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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녹색 그라운드

[준PO 1차전] 엘리아스의 신들린 역투, 타선의 무응답에 눈물…

by 특급용병 2023.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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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예상과 달리 흘러간 경기였다.

 

선발 투수 싸움에서 절대적으로 밀린 NC 다이노스. 반대로 절대적으로 유리한 SSG 랜더스. 어쩌면 경기 초반 승부가 갈릴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경기는 예상과 전혀 다르게 팽팽하게 전개됐다. 그리고 승부도 다른 방향으로 결론을 맺었다.

 

NC1차전 승리로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87.5%를 잡았다.

 

엘리아스의 미친(?) 역투 끝내 눈물을 흘리다

 

8이닝 4피안타(1피홈런) 탈삼진 62실점(자책).

 

눈부신 역투를 펼쳤다. 특히 41사까지 퍼팩트 피칭을 했다. 아니 그보다 7회까지 오면서 특별한 위기도 없었다. 8회에도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과감한 번트 수비로 1루 주자를 2루에서 잡아내면서 상대의 분위기를 차단했다. 그러나 대타 김성욱에게 초구에 홈런을 허용하면서 그의 역투는 결과적으로는 물거품이 됐다.

 

엘리아스는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볼로 NC 타선을 압도했다. 사실 김성욱에게 허용한 홈런도 맞는 순간에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어쩌면 문학이라서 넘어간

 

물론 엘리아스가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다음 경기 로테이션이나 불펜 운영에 여유가 있다고 할 수 있지만 단기전이라 마냥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는 법.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엘리아스의 피칭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KBO 합류 초반과 달리 8월 이후의 모습. 그리고 이날 모습이 진짜 그의 모습이라면 내년에도 볼 수 있지 않을지

 

많은 기회 날린 SSG, 9회말 홈런이 다음 기회는 아니다

 

흔히 경기 마지막에 타선이 터지면 다음 경기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실제로 그런 흐름이 다음 경기에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단기전이라면 그럴 가능성도 있다. SSG9회말 하재훈의 투런 홈런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그런데 이것이 반드시 다음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물론 NC 마무리 이용찬이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고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용찬이 볼넷을 남발하거나 연속 안타를 계속 얻어맞으면서 실점했던 것도 아니다. 그보다 SSG3, 4, 8회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나 모두 다 날렸다. 2차전 초반에 어떤 모습을 보일지 모르겠지만, 만약 타선이 효과적으로 터지지 않는다면 SSG에게 준PO는 매우 힘겨운 시리즈가 될 것이다.

 

신민혁의 역투, 미친(?) 서호철

 

어쩌면 의외의 인물들이 가을의 전설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서두에서도 언급했지만, 선발 싸움에서 완전히 밀렸던 NC. 그러나 전혀 밀리지 않았다. 신민혁은 고비가 있기는 했지만, 5.2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냉정하게 말하면 신민혁이 위력적인 피칭을 하는 유형은 아니다. 그러나 여러 고비를 침착하게 넘기면서 비록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기대 이상의 피칭으로 팀에 귀한 승리를 안긴 주역이 됐다. 앞으로 어떤 형태로 등판이 이루어질지 모르겠지만, 그에게 가을은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공격에서는 서호철이 눈에 띈다.

 

서호철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만루홈런을 포함 3안타로 강력한 방망이를 선보였다. 그런데 그것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었다. 이날도 서호철은 2안타를 기록하면서 팀이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비록 진루 대신에 아웃이 됐지만 8회 선두타자로 안타를 만들었고, 9회에는 귀중한 적시타로 기록했다. 결과적으로는 이날 서호철의 적시타가 NC 승리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만약 NC가 가을 야구를 만들어간다면 그 중심에는 서호철이 있는 것이 아닐지

 

사진 : 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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