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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녹색 그라운드

[PO 1차전] 구멍 뚫린 KT 수비, NC 승리의 틀을 마련하다

by 특급용병 2023.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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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최고의 용병 투수들의 맞대결. 플레이오프. 그리고 1차전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멋진 투수전이 기대됐다. 하지만 모든 예상은 쉽게(?) 깨지면서 일방적인 경기가 됐다.

 

그런데 WC, PO 모두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른 만큼 어쩌면 모두의 예상과 다른 가을의 전설이 쓰이는 것이 아닐지

 

NC의 타격감 역시…그리고 배정대

 

비록 준PO 이후 약간의 휴식이 있었지만, NC의 타격감을 결코, 죽지 않았다. 더 준비를 잘했다고 해야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쿠에바스에게 전혀 위축되지 않고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이날도 상-하위 타선 가리지 않고 무려 13안타 9득점으로 KT 마운드를 박살냈다. 이날은 하위 타선에서 오영수가 홈런 포함 3안타로 맹활약 했다. 상위 타선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

 

쿠에바스를 상대로 전혀 흔들림 없는 타격을 했다면, 앞으로도 NC의 방망이가 식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 아닐지

 

반면 KT는 상대가 20승에 빛나는 페디라고 하지만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은 현실이 됐다. 페디가 있는 6이닝 동안 KT는 삼진 12개를 당하면서 안타는 단 3안타였다. 물론 페디에게 눌릴 수도 있지만 공을 맞히지도 못하고 삼진으로 물러난 12개의 아웃 카운트는 KT에게는 심각한 고민이 될 수 있다.

 

페디가 물러난 이후에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공격은 NC가 더 앞선다. 다만 9회말 배정대가 만루홈런을 기록한 것이 다음 경기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체크해 볼 부분이다. 상대적으로 마무리 이용찬이 이번 시리즈에서 굳건한 마무리를 할 수 있을지? 이것은 NC에게 부담으로 돌아올 수도

 

구멍 뚫린 수비, 스스로 자멸한 KT

 

폭발한 NC 타선과 페디라는 벽도 패인이었다. 하지만 KT 스스로도 얼어붙은 것 역시 또 다른 이유였다.

 

1회초 무사 2,3루에서 쿠에바스는 박건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마틴에게 희생 플라이를 허용하면서 2아웃. 물론 실점했지만, 오히려 빅이닝이 될 수 있는 상황은 에이스답게 최소한으로 끝냈기 때문이다. 다만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마틴의 좌익수 플라이때, 2루 주자가 3루로 가게 된 것은 막았어야 했다. 알포드의 수비력이 수준이지만 노스텝으로 던질 것이었다면 커트맨에게 빠르게 던지는 것이 더 나았을 수도그런데 이는 문제가 아니었다.

 

3회초 선두 타자 박민우의 평범한 플라이. 3루수 황재균이 콜을 했다. 그런데 글러브 안에 들어갔어야 할 타구는 황재균 글러브를 스치고 옆으로 떨어졌다. 이건 뭐라고 할 말이 없는 수준. 뒷걸음질을 쳤든 아니든, 경험이 있든 없든 당연히 잡아낼 타구였다(중계진은 베테랑-젊은 선수에 따른 차이를 말하는데, 동의 할 수 없는 부분).

 

그 결과 공교롭게도 3루 선상을 타고 나가는 타구와 박민우의 미친 주력으로 NC는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이것이 그냥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됐다면 3KT는 실점 없이 넘어갈 수도 있었다. 물론 적어도 1점은 더 주지 않았을 수도

 

5회에는 NC의 선두 타자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당연히 그다음은 번트 수순. 그런데 번트가 쿠에바스 정면으로 갔고, 2루에서 아웃 타이밍. 하지만 송구는 악송구가 되면서 무사 1,2루가 됐다. 사실상 경기가 넘어가는 계기가 됐다.

 

참고로 준PO부터 필자가 알기로는 NC는 주자를 보내야 할 때, 번트를 제대로 성공 시킨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럴 수도 있는 일이지만개인적으로 국제대회에서도 그렇고 우리나라 선수들 번트를 제대로 대지 못하고 성공을 못 시키는 것은 기본기 부족. 그리고 요즘 야구가 너무 편향된 결과라고 본다. NC도 앞으로의 시리즈를 위해서는 생각해 볼 문제마지막 하이라이트는 배정대 역시 잡아야 할 플라이를 흘렸다. 그런데 이는 어려운 타구일 수도 있지만, 이런 것도 못 잡아내면 투수는 버틸 수가 없다.

 

어쨌든 KT는 여기저기 수비가 뚫리면서 더 어려운 경기. 그리고 NC의 불방망이가 터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줬다. 과연 2차전부터는 달라질지? 단기전에서 구멍 뚫린 수비는 그 어떤 것으로도 커버될 수 없다.

 

건재한 페동열! 12K 신기록

 

WC, PO에서 자취를 감췄던 에이스 에릭 페디.

 

어쩌면 이것으로 끝날 수도 있다는 생각. 그리고 과거 다른 선수들의 사례를 봐도 부상으로 끝나는 줄 알았다. 하지만 1차전 등판한 페디는 문제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6이닝 동안 단 3피안타(1피홈런)를 허용하며 1실점 했다. 문제(?)는 무려 12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면서 1987년 선동열과 2020년 플렉센이 기록했던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은 11에서 12개로 바꿔놓은 것.

 

물론 한 경기 역투하고 사라졌던 외인 투수들도 있다. 제발 건강에 이상 없기를어쨌든 1차전 모습의 페디는 건재하다. 전혀 문제가 없다. 게다가 투구수도 98개로 끝냈기 때문에 설령 시리즈가 장기전으로 이어진다고 해도 정상적인 투구를 하는데 전혀 데미지도 피로도도 없다는 것.

 

혹시라도 NC가 빠르게 끝을 내면 한국시리즈에서 기다리는 쪽이 더 부담이 될 수 있을지도

 

 

사진 출처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076&aid=000407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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