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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녹색 그라운드

물거품이 된 원태인의 역투, 그리고…

by 특급용병 2023.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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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안타깝다는 표현 밖에 할 말이 없다.

 

류중일 감독 이후 삼성은 왕조로서의 위용이 사라졌다. 그리고 이제는 뭐 그냥또한, 모기업의 변화와 별개로 최근 몇 년 사이에 거쳐 간 지도자들도 팀을 방치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아무튼

 

27일 삼성은 부산에서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롯데와 치렀다. 결과는 허망했다. 끌려가던 상황에서 동점과 역전을 만들었고, 단 한 이닝만 막아내면 승리를 할 수 있던 경기였다. 하지만 그 한 이닝을 막지 못해서 뼈아픈 패배를 하고 말았다. 어쩌면 전형적인 약체 팀의 모습을 모두 보여준 것이 아닌지

 

물거품이 된 원태인의 역투, 그리고 불펜…

 

삼성 선발 원태인은 8이닝 동안 6피안타 무사사구 삼진 42실점(자책)으로 시즌 최다이닝을 소화해냈다. 게다가 투구수도 98개로 매우 효과적인 피칭을 했다. 팀 전력이 불안하지만, 그래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

 

하지만 9회말 등판한 이승현이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를 날렸고, 여기에 유강남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면서 팀 승리까지 날려버렸다. 어느 팀이든 이런 상황은 충분히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최하위로 추락한 삼성이기에 더 안타까운 장면이었다. 특히 이제 까마득한(?) 옛일이 됐지만, 한때 삼성은 6회까지만 이기고 있으면 승리하던 팀이었다. 권혁, 심창민, 권오준, 안지만의 막강 불펜에 이은 마무리 오승환까지그랬던 팀이 이제는 불펜이 없는 수준에 이르렀으니 말이다.

 

특정인에게 화살을 돌릴 수는 없다. 다만 과거 왕조를 이끌던 인물들이 떠나는 동안 왜 준비하지 않았는가? 아니 최소한 자원이라도 모았어야 했는데 요즘 그 흔한(?) 150km 이상을 던지면서 제구력이 안 되는 투수도 별로 찾아보기 힘든 팀이 삼성이다.

 

모기업에서 FA를 잡든 안 잡든 상관없이 어차피 다른 구단과 큰 차이 없이 구단 운영비를 쓴다. 그렇다면 신인 선수나 1군에서 뛸 수 있는 방출 선수들을 영입해서 자원을 끌어모아 놓고 새판을 짜야 돈 많이 안 쓰고 강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단순히 모기업에서 자생력 운운하면서 아무것도 못 하게 한다면 삼성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 맞다.

 

어쨌든 앞으로도 이런 일이 계속 발생할 것이고 쉽게 안정을 찾지는 않을 것이다. 어차피 감독은 욕을 먹어야 하는 자리다. 그렇다면 당장에 성적보다 팀의 미래를 위한 토양을 만들어 주기를

 

잦은 실수, 이것이 삼성의 순위를 말해준다

 

냉정하게 봐서 삼성 타선은 나쁘지 않다. 적어도 미래는 보인다. 생각보다 잘하는 선수, 가능성이 충분한 젊은 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충분히 시간을 투자한다면 반드시 성과는 나올 것 같다. 다만 수비에서 잦은 실수는 모든 희망과 장점을 박살내는 요소다.

 

9회말 11,2루 안치홍 타석에서 4구째 이승현의 커브가 땅에 떨어졌고, 강민호가 블로킹했다. 문제는 그다음 동작을 빨리 가져갔어야 했는데, 느슨하게 하면서 전준우가 3루에 도달한 것. 이는 경험과 별개로 베테랑 포수 강민호의 큰 실수였다. 전준우가 3루에 갈 정도로 공이 옆으로 많이 벗어났거나 블로킹에 실패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 느슨하게 플레이를 하다가 주자를 3루로 보낸 것은 삼성의 현주소를 알려주는 부분이다.

 

한술 더 떠서 안치홍의 3루 땅볼 5-4-3으로 충분히 이어질 수 있었고, 그래야만 하는 타구였다. 하지만 2루수 김지찬이 1루에 원바운드 송구를 하면서 동점을 허용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얼어붙었다.

 

답은 한 가지다. 미친 듯이 굴리는 수 밖에

 

언제부터인가 훈련을 많이 하면 부상을 당하고 어쩌고 하는데정말 못된 발상들이다. 무리하게 해서 몸을 망가뜨리는 것은 안 된다. 게다가 비효율적으로 무조건적으로 많이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다. 하지만 훈련을 안 하면 망하는 지름길이다.

 

일부 슈퍼스타들이 훈련을 많이 하는 것은 잘못됐다.”라는 식으로 발언을 하는데 과연 자신들이 최고의 반열에 오르기까지 단순 재능으로만 가능했을까? 진짜 일부 게으른 천재소리 듣는 선수 중에는 훈련을 별로 안 해도 잘하는 이들이 있다. 이종범의 전성기 시절 그를 천재라고 불렀다. 단순히 그는 타고난 재능으로 프로야구판을 휩쓸었을까? 매일 밤 300개씩 스윙하고 잤다는 것은 인터뷰용인가?

 

필자는 김성근 감독을 좋아하지 않는다(블로그를 리뉴얼한 관계로 지금은 옛글이 없다). 그래서 과거에 그를 비판하는 글도 많이 썼다. 하지만 야수들에게 혹독한 수비 훈련을 시키는 것은 인정한다. 그래야만 한다. 최근 야수들보면 기본기가 없는 이들도 많다. 이는 과거와 현대의 야구가 달라서가 아니다. 훈련을 많이 안 해서다.

 

현재 삼성 박진만 감독은 프로 9년차 시절, 정확히 말하면 2004년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 후 김재박 감독에게 일부 팬들이 보는 앞에서 혹독한 펑고를 받았다. 그의 수비는 타고난 능력만으로 된 것이 아니었다. 또한, 정근우나 최정은 프로 입단 당시 수비력만 보면 선수도 아니었다. 그랬던 그들이 조범현 감독이 아닌 김성근 감독을 만나서 최고의 선수가 됐다. 이는 그들의 재능은 훈련을 통해 더욱 강화하면서 잠재력이 현실화된 결과라고 본다.

 

최근 삼성 젊은 야수들이 잦은 실책을 한다.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무조건 약점이라고 하기 전에 될 때까지 훈련을 시켜야 한다. 요즘은 코칭스텝이 선수 눈치본다고 하는데 만약 그렇게 지도자 생활 할 것이라면 당장 야구판을 떠나야 한다.

 

선수에게 욕하고, 구타하고 이런 낡은 방식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지도자가 어떻게 한없이 소통만 하는가? 소통을 운운하는 사람들자신의 직장 상사가 항상 자신의 말을 들어주고 대화하고 맞춰가려고 하는지 생각해보라. 더는 야구판을 감상주의, 이상주의 영화로 만들지 않기를

 

아무튼 직설적인 표현으로 하면 굴려야 한다. 좀 순화하면 많은 훈련과 반복을 통해 만들어가야 한다. 그게 시즌 중이라도그렇지 않으면 삼성은 미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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