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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녹색 그라운드

부상 그리고 김태훈의 헛방망이 삼성의 승리를 가로막다

by 특급용병 2023.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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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 아쉬운 경기였다. 하지만 상대는 리그 1위 팀이다. 그런데도 21패로 위닝시리즈를 달성한 것만으로 충분히 성공적인 주말 시리즈를 보냈다.

 

위닝시리즈를 예약한 상태에서 주말 3연전의 마지막 경기에 돌입한 삼성. 이들의 기세라면 스윕도 기대해 볼 만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삼성의 대단한 도전(?)을 막은 것은 부상이라는 악재였다.

 

수아레즈 부상 그래도…

 

7월 들어서 최고의 피칭을 하던 앨버트 수아레즈. 그러나 지난 81KIA와 경기에서 5.1이닝 동안 5실점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믿을 수 있는 카드였다. 이날 선두 LG와 경기에서도 1회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수아레즈는 문성주를 병살타로 처리했다. 하지만 김현수에게 안타를 허용하는 순간 1루로 뛰어가다가 몸에 이상을 느꼈다. 그 결과 이날의 피칭을 중단해야만 했다.

 

0.2이닝 2피안타로 뜻하지 않은 강판.

 

그러나 비교적 어느 순간(?)까지는 삼성 불펜들이 LG 타선을 잘 막아냈다. 갑자기 마운드에 올라온 우완 이승현은 2.1이닝 동안 1실점으로 경기를 이끌었고, 세 번째 투수 김대우도 2실점을 했지만 삼성 불펜을 생각하면 나름 선방했다. 하지만 삼성 타선은 응답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김태훈이 홈런을 얻어맞으면서 LG가 경기 후반을 여유있게 이끌 수 있었다.

 

류지혁의 부상 그리고 김태훈-강한울…

 

수아레즈가 강판되고 우완 이승현이 마운드에 올라오면서 경기는 터질 줄 알았다. 하지만 오히려 팽팽하게 전개됐다. 아니 삼성에게 기회가 계속 존재했다. 그러나 또 다른 부상의 여파가 이렇게 크게 미칠 줄 몰랐다.

 

1회초 수비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을 때, 1루수 류지혁이 미끄러졌다. 이는 삼성에게 큰 악재로 다가왔다. 류지혁의 자리에 곧바로 김태훈(타자)이 들어온 것. 그리고 맞이한 1회말, 2사 후 구자욱과 강민호의 출루로 선취득점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김태훈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삼성은 좋은 기회를 놓쳤다.

 

김태훈의 만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2회초 선두 타자 문보경의 타구를 충분히 잡아줬어야 했지만 놓치면서 1사 주자 없는 상황이 무사 3루가 됐다. 결과적으로 LG에게 선취점을 빼앗기는 이유가 됐다. 하지만 더 혈압을 올리게 된 것은 3회말 공격이었다. 무사만루. 한 방이면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상황. 4번 타자 강민호의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직선타로 잡혔다. 그래도 2개의 아웃 카운트가 남아 있었지만 남은 두 타자들이 대환장 파티를 펼쳤다.

 

또다시 타석에 들어선 김태훈. 역시나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뒤 타자에게 기회를 토스했다. 흔히 하는 말로 외야 플라이만 쳤어도2사 만루. 타석에는 강한울

 

도대체 박진만 감독은 강한울을 계속 기용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삼성의 뎁스는 잘 알지만 23푼 타자가 6번을 쳐야 할 이유는 없다. 게다가 3루수로 뛸 수 있는 선수가 없는 것도 아니다. 역시나 강한울은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이 제대로 방망이를 휘둘러 보지도 못하고 삼진으로 물러났다.

 

결과론이지만 여기서 상황은 종료됐다. 승패를 떠나 3회 기회를 살렸다면 삼성은 다른 경기를 전개했을 것이다. 지분은 김태훈이 압도적이지만 강한울도 답이 없기는 마찬가지어쩌다가 삼성이 이렇게 됐을까?

 

새로운 유격수 탄생을 기대…

 

필자가 최근 삼성 경기를 보면서 타선은 분명 미래가 보인다고 생각된다. 김현준-김성윤도 상당히 좋은 모습. 아니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의 스타 탄생을 알리는 2년차 유격수 이재현.

 

폭발적인 스피드는 없다. 그러나 강력한 어깨와 빠른 타구 판단은 과거 유격수 박진만을 보는 것 같다. 게다가 정교함은 떨어지지만 한방을 칠 수 있는 펀치력 역시 박진만을 연상시킨다. 과거 현대라는 팀에 있어서 박진만의 공격력이 가려졌지만 유격수로 28푼 정도에 15홈런을 충분히 쳐낼 수 있던 타자였다. 일시적이었지만 4번 타자로 뛰기도 했고, 중심 타순에 배치됐던 진짜 대형 유격수였다.

 

물론 요즘에는 세이버를 맹신하기 때문에 세이버로는 뭐라고 할 수 없지만, 부드러우면서도 화려한 수비는 김재박 이후 최고였다. 그런데 과정은 다르지만, 이재현이 그런 과정을 걷고 있다. 만약 박진만 감독이 이재현을 자신처럼 일대일로 지도한다면 또 다른 대형 유격수의 탄생도 머지않아 이루어지지 않을까 한다.

 

삼성 팬들은 성에 안 찰 수 있지만, 타선은 충분히 미래가 기대되는 팀이다. 다만 마운드와 어떻게 뎁스를 탄탄하게 만드느냐가 관건.

 
사진 : 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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