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의 행보가 완벽하게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시즌 첫 경기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이후 3경기를 연속해서 패하고 있다. 반면 삼상화재는 첫 경기에서 패했지만, 이후 3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있다. 그리고 이날도 두 팀의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최근 기세를 이어가며 또 한 번의 3-0 셧아웃 승리를 만들어냈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승점 11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4연승 질주. 반면 KB손해보험은 4점에 그치며 4연패 수렁에 빠지게 됐다.
요스바니와 비예나의 차이
이날 두 팀의 승부가 쉽게 갈린 것은 결국 용병 싸움에서 KB손해보험이 완전하게 밀렸기 때문이다. 지난 경기에서도 비예나의 상태가 심상치 않았는데 과연 그 여파일까? 또한, 알려지지 않은 문제가 있는 것인지…? 어쨌든 이날 비예나의 존재감은 0%였다. 홍상혁-한국민의 이름을 자주 들렸지만 말이다.
비예나는 11득점 성공률 38.46%에 그쳤다. 적은 득점과 떨어지는 성공률. 사실 이런 것이 문제가 아니다. 정상적인 비예나의 모습이 아닌 것이 문제이자, 걱정이라는 것. 만약 비예나가 정상적인 모습이었다면 이날 경기는 쉽게 내줄 수 있는 그런 경기가 아니었다. 왜냐하면 KB손해보험이 4연패에 빠졌지만 경기력 자체가 최악은 아니다. 이날 경기도 그랬다.
반면에 요스바니는 32득점 성공률 63.64%를 기록했다. 공격 점유율도 55% 완벽한 용병의 모습이었다. 게다가 범실은 단 3개로 사실 요스바니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쳤다. 팀이 득점을 필요로 할 때, 반격 상황에서는 반드시 득점을 올려주는 힘도 보여줬다. 이것은 비예나와 완전히 대조를 이룬 모습.
박성진도 12득점으로 오른쪽에서 힘을 내줬다. 그러나 요스바니는 너무 완벽했다. 그리고 비예나는 너무 실망스러웠다. 그것이 승패가 결정된 이유였다.
사라진 리우흥민, 나타난 홍상혁 그리고 한국민
아시아쿼터로 선발된 리우흥민이 이날 경기에서는 끝내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즉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는 것.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그의 플레이는 기대보다 실망이 더 컸다. 그런데 그 자리에 홍상혁이 들어왔다. 기대 이상의 모습이었다. 물론 수치로는 뭐 딱히 내세울 것이 없다. 황경민도 동일한 12득점 했는데 성공률이 무려 85.71%였다. 반면 홍상혁은 12득점 성공률 47.62% 그러나 리우흥민이 있을 때보다 낫다.
아니 장기적으로 팀을 위해서라도 홍상혁이 터져줘야 한다. 그보다 성장해야 한다. 홍상혁은 분명 재능이 있는 선수다. 기회가 얼마나 올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어차피 용병급의 활약을 기대하는 것 아니기에 코트에서 마음껏 때렸으면 좋겠다. 다시 말하지만,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이날 홍상혁의 공격 수치가 대단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자신감 있게 공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하길 기대해 본다.
또한, 올 시즌 미들 블로커로 변신한 한국민. 아직은 중앙에서 강력한 벽을 세웠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공격적인 부분은 좀 더 익숙해지면 그 어떤 미들 블로커 못지않은 공격력을 갖춘 인물이 되지 않을까 한다.
그나저나 리우흥민은 너무도 아쉽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질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 어느 팀보다 아시아쿼터 제도가 절실하게 필요한 팀이다. 그런데 아직은 효과가…
신인 이재현 서브는 김민욱을…
이날 23-24시즌 신인 선수로 선발된 이재현이 데뷔전을 치렀다. 삼성은 2라운드에서 중부대 세터 이재현을 선택한 것. 이재현은 1-2세트 손태훈을 대신해 원포인트 서버로 첫선을 보였다. 물론 그의 임무는 서브 3번이 전부였다. 하지만 당장 세터로 경기에 나서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원포인트 서버로는 자주 얼굴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특히 그의 서브는 과거 대한항공에서 뛰면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원포인트 서버계의 전설(?)인 김민욱과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같은 왼손잡이에 서브 스타일도 비슷했다. 앞으로 중요한 순간에 종종 볼 수 있기를…
사진 :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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