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디로 현재 현대캐피탈은 ‘최태웅 강점기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이해할 수 없는 행보, 답이 없는 행보를 언제까지 봐야 할까? 배구단을 운영할 의지가 있다면 구단은 감독교체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
26일 한국전력에게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하면서 현대캐피탈은 개막 후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역대 이런 시즌은 없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선수들의 문제일까? 그럴 수도 있지만 이런 환경은 만들었고, 만들어가고 있고, 더 악화된 상황으로 몰아갈 것이 감독에게 90% 이상의 책임이 있다.
과거에 우승한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또한, 예전에 이룬 업적은 중요하지 않다. 현재와 미래는 최악 of 최악이자 그럴 것이기 때문이다.
명장 / 명언 병에 심각하게 중독된 감독
오그라드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지금 경기력이 개판이고 팀이 정상적인 플레이를 못 하는 상황에서 고작 한다는 것이 명언인가? 명언도 좋게 봐서 명언이지 상당히 쓸데없는 소리에 불과하다.
가장 최근에 어이없던 것은 김선호에게 “배구 센스를 운운”했던 것이다. 필자는 순간 김선호가 곽승석 정도 되는 선수인줄 알았다. 전체 1순위. 그것은 그가 전체 랭킹이 1위가 아니라 최태웅 감독이 가장 먼저 불렀기 때문이다. 과연 그가 전체 1순위로서 능력이 있었을까? 결과론일 수 있지만 2순위로 뽑힌 한국전력 임성진과 비교하면 김선호는 무툴 플레이어다. 임성진은 ‘서브’라는 원툴은 있는데 1순위가 무툴이라니…OK금융그룹의 박창성 아니 대한항공의 임재영과 비교해도 뭐가 나은지 모르겠다.
설령 낫다고 해도 경기를 터트리고 있는 선수한테 고작 한다는 말이 ‘배구 센스’를 운운하면서 마치 선수의 잠든 능력을 깨워주려는 듯한 드라마 연출과 같은 행위는 이제 지겨울 따름이다. 좋은 소리도 한두 번이지…“전광인 너 여기 뭐하러 왔어” 이 말이 이슈가 되면서 그를 그렇게 만든 것일까? 차라리 과거 김호철, 신치용 감독처럼 “너 뭐 하는 놈이야”라고 하는 게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정 그럴 말이 하기 싫으면 “야 그냥 띄워만 놔”라고 하든지…
더 문제는 심각한 명장병이 치료가 안 된다는 것이다.
신영석이라는 한국 최고의 미들 블로커를 느닷없이 버리면서 마치 팀의 10년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처럼 언론 플레이를 했다. 결과적으로는 ‘구라’였다.
신영석을 버렸는데 박상하를 영입했고, 젊은 미들 블로커들은 쓰지도 않는다. 심지어 박준혁은 트레이드해버렸다. 물론 박준혁이 어머어마한 선수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감독으로서, 지도자로서 선수의 잠재력을 현실로 터트리지 못한 지도력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무슨 앞길을 터주니 어쩌니…더 심각한 것은 정태준도 그냥 닭장에 있다.
왜냐하면…중앙에는 아시아 용병(?) 페이창이 있고, 최민호-박상하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허수봉이 있다. 정태준이 공격수한테 밀릴 정도로 중앙 포지션에서 장점이 없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런 선수를 왜 뽑은 것인가?
어쩌면 지금 최태웅 감독은 ‘명장 코스프레’를 위해 또 다른 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을지도…“팀의 미래를 위한다”라는 명목으로 말이다.
허수봉을 봉인하면서 공격이 안 된다?
이는 도대체 무슨 궤변인지 모르겠다.
OH에 전광인-김선호를 세웠다. 전광인이 정상이 아니라고 한다. 그렇다면 전광인에게 공격보다 수비를 기대하면서 공격은 허수봉에게 맡기는 것이 당연한 순리 아닌가? 어차피 아흐메드가 미친 듯이 몰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허수봉을 중앙에 박아놓고 식물로 만든다. 공격 옵션을 철저하게 감독이 버렸다. 그러면서 전광인이 안 된다고 징징대고 있다.
게다가 장점이라고는 1도 없는 김선호를 기용하는 것은…현장, 전문가 운운하지 마라. 비전문가인 팬도 눈은 있다.
수치상으로도 김선호가 리시브 점유율이 압도적인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강력한 서브를 가지고 있는가? 아니 범실이 나오면 안 되는 서브 강도임에도 어처구니없는 범실이 쏟아진다. 그렇다고 공격에 특화되어 있나? 그것도 아니다. 그런데 무슨…
선수 출신이 아닌 일반 팬이 봐도 OP 아흐메드 – OH 허수봉/전광인 이 라인업이 지극히 정상이고 당연한 라인업이다. 공부를 너무 많이 해서 이렇게 된 것일까? 감독 스스로 망쳐놓고 누구 탓을 하는가?
현대캐피탈이 강팀이 되는 방법
매우 간단하다.
정상적인 배구를 하는 감독을 찾으면 된다. 할 만큼 하지 않았나? 챔프전 2회 우승은 용병이 병풍일 때는 문성민, 그리고 파다르-신영석 조합으로 우승했다. 그럼 됐다. 업 템포로 시작해서 다운 템포가 된 마당에 굳이 계속할 이유가 있을까?
구단에서는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르지만 최근 2-3년 및 3-4년을 보면 최태웅 감독과 계속 함께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물론 최태웅 감독을 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것은 현대캐피탈 팬들이 아닌 현대캐피탈을 제외한 6개 구단 팬들이 아닐지?
변화는 선수가 먼저가 아니다. 팀을 개선하고 싶다면…더는 콩라인이 아닌 과거 삼성화재나 대한항공과 같은 지속적인 정상을 유지하고 싶다면 더 망치기 전에 감독 교체가 답이다.
사진 :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076&aid=0004067901
'KOVO > V-Zon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예나 지친 것인가? 그냥 단순 피로인가? (0) | 2023.10.28 |
---|---|
180도 달라진 삼성화재, 벌써 3승 달성… (0) | 2023.10.28 |
우리카드, 드라마 같은 경기 그리고 신영철 감독의 대기록 (0) | 2023.10.25 |
KB손해보험에 항의 툴(?)도 장착되는 것인가? (0) | 2023.10.25 |
잘 준비한 팀과 잘못 준비한 팀 (0) | 2023.10.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