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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녹색 그라운드

정현수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by 특급용병 2023.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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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롯데는 좌완 투수 정현수를 선택했다. 이미 아는 이들은 잘 알겠지만 정현수는 최강야구를 통해 알려진 인물이다. 물론 대학리그에서 성적도 좋아서 아마야구에 관심 있는 팬들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현수의 2라운드 픽에 대해서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고 있다. 물론 팬들은 다양한 의견을 나타낼 수도 있다. 다만 언론에서 야구 커뮤니티에서 나오는 주장을 하면서 벌써부터 쓸데없는 걱정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기본적으로 프로 스카우트는 그렇게 바보(?)가 아니다. TV 영상만으로 선택하고 판단해서아니면 인기 있다고 선수를 선택하지 않는다. 최강야구가 아니라도 야구 잘하면 선택받는 것이고, 최강야구에서 아무리 붕붕 띄워도 야구를 못하거나 프로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선택받지 못하는 것이다.

 

필자도 최강야구를 즐겨본다.

 

처음에는 그냥 은퇴선수들의 모습을 프로그램의 취지(?)대로 예능으로 봤다. 그러나 최근에는 프로 출신 은퇴선수 외에 대학 선수들이나 독립리그 선수들은 좀 잘해서 프로에 입성하길 바라면서 본다. 또한, 최강야구를 상대하는 상대팀들. 특히 대학 팀들은 이런 기회라도 많이 알려져서 대학리그의 위상이 회복되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정현수도 최강야구에서 등판하면 잘하길 응원하기도 한다.

 

물론 잘할 때는 잘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런데 어차피 아마추어 선수다. 아직도 대학 출신 선수들은 즉시전력이라고 평가를 하지만 이게 과연 맞는지 의문이다. 아닌 말론 고교 시절 선택을 못 받은 이들이 대학에 많이 진학하는데

 

어쨌든

 

정현수가 어떤 선수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1라운드에서 지명된 선수들처럼 150km 이상의 빠른 볼을 구사하는 선수도 아니고, 팀에서도 선발로 키우기 위한 계획이 있지는 않을 것 같다. 또한, 선수는 선발이나 마무리 등 중심이 되기를 원하겠지만 불펜에서도 프로에서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롯데는 정현수를 선발 자원으로 선택했다고 보지 않는다.

 

꼭 선발 혹은 마무리로 뛰어야만 하는가? 누군가는 불펜에서 셋업맨 역할도 하고 필승조 혹은 추격조 역할을 해야 한다. 또한, 원포인트 릴리프로 역할을 해야 한다. 그렇게 따지면 정현수가 최강야구에서 기복 있는 스타일이라고 할지라도대학에서 많이 던졌다고 해도 부정적으로 볼 이유는 없다.

 

롯데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할지 모르겠다. 다만 정현수만 주구장창 쓰지 않는다면 대학시절 피로도가 문제될 일은 없어 보인다. 게다가 선택할 수 없는 인물을 찍은 것도 아닌데 시작 전부터 우려할 이유는 없다.

 

어차피 입단 당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신인 선수 중에 기대처럼 성공한 선수도 분명 많지만, 아주 조용히 사라진 인물도 많다. 다시 말해서 어쨌든 신인 선수는 로또나 마찬가지다. 2000년대 초반 이후 프로-아마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면서 아주 특출난 선수가 아닌 이상 신인 선수들은 기대치가 다르겠지만 그냥 기대자원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정현수보다 혹사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김택연이나 전체 1순위로 선택된 황준서도 장단점은 뚜렷한 인물들이다. 그런데 굳이 정현수만물론 최강야구의 효과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시작도 안 한 선수에 대해 필요 이상의 걱정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1020승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년 시즌에는 최강야구가 아닌 프로 팀에서 빛나는 투수, 없어서는 안 될 투수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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