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연패…
어쩌면 당분간 KB손해보험의 연패 탈출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 지금 현재와 별개로 보다 과감한 팀 운영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어차피 이제 V리그에서 ‘몰빵 배구’라는 것은 누구도 피할 수 없고 자유롭지 못하다. 중요한 것은 10년 넘는 세월 동안 “국내 선수가 해줘야 한다.”라는 발언은 더는 팀이 허약한 이유, 패배의 원인으로 꼽을 수 없다. 후인정 감독 이전에도 감독들은 국내 선수의 활약을 외쳤다.
문제는 팀이 바닥을 칠 때도 선수 발굴과 육성에 전혀 힘을 쓰지 않았다는 것이 팩트다.
물론 기회만 준다고 해서 선수가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회도 제대로 부여하지 않고, 1위를 하든, 꼴찌를 하든 주전 선수들만 가동한다면 팀은 발전할 수가 없다. 대한항공의 경우 자원이 많은 것도 이유겠지만, 현재 감독이 아닌 전임 감독 시절과 전전임 감독 시절에도 안 될 때는 과감한 라인업 변화를 줬다.
그런데 KB손해보험은 왜 그렇게 못하는 것인가?
단적인 예로 리우훙민은 이날 4세트를 모두 뛰면서 단 3득점에 그쳤다. 그렇다고 많은 리시브를 했는가? 전혀…물론 상대가 홍상혁을 집중해서 서브를 보내는 것은 어쩔 수 없다지만 홍상혁은 리시브 점유율이 55%였다. 반면 리우훙민은 18.75%였다. 다시 말해서 리우훙민이 공격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수비를 잘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굳이 코트에 나설 이유가 없다. 그밖에 자원이 없다? 그렇지 않다.
어차피 리우훙민이 팀에 전혀 플러스 요인이 안 된다면 가용할 수 있는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을 기용해봐야 하는 것 아닌가? 손준영도 세트를 책임지게 하고, 신인 윤서진도 눈감고 그냥 써보고…극단적으로 봤을 때, 이래도 저래도 안 되면 가능성이 있는 카드를 써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준비가 덜 될 수도 있고, 아직 실전 투입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어차피 리우훙민이 이런 수준이라면 딱히 어려울 일도 아니다.
1-2세트 공격수들도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세터 황승빈의 토스도 열심히 춤을 췄다. 그럴 때는 신승훈을 쓰면 안 되는 것일까? 연패 탈출이 목적일 수도 있지만, 이제는 현재만을 볼 것이 아니라 진짜 제대로 된 팀을 만드는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이제(?) 과감한 결정과 과감한 운영만이 답이다. 단순히 FA를 영입하고, 떠나있던 전력이 돌아오고의 문제가 아니다. 왜 20년 가까이 약팀으로 머물러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시스템이라면 어떤 감독이 와도 KB손해보험은 늘 상위권 팀들에게 ‘승점 자판기’로 남을 뿐이다.
사진 :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076&aid=0004084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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