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범실의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
29일 수원에서 한국전력과 우리카드가 만났다. 결과는 우리카드의 3-0(25-18, 25-21, 25-23) 완승이었다. 이로써 우리카드는 개막 후 5연승 질주를 하며,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반면 한국전력은 베테랑 신영석과 박철우가 팀을 이끌었지만 둘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한국전력의 고질적인 문제가 나타나다
1세트는 이미 세트 초반 승부가 갈렸다. 우리카드는 4-3으로 리드하던 상황에서 한 자리에서 무려 연속 5득점에 성공했다. 그런데 여기서 3득점은 우리카드 공격수들의 의한 득점(한성정-김지한 공격 득점 / 한태준 블로킹)이었다. 그리고 2점은 상대 범실이었다. 그 흔한(?) 서브 범실이 아닌 팀의 주포 타이스의 공격 범실이었다. 타이스는 분명 좋은 선수는 맞다. 그러나 문제는 범실이 많다는 것.
서브 범실로 날려 먹는 것은 그렇다고 해도 공격에서 날려 먹는 것은 뭐 팀을 나락으로 보내는 것. 타이스에 의해 따낸 점수는 4점에 굴과했다. 하지만 타이스의 손으로 한 실점은 6점. 당연히 이길 수 없는 그런 세트였다.
반면 우리카드는 안 그래도 분위기도 좋은데 한태준 세터의 토스가 종횡무진 날개-중앙 등 하고 싶은 대로 다 한 세트였다.
신영석의 고군분투 그러나…
1세트와 달리 2세트는 한국전력의 경기력이 살아났다. 비교적 내용도 좋았다. 또한, 세트 중반까지 박빙으로 전개됐다. 16-18로 리드를 당하던 시점에서는 임성진의 공격 득점과 하승우의 블로킹으로 단숨에 동점도 만들었다. 문제는 이후였다. 한성정의 공격 득점 이후 타이스가 또 범실로 연속 실점을 한 것. 그래도 비교적 잘 따라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타이스가 아닌 임성진까지 범실 행진에 합류했다. 21-22로 1점차까지 따라붙은 한국전력. 그러나 티이스의 서브 범실에 이은 임성진의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우리카드는 쉽게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다. 그리고 마테이의 공격으로 세트 마무리.
우리카드는 연승을 위해 한 세트를 남겨두게 됐고, 한국전력은 코너에 몰리게 됐다. 참고로 2세트는 신영석이 공격 4득점, 블로킹 1개 등 5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날개 공격수들은 신영석을 외롭게 놔뒀다. 반대로 우리카드는 마테이가 많은 공격을 하지 않았지만 다른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한 것. 전력 차이도 있겠지만, 이것이 분위기일 수도…
토털배구 vs 베테랑의 고군분투
3세트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우리카드는 점수 구간마다 활약한 인물들이 있다. 중앙에서 잇세이-박진우도 힘을 냈고, 특히 한성정의 블로킹은 팀이 이기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또한 팀이 승부를 마무리 해야 할 때는 에이스 마테이가 확실하게 해결을 해냈다.
반면 한국전력은 3세트부터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에 들어온 박철우와 시작부터 팀을 이끌던 신영석이 이전보다 더 힘을 내고 있었다. 박철우의 나이를 생각하면…박철우가 공격을 하고 어깨를 돌리는 모습도 있었는데 진짜 힘을 짜냈다고 해야할까? 물론 한성정에게 연속 블로킹을 당하는 등, 총 범실 3개가 있었다. 하지만 박철우는 공격으로 6점을 올렸다. 중앙에서 신영석은 서브 에이스 1개를 포함 속공 3득점 등 4점으로 팀을 구하기 위해 마지막 힘을 짜냈다.
하지만 리베로를 제외하고 모든 자원이 득점이 가능한 우리카드를 주저앉히는 것은 불가능했다.
참고로 한국전력은 16-23까지 8득점 가운데 박철우가 5득점, 신영석 2점을 했다. 물론 우리카드의 3세트 마지막 공격 4득점은 모두 마테이에게 몰렸지만 이전에는 마테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다른 선수들이 잘 해줬다는 사실.
사진 :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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