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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V-Zone

현대캐피탈은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by 특급용병 2023.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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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감독이 현대캐피탈의 말년을 보낼 때하종화 감독이 잠시 팀을 이끌었을 때도 이렇게까지 어이없는 팀은 아니었다. 적어도 두 감독은 생각 없이 선수를 운영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이제 현대캐피탈도 변화를 시도할 때가 아닐까 생각된다.

 

21일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을 맞이해 1세트를 먼저 따냈지만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면서 1-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그나마 7KB손해보험이 연패 중이라 6위에서 떨어지지 않는 상황이다. 감독으로서는 팀이 나름 괜찮다고 생각하겠지만 이 팀이 엉망이 된 것은 몇 년이 됐다.

 

그 출발점은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던 대사건인 미들 블로커 신영석을 트레이드한 이후 그렇게 됐다.

 

신영석을 한국전력으로 보낸 후 최태웅 감독은 열심히 변화” “미래를 외쳤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변화도 미래도 없었다. 그냥 변질만 됐을 뿐이다. 가장 이해가 안 가는 것은 감독이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으면, 결과는 생각처럼 만들어지지 않을지라도 과정은 납득이 가야 했다. 하지만 그의 말은 시작부터 거짓이라는 것이 확실했다.

 

신영석을 보내서 리빌딩을 한다고 했는데 시즌 후에 박상하를 영입했다. 박상하가 문제가 아니라 신영석을 보낼 만큼 리빌딩이 간절했는데 박상하를 영입하는 이유가 뭔가? 게다가 최근에는 박준혁도 트레이드했다. 그럴 만하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신영철 감독을 만나서 비교적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을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미들 블로커는 백번 양보해서 넘어가자.

 

세터는 현대캐피탈이 정상적인(?) 팀이 되기 전까지 평생 달고 갈 꼬리표가 아닐까 한다. 비단 노재욱을 버렸다는 것은 배제하자. 그런데 분명 그는 이승원 가지고 우승 후에 눈물을 보였다. 물론 이승원이 만족스러운 기량 혹은 발전된 모습을 이후에 보이지 못했다. 그래서 이승원과 김형진을 맞교환했다. 그런데 얼마 못 가서 김명관을 데리고 왔다.

 

김명관이 여러 가지로 부족한 것이 많았다. 그러나 그가 말한 대로 팀의 미래와 한국 배구를 위해서 장신 세터를 꾸준히 육성해야 하지 않았을까? 적어도 신영석을 내주고 받아왔다면 우겨서라도(?) 키워내야 하는 것이 그의 책임이다.

 

그런데 김명관에 대한 기대 어쩌고 하는 것도 결국에는 구라! 이현승을 뽑아놓고 김명관은 없는 존재가 됐다. 막말로 이현승이 한태준처럼 모두가 안 된다.”라고 할 때 반란을 일으킬 정도로 안정된 토스를 하거나 팀을 이끄는 능력을 보였다면 그럴 수도 있다. 만약 그랬다면 감독의 선택이 옳았으니까하지만 이현승이 김명관보다 나은 것이 뭔지 모르겠다. 올 시즌 이현승이 말아먹은 경기는 수도 없다. 그런데 꾸준히 이현승만 고집한다.

 

선수의 기량을 탓하기 전에 최태웅 감독이 세터 출신으로 자신이 육성한 세터가 과연 몇이나 있는가? 노재욱-이승원-한정훈-이원중-김형진-김명관-이현승까지 최태웅 감독 밑에서 뛰었고 뛰고 있는 세터들이다. 과연 선수가 문제였을까?

 

게다가 멀쩡한 공격수 바보 만드는 것도 그의 특기였다. 파다르를 영입했던 18-19시즌 느닷없이 문성민을 닭장에 박아놨다. 그리고 왼쪽에 전광인-박주형을 가동했던 것. 문성민이 성역은 아니다. 그런데 17-18시즌 585득점을 기록했던 선수였다. 부상도 아니고, 갑자기 역할 축소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었다.

 

물론 전광인을 중심으로 팀을 개편해야 하는 것은 옳은 판단이었다. 그렇다고 문성민이 공격수로 못 뛸 정도는 아니었다. 아니 문성민보다 더 나은 공격수도 없었다. 리시브를 운운할 것도 없다. 최태웅 감독 역시 문성민을 왼쪽에서 오른쪽,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마구잡이로 흔들었다. 이제 그 역할을 허수봉이 하고 있다.

 

한때 팀의 중심으로 개편하겠다고 했던 전광인은 지금 어떤가? 공격수가 아니라 옛날(?) 표현으로 윙리시버이다. 도대체 이 팀은 어디로 달려가는 것인가? 신인은 결과적으로 완전 망픽이다. 공격수 자원이 없는데 공격수로 뛸 수 있는 자원이 아닌 무늬만 공격수를 뽑았다. 그 좋은 1픽도 손에 쥐고 말이다.

 

과연 이 팀은 어디로 흘러가는가?

 

KB손해보험이 남은 시즌 현대캐피탈에게 다 진다고 해도 4경기. 그래야 6승이다. KB손해보험 말고 현대캐피탈에게 만만해 보이는 팀이 과연 어디 있는가?

 

이제 이 팀은 구단에서 나서야 하지 않을까? 이 팀의 문제는 감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리고 수석코치-세터가 뒤를 잇는다. 더 병들기 전에 방향을 틀어야 한다.

 

이제 제발 정상적인 작전 시간도 좀 들어봤으면 좋겠다. “매달리지 말고 위에서 빨리 때리고블로킹 빨리 떠주고토스는이런 것이 주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명언 같지도 않은 명언 그것도 1-2년이다. 행복회로 돌리는 상상속의 강팀은 이제 필요없는 것 같다.

 

사진 :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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