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단 매각 철회에 대한 분위기 전환이었을까?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에서 경기를 치렀다.
14일 수원에서 펼쳐진 한국전력과 OK금융그룹의 시즌 2차전. 이날 경기에 앞서 한전은 배구단 매각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언론을 통해 알렸다. 그래서였을까 최근 6연승의 무서운 기세의 삼성화재를 완파한 OK금융그룹을 상대로 한국전력이 3-0 셧아웃 승리를 따내며 시즌 첫 승점 3점 경기를 했다. 이로써 한국전력은 시즌 2승과 함께 4연패 탈출, 승점 6점으로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무엇보다 어쩌면 구단이 정상적인 존속이 가능하게 되면서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반면 OK금융그룹은 삼성화재를 끌어내리고 3위 혹은 상황에 따라서는 2위 대한항공과 같은 승점 16점에 도달할 수 있었지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4위에 머물게 됐다.
토종 듀오 흔들리던 한국전력을 살렸다
이날 한국전력의 삼각편대는 고른 득점과 함께 고른 공격 점유율을 차지했다. 그런데 사실 1,2세트에 타이스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다시 말해서 그는 이날 17득점으로 팀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지만, 중요한 순간에 범실이 나오거나 공격이 마무리가 되지 않으면서 에이스로 활약이 미흡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의외의 곳에서 터졌다. 각각 13득점이었지만 서재덕과 임성진이 타이스가 부진할 때, 그리고 중앙에서 신영석이 득점을 올리지 못할 때, 착실하게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1세트 20점 고지까지 리드를 당하고 있었지만, 임성진의 쇼타임이 시작되면서 역전과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임성진은 분명 좋은 선수이다. 하지만 아직은 리시브 불안과 무엇보다 공격에서 자신감이 없는 것이 단점.
하지만 이날은 이전의 임성진과 달랐다. 하승우와 호흡도 좋았고, 임성진의 과감한 공격이 주효했던 것. 임성진은 13득점 성공률 66.67%를 기록했고, 범실은 3개였지만, 차단은 없었다. 이제 서브 원툴(?) 선수에서 벗어날 때도…
또한, 서재덕 역시 13득점 성공률 57.89%를 기록했다. 서재덕 역시 타이스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임성진과 함께 공격을 이끌며 팀이 오랜만에 승리하는데 힘을 더했다. 다만 리시브를 면제(?) 받는다면 공격의 비중과 득점력이 좀 더 늘어날 필요는 있다.
한전표 통곡의 벽에 OK금융그룹은 막혔다
한국전력은 서브 범실은 적었지만 공격 범실이 많았다. 서브에서도 OK금융그룹은 4-0으로 앞섰다. 상대범실 효과도 1개 더 있었다. 그런데 블로킹에서는 이 모든 것이 제로가 됐다. 한국전력은 다른 부분은 실점이 더 컸지만 블로킹으로 만회했다는 것이다. 블로킹 숫자 10-2로 8개나 더 앞섰다. 다른 부분에서 실점을 만회하고도 남았다.
물론 수치도 중요하지만 유효블록과 높은 벽은 반격 기회 및 클러치 상황을 종료하는 결정적인 무기였다. 한국전력도 중앙은 신영석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일단 하승우만 이상한 토스를 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이끌어간다면 한국전력은 남은 라운드 반전이 충분히 가능하다.
레오까지도…
OK금융그룹은 공격이 너무 안 됐다고 해야 할까? 레오가 23득점을 올렸지만 송희채-신호진의 성공률이 너무 떨어졌다. 레오 역시 성공률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1세트 초-중반만 해도 송희채도 존재감이 확실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OK금융그룹은 공격에서 계속 눈에 띈 선수가 없다. 레오 역시 결정적인 범실이 이루어지고 공격도 평소와 달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여기에 신호진도 이전과 달리 많이 걸렸다. 송희채도 1세트를 제외하면 뭐…
사진 : 한국전력 빅스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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