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한 번 더 기회가 생겼다.
2일 창원NC파크에서 펼쳐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KT가 3-0 승리를 거두면서 생명(?)을 연장함과 동시에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포스트시즌 9연승의 파죽지세를 보이던 NC는 기세가 한풀 꺾였다.
위기의 KT를 살린 고영표의 역투
자칫 KT의 가을 야구가 끝날 뻔했다. 그러나 마지막이 아니었다. 고영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3차전 선발로 등판한 고영표는 6이닝 3피안타 볼넷 2개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면서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NC는 포스트시즌에서 방망이가 활발하게 터지고 있는 팀이다. 특히 상위 타순에 포진해 있는 선수들은 어쨌든 잘 터지고 있다. 게다가 1-5번 중에 좌타자가 3명이었다. 최근에는 좌타자 vs 꽈배기 유형의 대결에서 반드시 좌타자가 우위를 점한다고 볼 수 없다. 그러나 고영표의 피안타율은 상대적으로 NC전에 높았다. 상대는 감이나 분위기도 좋다.
하지만 그건 아무렇지 않았다.
고영표는 좌타자 기준으로 가운데에서 아웃코스로 흘러나가는 볼은 상당히 위력을 발휘했다. 그의 주무기인 커브-체인지업은 이날 눈부시게 꿈틀거렸다. 6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특별한 위기도 없었다. 불안한 순간도 없었던 것…
어쨌든 고영표 덕분에 벼랑 끝에서 한숨 돌린 KT. 과연 이를 발판으로 4차전도 차지할지…
하위 타순에서 끝냈다
여전히 KT 타자들의 방망이는 터지지 않는다. 심지어 1회 무사 1, 3루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3-4-5번이 맥없이 물러나면서 초반 분위기를 압도할 기회를 날렸다. 그러나 이런 이상 기류(?)를 일단 하위 타순에서 끊어줬다. 2회초 1사후 조용호가 안타로 출루한 상황에서 배정대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기록하면서 선취점을 뽑아냈다. 만약 배정대의 한방이 없었으면 오히려 KT가 끌려갔을 수도 있었다.
이후 장성우가 4회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했지만 성과가 없었고, 6회에도 알포드가 선두타자 볼넷을 출루했지만, 박병호의 병살타로 상황 종료가 됐다. 그러나 7회초 문상철이 선두타자로 나와 런지 자세(?)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로 3-0을 만들며 추가점을 냈다.
결국 고영표의 호투와 함께 하위 타순의 두 타자들이 뽑아낸 홈런이 KT를 승리로 이끌었다. NC도 마찬가지이기는 하지만 그보다 KT의 방망이는 정말 심각한 수준이다. 이겼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아직 KT는 시리즈를 리드 당하고 있기에 고민이 될 수도…
KT 배테랑들의 견고한 수비…
1차전은 어처구니 없는 수비 실책들이 속출했다. 그런데 3차전은 전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특히 박경수는 7회 선두타자 마틴의 안타성 타구를 기가막힌 다이빙캐치로 잡아냈다. 순간 이순철 위원도 큰 감탄사를 낼 정도였다. 그리고 1차전 고개를 숙여야 했던 황재균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안정적인 수비를 이끌었고, 명장면으로 뽑기는 무리가 있지만 1루수 박병호도 견고한 수비로 힘을 더했다.
단기전에서 실책은 곧 패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3차전 KT가 보여주는 수비는 완벽에 가까웠다. 한편 7회 NC 김영규는 왼발을 빼고 바로 1루에 견제를 했다. 그 결과 악송구. 물론 실점과 상관없었다. 하지만 이런 행위는 웬만하면 안 하는 것이 좋다. 단기전에서는 모든 것이 확실하게 가는 것이…
사진 : KT 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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