던 인물이기도 했다.

 

그런데 김응룡 감독 생각은 달랐다. 스프링캠프에서 스피드는 훌륭하지만 무브먼트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그를 퇴출할 생각을 했던 것. 당시 삼성은 우승에 목마르다 못해 혈안(?)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스카우트 팀에서는 일찌감치 새로운 선수를 물색하기도 했다. 게다가 시범경기에 돌입하자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시범경기를 통으로 쉬어버렸다.

 

2군에서 컨디션을 점검하던 토레스는 4월 말 1군에 복귀했다. 그리고 KBO리그 데뷔전 그는 5.1이닝을 소화했다. 다만 7실점 8볼넷으로 잔혹한 데뷔전을 치른 것. 이는 코칭스태프의 마지막 기대를 박살 낸 일이기도 했다. 토레스 외에 또 다른 외국인 투수가 마무리 투수 리베라였기 때문에 그를 불펜으로 돌릴 수도 없었다. 따라서 김응룡 감독 머릿속에는 퇴출이 확실하게 새겨진 것이다.

 

그리고 김응룡 감독의 확신을 실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53일 시즌 두 번째 등판. 토레스는 3안타 볼넷 2개를 허용하며 아웃 카운트 하나 없이 5실점을 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것은 그의 한국 무대 마지막 등판이었다.

 

2경기 5.1이닝 8피안타 10볼넷 5탈삼진 2패 평균자책점 20.25가 그가 한국에서 남긴 기록이었다.

 

한국에서 퇴출된 토레스는 마이너리그로 돌아갔다. 그런데 참으로 아이러니한 것은 한국에서는 최악의 선수로 관광객수준이었던 토레스가 빅리그에서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는 것이다. 토레스는 2002년부터 2007년까지 피치버그의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특히 퇴출 이후 새미 소사의 머리를 강타하는 피칭으로 한국 팬들에게 자신의 근황(?)을 알리기도 했다.

 

2008년에는 밀워키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7(5) 28세이브를 기록했다. 밀워키는 당연히 옵션을 행사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토레스는 자신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은퇴를 선언했다. 밀워키는 375만 불로 그를 붙잡으려 했지만, 미련 없이(?) 마운드를 떠난 것. 어쨌든 토레스는 한국에서 보여준 것이 없었기 때문에 팬들에게 특별한 추억은 없을 것이다. 다만 그가 부상을 숨기고 입단했다가 욕할 겨를도 없이 스쳐 지나간 것과 그가 퇴출된 이듬해 동생인 멜퀴 토레스가 현대에 입단했던 것 정도로 기억할 것 같다.

 

만약 부상이 없었거나 우리나라도 기다릴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면 어땠을까?

 

Salomon Ramirez Torres - 한국명 : 살로몬 토레스

1972311일생

우완 투수

1993829ML데뷔

주요 경력 : 1993-1994 샌프란시스코 -> 1995-1996 시애틀 -> 1997 몬트리올 -> 2001 삼성 -> 2002-2007 피치버그 -> 2008밀워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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